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12월 6일

손양원 설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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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3년 12월 6일

성구(발신/수신) 발신:손동인, 수신:손양원
일시 1943.12.06
출처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31
저자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서기 0 0
1943년 12월 6일
편지 원본 262쪽

발신 : 손동인
수신 : 손양원





아버지께 올림

날씨가 혹독히 추운 이때에 아버지의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하여 여쭙습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몸이 연약하지만, 마음은 독수리와 같습니다. 동생들도 충실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칠원(漆原)의 김주견(金周見) 할아버지의 부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둘째 숙부에게 전보하려고 했는데, 그곳 젊은 사람들이 전보를 잘못 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옥중의 아버지가 얼마나 놀라셨을까 걱정이 큽니다. 그리고 둘째 숙부가 아버지 면회 가셨을 때, 양말을 안 신고 계신다고 전하셨습니다. 이곳에서 내복을 부칠 때 양말도 함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 씨 아저씨, 박 씨 아저씨도 평안하고, 해운대 할머니는 요사이 해운대로 나오셔서 건강히 지내십니다. 뜻밖에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늘 평안히 일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둘째 숙부는 부산에 오시던 날(1일) 바로 만주로 떠나셨습니다. 숙모님은 하룻밤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칠원(漆原) 진영(進永)으로 가셨습니다. 아마도 설날 전에는 안 가실 듯합니다.

아버지 요즘 그곳에서 목욕은 하시는지요? 그리고 옥편(玉篇)은 반입이 되나 백과사전은 반입이 안 된다고 하니 도로 보내 주실 수 없을까요? 어머니께서 여수에 한 번 다녀오시려고 합니다. 둘째 숙부가 주신 돈을 쓰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집안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마세요. 찬바람 불어 춥지만 영육의 건강을 빌면서 그만 맺겠습니다.

1943년 12월 6일.
아들 동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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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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