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11월 21일

손양원 설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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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4년 11월 21일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양원, 수신:손동인
일시 1944.11.21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62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2
1944년 11월 21일
편지 원본 369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동인





내 너희 오 남매를 향한 유일한 걱정은 "예의와 품행과 오륜의 도덕을 어릴 때부터 익혀야 할 텐데" 하는 것이다. 오륜의 도덕은 사람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도리이다.

보거라! 사람은 부모의 혈육을 받아 태어나게 되고, 난 후에는 그 나라의 임금이 있게 되고, 먼저 난 자는 어른이 되고, 나중에 난 자는 동생이 되고, 자란 후에는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고, 사회생활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니, 이 다섯 관계 사이에서 행하는 예의가 곧 오륜이다. 부모에게는 효도를, 임금에게는 충성을, 윗사람에게 공경을, 부부 사이에는 조화를, 친구 사이에는 신뢰를 쌓는 도(道)를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

천하의 모든 일과 행위가 이 도리에서 벗어 날 수 없으니, 아무리 학식이 많고, 지혜가 충만하고, 생업이 만족스럽고, 재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이 도덕과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짐승과 다르지 않게 된다. 아무리 앵무새가 사람 말을 흉내 내고, 원숭이가 사람과 흡사해도 짐승에 불과하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오륜을 지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참교육이란 그저 글자를 배우고 이치를 아는 것보다, 도(道)를 배우고 덕을 익히는 것이다.

특히 동인이는 이런 도덕(道德)을 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또 네가 실행해서,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해라. 어머님의 건강, 동생들이 건실하다는 소식은 너의 성실한 노력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아버지가 여전히 무고한 것도 너의 정성의 결과로 알고 감사한다. 네 어머니께서 칠원, 옥열리 가신 소식을 잘 알려 다오.

이만 줄인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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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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