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944년 11월 21일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양원, 수신:손양선 | ||||
---|---|---|---|---|---|
일시 | 1944.11.21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63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0
2
08.28 14:57
1944년 11월 21일
편지 원본 372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어느덧 늦가을을 지나 창문에 맺힌 얼음과 뜰 앞에 쌓인 흰 눈을 보니 이것이야말로 겨울 소식이로구나!
"때를 아는 철새만 못한 뒷동산의 뻐꾸기, 파종시기 잊지 말라, 열매 가을 한탄 말고"라는 글을 읊어 본 것도 바로 엊그제 같건만, 산골짜기에 단풍잎은 낙엽을 재촉하고, 벌판에 황금빛 물결을 일궜던 오곡은 농부의 곡간을 바쁘게 채우겠구나. 숨어들었던 북방리 산골짜기에서 네 손으로 직접 추수하는 기쁨을 거두겠구나. 얼마나 곡식을 거뒀는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8월 2일부터 매달 한 차례씩 내가 보낸 편지로 너는 나의 소식을 듣게 되어 안심이겠지만, 하물며 병고 중인 너의 소식에 굶주린 나는 근심이 가득하다. 행여나 네 주소가 바뀌었는지 궁금하여 동인이를 통해 편지를 보내니, 동인이가 바로 네게 보낼 것이다. 너도 다른 사람에게 대신 편지를 부탁해서라도 그간에 내 편지 잘 받았는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을 알려다오.
이만 줄임.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71
▼01
손양원 옥중서신_372
▼02
손양원 옥중서신_373
▼03
편지 원본 372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어느덧 늦가을을 지나 창문에 맺힌 얼음과 뜰 앞에 쌓인 흰 눈을 보니 이것이야말로 겨울 소식이로구나!
"때를 아는 철새만 못한 뒷동산의 뻐꾸기, 파종시기 잊지 말라, 열매 가을 한탄 말고"라는 글을 읊어 본 것도 바로 엊그제 같건만, 산골짜기에 단풍잎은 낙엽을 재촉하고, 벌판에 황금빛 물결을 일궜던 오곡은 농부의 곡간을 바쁘게 채우겠구나. 숨어들었던 북방리 산골짜기에서 네 손으로 직접 추수하는 기쁨을 거두겠구나. 얼마나 곡식을 거뒀는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8월 2일부터 매달 한 차례씩 내가 보낸 편지로 너는 나의 소식을 듣게 되어 안심이겠지만, 하물며 병고 중인 너의 소식에 굶주린 나는 근심이 가득하다. 행여나 네 주소가 바뀌었는지 궁금하여 동인이를 통해 편지를 보내니, 동인이가 바로 네게 보낼 것이다. 너도 다른 사람에게 대신 편지를 부탁해서라도 그간에 내 편지 잘 받았는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을 알려다오.
이만 줄임.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71
▼01

손양원 옥중서신_372
▼02

손양원 옥중서신_373
▼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