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4월 8일

손양원 설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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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4년 4월 8일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수남, 수신:손양원
일시 1944.04.08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43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2
1944년 4월 8일
편지 원본 304쪽

발신 : 손수남
수신 : 손양원





사랑하는 오빠께 올림

사랑하고 사모하는 오빠의 얼굴을 본 지 벌써 오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편지 한 장도 못 띄운 이 무정한 동생은 이제 무어라 변명하겠습니까? 다만 죄송할 따름입니다. 만 번이라도 용서하시기를 바라면서 이제야 오빠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오빠! 그동안 연약한 몸으로 강건하게 지내셨습니까? 이곳 저희 가족도 오빠의 염려 덕분으로 별고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동희에게 보내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양선 동생은 동희를 데리고 부산으로 가서 형님과 큰아버지 댁에 다니러 갔습니다. 양선 동생에게 보내신 편지를 제가 받고 답신을 올립니다. 동희는 양선 동생이 데리러 갔다가 여기 와서 약 한 달 동안 지내다가 돌아갔습니다.

오빠, 저는 3월경에 큰아버지 댁에 다녀왔습니다. 큰집 형편은 전보다 좀 나아졌습니다. 오빠들도 다 만나고 약 8일 동안 있었는데 아주 재밌게 보냈습니다. 봉님 형님, 광순 형님은 잘 있으나 광순 형님은 병환 중에 오랫동안 고생을 했답니다. 인순 오빠하고요. 양선 동생이 오빠 면회하러 갈 마음은 간절했으나 농촌 살림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오빠께서도 그리 짐작해 주세요. 저희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마세요. 저희 부친과 형님께서 항상 원조해 주시니 아무 염려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바라는 바는 오빠께서 애국민 정신을 더 배우셔서 하루 속히 저희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입니다.

양선은 부산 가고 무연 형님과 저는 나그네 생활로 돌아갑니다. 아주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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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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