연도 미상 8월 12일

손양원 설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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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연도 미상 8월 12일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양원, 수신:손양선
일시 연도미상.08.12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72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2
연도 미상 8월 12일
편지 원본 399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사랑하는 누이 양선에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구나. 그러나 우리의 영적 교제만은 잠시도 끊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같은 무더위에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모시고 얼마나 고생하는가? 오빠는 누이가 지극한 정성으로 드리는 기도의 응답으로 위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아래로는 교도관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 전과 같으니 안심하여라.

사랑하는 누이여, 조금도 생활 고난에 염려하지 마라. 오빠는 동생을 떠나 있으나 하나님은 너를 떠나시지 않고, 오빠는 누이를 잊을 때가 있으나 하나님은 한순간도 잊지 않으신다. 이러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위로와 근면과 경계를 잘 받기 바란다. 어머님과 둘이 살게 되어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삼위의 하나님과 같이 사는 양선은 다섯 식구가 분명하니 조금도 외롭거나 섭섭하지 않겠구나. 내지(內地)에 들어간 동생 소식은 잘 듣게 되는지 알고 싶고, 그간의 정황과 어머님의 형편까지 모든 소식이 너무도 그립구나.

이 편지를 보았으면 가족의 편지는 교도소에서 받아 주니, 봉함 편지로 잘 알게 해다오. 이후에 동인이가 내게 편지할 때 부자간이나 형제간이나, 가족 간에는 편지 봉투나 안에 아는 사람의 이름만 쓰고, 성까지는 쓰지 않는 법이니 잘 알려 주거라.

옛날 요셉과 같이하여 모든 범사를 형통케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누이와 함께하셔서 만사(萬事)에 형통케 하시리니(창 39:2-3),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 앙모(仰慕)하고 안심하여라(벧전 5:7). 어떠한 길로 갈지라도 지켜 주시리니(사 43:1-3) 믿고 안심하여라. 사람은 고난 중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얻는 소득이 많은 것이다. 고난이 보배가 아니라 고난을 참고 견뎌야 보배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누이 양선에게.
오빠 양원 씀.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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