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추정) 7월 27일¹

손양원 설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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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5년(추정) 7월 27일¹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양원, 수신:손동인
일시 1945.07.27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68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3
1945년(추정) 7월 27일¹
편지 원본 390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동인





먹고 입을 것이 귀해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잘 먹는 것보다 마음을 잘 먹는 것이 낫고, 의복으로 몸을 단장하는 것보다 선행을 옷 입듯 하여라. 돈과 먹을 것이 없다고 해서 돈과 밥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더욱 청렴하려는 것이 도인(道人)의 태도이니라. 그래서 모든 만물은 보기 나름이요, 마음먹기 나름이고, 좋고 나쁜 것이 있을 뿐이니라. 물질의 귀함을 탄식하지 말라.

"물극도통(物極道通)이라."
물질이 떨어지면 도를 통하는 이치를 알게 되고, 배부르고 따뜻하여 한가로우면 모든 죄가 나타난다. 배고프고 춥고 고생스러우면 회개와 도를 구하는 마음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또 지금 물질이 귀한 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비슷한 형국이다. 물질이 귀하다고 해서 체념하고 근심하기보다, 생명의 성장, 진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 물질은 내가 욕망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면 나에게 필요한 물질을 주가 섭리로 채워 주신다.

그러니 너희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해라.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니라. 고난과 역경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이다. 고난을 피하려고 애태우지 말고, 도리어 감수하고 극복하여라. 피하려고 애쓴 자는 근심이 더해지고, 감수하는 자는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고난을 감수하니 마음이 낙원이요,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니 용사보다 강하다!

너의 소식이 너무나 궁금하다. 집안 모든 소식까지. 양선이 아주머니께 편지하여 소식을 좀 전해 달라고 부탁해다오. 할아버지 생명보험료는 얼마나 나왔는지 알려다오.

5월 14일에 보낸 편지까지 회신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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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도를 알 수 있는 소인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힌트가 있다. 1) 우편엽서의 요금이 3전(錢)인 점. 다시 말해 작성 일자가 적어도 1944년 5월 이후(일련번호 38-1 각주 ① 참조) 라고 추정할 수 있다. 2) 서신 내용에 '조부의 생명보험료'를 운운한 점, 즉 손종일 장로의 생명보험료를 언급한 것은 손종일 장로가 별세한 1945년 4월 11일 이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상의 힌트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7월 27일은 1945년이므로, 이를 근거로 추정하였다.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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