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추정) 5월 16일¹
편지 원본 317쪽

발신 : 손삼래
수신 : 손양원





편지 올립니다.

늦봄에 몸은 건강하신지요?
오랫동안 형님의 형편을 몰라 궁금하던 차에 어제 부산진(釜山鎭)의 형님 아버님과 동인이가 와서 자세한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형님께 편지 한 통 띄우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여동생은 지난봄에 결혼하여 수일 전 아들을 낳았습니다. 저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현역병으로 지난 1월에 육군특별지원병(학병)에 입대하여 현재 오카야마 시(岡山市)²⁾에서 군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소식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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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우편엽서는 작성일자를 확실히 알 수 없다. 손 목사가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5월 20일 도착'이라는 표기만 있고 일자를 추정할 수 있는 소인 또한 미상이다. 다만 이 우편엽서에는 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힌트가 숨겨져 있다. 1) 우편엽서의 겉봉에 손 목사의 주소가 청주의 보호교도소라는 점, 손 목사가 청주의 보호교도소에서 맞이한 5월은 1944년과 1945년이다. 2) 편지 내용에서 동인 군과 손종일 장로가 부산진에 같이 살고 있다는 점. 두 사람이 부산진의 집에서 같이 살면서 맞이한 5월은 1943년과 1944년뿐이다. 3) 우편엽서의 요금이 '3전(錢)'이라는 점. 1944년 5월 3일 손종일 장로가 쓴 엽서부터 2전짜리 우편엽서에 1전의 우표가 덧붙여져 있다. 그 즈음부터 우편엽서 요금이 1전씩 오른 것을 의미한다. 본 서신 또한 우편엽서에 1전 우표가 덧붙여져 있다. 이상의 힌트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1944년 5월이므로 작성 연도를 1944년으로 추정하였다.
2) 현재 일본 오카야마 현의 현청 소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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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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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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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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