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6월 24일¹

손양원 설교자료      
​​

[편지] 1944년 6월 24일¹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양원, 수신:손양선
일시 1944.06.24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51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3
1944년 6월 24일¹
편지 원본 330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이틀 전 22일에 보낸 편지를 이미 받은 줄로 안다. 그리고 6월 14일에 두 장 보내준 편지를 기다리던 중 같은 날에 반갑게 받았단다. 그간에 있었던 여러 어려움이 너희를 연단(鍊鍛)시켰구나. 파도는 지혜 있는 사공을 만들고, 차가운 눈이 아니면 소나무와 대나무의 절개를 누가 알겠느냐? 차가운 눈을 참고 견디어서 매화는 아름답고, 가을의 찬 서리를 견디어 국화는 향기롭다. 고생을 감수하니 마음이 낙원이 되고, 고난을 극복하니 용사보다 강하구나.

옳구나! 이때에 너희는 솔선(率先)하여 인내의 본보기가 되어라. 부산에 점이 형을 위하여 그간에 얼마나 근심하며 수고했을까! 오빠는 멀리서 그저 지켜 보는 방관자가 되었구나. 곡식을 적게 받게 된다니 한편으로 섭섭하다. 손해 본 사람이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덕을 보는 사람이 있겠구나. 내가 유익을 많이 얻고 남이 억울해서 호소하는 것보다 더 나으니 범사에 감사해라. 그간에 점이 소식은 반가이 들었는지, 길수 아저씨도 평안히 계시는지 궁금하다. 너희가 보내 준 약이 잘 들어 오빠의 눈이 많이 좋아졌다. 너희의 정성스런 마음, 성실한 노력의 증거인 셈이다.

너희의 평안과 건강을 바라며 이만 그친다.


***

--------------------------------------
1) 양선의 6월 17일 편지를 6월 23일에 받아 보고 쓴 답신. 양선의 6월 17일 편지를 받아 보기 전 6월 22일에 손양원은 "요즈음 한동안 소식이 끊어져서"라고 썼는데, 양선의 편지가 6월 23일에 도착하여 6월 24일에 본 답신을 쓰고 있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29
▼01 손양원 옥중서신_329

손양원 옥중서신_330
▼02 손양원 옥중서신_330

손양원 옥중서신_331
▼03 손양원 옥중서신_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