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2월 5일

손양원 설교자료      
​​

[편지] 1944년 2월 5일

성구(발신/수신) 발신:손종일, 수신:손양원
일시 1944.02.05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39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2
1944년 2월 5일
편지 원본 292쪽

발신 : 손종일
수신 : 손양원





눈 내리고 바람 부는 계절에 몸이 연약한 네가 홀로 찬바람 맞으며 어찌 견디고 있느냐? 걱정과 고민이 앞서는구나. 이곳은 큰 탈 없이 편안하게 지내고 있고, 며늘아기의 병환은 곧 나을 것이니 안심하여라. 네 동생 의원이는 처가에 간 이후로 소식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위장병은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석 달 전 눈병이 나서 네가 고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비는 눈물을 막을 수 없구나. 너 스스로 위로받기를 바란다. '눈은 간경락(肝經絡)을 지키는 자'라고 의서(醫書)에 써 있으니, 간유(肝油)가 좋고 할 수만 있으면 닭의 간이나 소의 간을 먹으면 좋다고 한다. 사식(私食) 허가를 교도관에게 받아야 간유(肝油)를 반입할 텐데, 가능할 줄로 믿는다. 동인이가 간유(肝油) 세 병과 한화대사전(漢和大辭典)까지 가지고 갈 예정이다.

친척 여동생들과 동인이 숙부 길창에게도 안부를 전하겠다. 길창이는 여전히 중도정(中島町)에 평안히 있고, 여수 형님 댁에 오라는 통지를 받고 다녀왔단다. 우리 동신이는 공장 일이 힘들고 배고픈 것 외에는 건강하게 잘 지낸다. 걱정하지 마라. 손양선이는 마침 집에 와서 네 편지를 보고 그대로 하였으니 염려하지 마라. 네 장모는 지금 완쾌하였고 주희(周姬) 내외도 시골에서 만났는데 안부 전한다고 부탁하더라.

이 아비는 너의 기도로 그냥저냥 견디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이만 줄인다. 추신: 처가와 주희(周姬)는 잘 산단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91
▼01 손양원 옥중서신_291

손양원 옥중서신_292
▼02 손양원 옥중서신_292

손양원 옥중서신_293
▼03 손양원 옥중서신_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