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944년(추정) 9월 9일¹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양원, 수신:손양선 | ||||
---|---|---|---|---|---|
일시 | 1944.09.09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55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0
3
08.28 14:57
1944년(추정) 9월 9일¹
편지 원본 343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백로(白露)²⁾가 지나서 대지는 시원하다만, 마음 속 고통스러운 열을 식혀 줄 한로(寒露)³⁾는 언제일까? 화장실에 있으면서 어찌 악취를 피할 수 있으며,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 어떻게 고난을 면할 수 있으랴! 현세에서 평안함을 도모하는 사람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 아니겠느냐. 이것이 죄악의 결과이다.
바울 같은 성자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고 하였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아래에 있다. 세상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아이고(我以苦), 아이구(我以救)'하며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구나! 비록 너는 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나, 주 안에 있는 신앙인으로서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할 줄로 믿고 오빠는 안심한다.
고난으로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 좋고, 마음은 항상 기뻐하는 것이 좋다. 피죽을 먹고도 웃는 사람이 있고, 비단 옷을 입고도 근심하는 자가 있다. 그래서 같은 삶을 살아도 비관하는 사람과 낙관하는 사람이 있다. 육체의 고난과 마음의 즐거움이 종교인의 참 생활이다. 7월 29일 편지도 받아 보았으리라 믿는다. 8월 2일 편지를 보고 회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짐작한 줄 안다. 나는 편지를 종종 하겠으니 안심해라. 너희의 편지는 없으나 무사 평안할 것이라 믿고 나도 안심한다.
***
--------------------------------------
1) 본 우편엽서는 작성 일자(9월 9일) 외에 연도를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두 가지 힌트가 있다. 1) 우편엽서의 겉봉에 손 목사의 주소가 청주의 보호교도소라는 점. 손 목사가 청주의 보호교도소에서 맞이한 9월은 1944년이다. 2) 우편엽서의 요금이 '3전(錢)'이라는 점. 1944년 5월 3일 손종일 장로가 쓴 엽서부터 2전짜리 우편엽서에 1전의 우표가 덧붙여져 있다. 이것은 그 즈음 우편엽서 요금이 1전씩 오른 것을 의미한다. 본 서신 또한 우편엽서에 1전(추정) 우표가 덧붙여진 흔적이 있다. 이상의 힌트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1944년 9월이므로 작성 연도를 1944년으로 추정하였다.
2) 24절기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9월 8일경.
3) 24절기의 하나로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 10월 8일경.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41
▼01
손양원 옥중서신_342
▼02
손양원 옥중서신_343
▼03
손양원 옥중서신_344
▼04
편지 원본 343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백로(白露)²⁾가 지나서 대지는 시원하다만, 마음 속 고통스러운 열을 식혀 줄 한로(寒露)³⁾는 언제일까? 화장실에 있으면서 어찌 악취를 피할 수 있으며,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 어떻게 고난을 면할 수 있으랴! 현세에서 평안함을 도모하는 사람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 아니겠느냐. 이것이 죄악의 결과이다.
바울 같은 성자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고 하였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아래에 있다. 세상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아이고(我以苦), 아이구(我以救)'하며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구나! 비록 너는 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나, 주 안에 있는 신앙인으로서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할 줄로 믿고 오빠는 안심한다.
고난으로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 좋고, 마음은 항상 기뻐하는 것이 좋다. 피죽을 먹고도 웃는 사람이 있고, 비단 옷을 입고도 근심하는 자가 있다. 그래서 같은 삶을 살아도 비관하는 사람과 낙관하는 사람이 있다. 육체의 고난과 마음의 즐거움이 종교인의 참 생활이다. 7월 29일 편지도 받아 보았으리라 믿는다. 8월 2일 편지를 보고 회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짐작한 줄 안다. 나는 편지를 종종 하겠으니 안심해라. 너희의 편지는 없으나 무사 평안할 것이라 믿고 나도 안심한다.
***
--------------------------------------
1) 본 우편엽서는 작성 일자(9월 9일) 외에 연도를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두 가지 힌트가 있다. 1) 우편엽서의 겉봉에 손 목사의 주소가 청주의 보호교도소라는 점. 손 목사가 청주의 보호교도소에서 맞이한 9월은 1944년이다. 2) 우편엽서의 요금이 '3전(錢)'이라는 점. 1944년 5월 3일 손종일 장로가 쓴 엽서부터 2전짜리 우편엽서에 1전의 우표가 덧붙여져 있다. 이것은 그 즈음 우편엽서 요금이 1전씩 오른 것을 의미한다. 본 서신 또한 우편엽서에 1전(추정) 우표가 덧붙여진 흔적이 있다. 이상의 힌트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1944년 9월이므로 작성 연도를 1944년으로 추정하였다.
2) 24절기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9월 8일경.
3) 24절기의 하나로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 10월 8일경.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41
▼01

손양원 옥중서신_342
▼02

손양원 옥중서신_343
▼03

손양원 옥중서신_344
▼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