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944년 8월 3일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종일, 수신:손양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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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944.08.03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53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0
3
08.28 14:57
1944년 8월 3일
편지 원본 336쪽
발신 : 손종일
수신 : 손양원
금월 1일 금지옥엽(金枝玉葉) 같은 서신을 기쁘게 받아 보았다. 수감 중인 사람이 사서삼경을 두 번 읽은 시인보다 재주가 뛰어나구나. 애비는 헛나이만 먹었다. 부모 노릇을 잘 못한 허물을 용서하여라.
나의 참 효자 양원아! 애비가 영육간 본보기가 되지 못했으니 네게 할 말이 없구나. 내 마음이 허전하여 글이 써지지 않는다. 편지로라도 돕지 못한 점을 네가 헤아려다오. 사람의 먹고 사는 일이 무엇인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그러나 산의 아름다움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처럼 동생들, 아버지, 그리고 집을 위해 더욱 기도해다오. 애비는 아직까지도 너의 기도로 근근이 생활한다. 광야살이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네 덕분이구나. 이제는 사람의 덕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총이구나.
네 동생들의 답장을 한 달이 넘게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며늘아기는 몸이 연약한 것뿐, 며칠째 아프지 않으니 이 때문에 염려하지 말거라. 나는 새 구두가 덥다고 맨발로 신고 오리(五里)쯤 되는 거리를 다녀오다가 발가락이 신에 짓눌려서 10여 일 걷지 못했단다. 며느리 편지와 동인이 편지를 잘 보았고 ㅁㅁㅁ¹⁾ 어머니 기일(忌日)에 간다.
글을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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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독 불가.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35
▼01
손양원 옥중서신_336
▼02
손양원 옥중서신_337
▼03
편지 원본 336쪽
발신 : 손종일
수신 : 손양원
금월 1일 금지옥엽(金枝玉葉) 같은 서신을 기쁘게 받아 보았다. 수감 중인 사람이 사서삼경을 두 번 읽은 시인보다 재주가 뛰어나구나. 애비는 헛나이만 먹었다. 부모 노릇을 잘 못한 허물을 용서하여라.
나의 참 효자 양원아! 애비가 영육간 본보기가 되지 못했으니 네게 할 말이 없구나. 내 마음이 허전하여 글이 써지지 않는다. 편지로라도 돕지 못한 점을 네가 헤아려다오. 사람의 먹고 사는 일이 무엇인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그러나 산의 아름다움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처럼 동생들, 아버지, 그리고 집을 위해 더욱 기도해다오. 애비는 아직까지도 너의 기도로 근근이 생활한다. 광야살이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네 덕분이구나. 이제는 사람의 덕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총이구나.
네 동생들의 답장을 한 달이 넘게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며늘아기는 몸이 연약한 것뿐, 며칠째 아프지 않으니 이 때문에 염려하지 말거라. 나는 새 구두가 덥다고 맨발로 신고 오리(五里)쯤 되는 거리를 다녀오다가 발가락이 신에 짓눌려서 10여 일 걷지 못했단다. 며느리 편지와 동인이 편지를 잘 보았고 ㅁㅁㅁ¹⁾ 어머니 기일(忌日)에 간다.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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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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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35
▼01

손양원 옥중서신_336
▼02

손양원 옥중서신_337
▼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