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943년 10월 26일¹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양원, 수신:손양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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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943.10.26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26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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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14:57
1943년 10월 26일¹
편지 원본 242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사랑하는 누이에게
사랑하는 누이는 다섯 식구와 더불어 그간 얼마나 고생하였느냐. 고생하는 가운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얼마큼 깨달았느냐. 잠깐²⁾ 소식이 두절된 동안에도 '농촌'³⁾ 생활에 별다른 일이 없었을 것으로 믿고 안심하고 있단다.
지난 편지에도 말했지만, 오빠는 지난 8일에 이곳으로 와서 별 탈 없이 잘 지낸다. 너희의 정성스런 마음 덕분이다.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근심하거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양선이가 8월 15일에 진주에서 보내 준 편지는 반갑게 잘 읽고 큰 위로와 은혜를 받았다. 너희의 고생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었으나 편지를 읽고 마음을 놓았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서는 전에 계시던 집에서 여전히 건강하신지 궁금하다. 또 일본에 있는 동생은 졸업 후에 취업했는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기를 바란다. 모든 소식이 그립다.
이후부터 편지할 때에 주의할 것은 하나님과 신앙과 관련된 말은 피하도록 하고, 다만 안부와 소식 그리고 모든 형편과 사정만 알려 다오.⁴⁾ 또 이곳에 와서 지난 12일에 보낸 편지는 잘 보았는지 알려 다오.
점점 추워지는데 부디 연약한 몸을 잘 챙겨서 모두 건강하고, 어머니께 근심 끼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회답을 기다리면서 그만 맺는다.
10월 26일 오빠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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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43년 5월 17일 만기 출소 예정일에 손 목사의 석방이 취소되고, 5월 20일 무기구금형이 언도되었다. 그로부터 약 5개월간 광주형무소에서 이감 대기하고 있다가, 10월 8일 경성보호교도소(서대문)로 이감되었다. 서울로 이감되고 10월 12일에 보낸 첫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편지는 두 번째 편지로 추정된다.
2) 광주형무소에서 경성보호교도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편지 왕래를 하지 못한 시기를 말함.
3) 애양원을 떠난 7명의 식구들이 정착한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를 말함.
4) 당시 신사 참배 거부로 인해 수감된 사람들은 사상범으로 분류되었다. 이들의 편지 왕래에 사상범에 준하는 검열을 실시하고 있었으므로, 손 목사는 검열로 인해 편지 왕래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부탁하고 있다.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40
▼01
손양원 옥중서신_241
▼02
손양원 옥중서신_242
▼03
손양원 옥중서신_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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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원본 242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양선
사랑하는 누이에게
사랑하는 누이는 다섯 식구와 더불어 그간 얼마나 고생하였느냐. 고생하는 가운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얼마큼 깨달았느냐. 잠깐²⁾ 소식이 두절된 동안에도 '농촌'³⁾ 생활에 별다른 일이 없었을 것으로 믿고 안심하고 있단다.
지난 편지에도 말했지만, 오빠는 지난 8일에 이곳으로 와서 별 탈 없이 잘 지낸다. 너희의 정성스런 마음 덕분이다.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근심하거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양선이가 8월 15일에 진주에서 보내 준 편지는 반갑게 잘 읽고 큰 위로와 은혜를 받았다. 너희의 고생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었으나 편지를 읽고 마음을 놓았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서는 전에 계시던 집에서 여전히 건강하신지 궁금하다. 또 일본에 있는 동생은 졸업 후에 취업했는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기를 바란다. 모든 소식이 그립다.
이후부터 편지할 때에 주의할 것은 하나님과 신앙과 관련된 말은 피하도록 하고, 다만 안부와 소식 그리고 모든 형편과 사정만 알려 다오.⁴⁾ 또 이곳에 와서 지난 12일에 보낸 편지는 잘 보았는지 알려 다오.
점점 추워지는데 부디 연약한 몸을 잘 챙겨서 모두 건강하고, 어머니께 근심 끼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회답을 기다리면서 그만 맺는다.
10월 26일 오빠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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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43년 5월 17일 만기 출소 예정일에 손 목사의 석방이 취소되고, 5월 20일 무기구금형이 언도되었다. 그로부터 약 5개월간 광주형무소에서 이감 대기하고 있다가, 10월 8일 경성보호교도소(서대문)로 이감되었다. 서울로 이감되고 10월 12일에 보낸 첫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편지는 두 번째 편지로 추정된다.
2) 광주형무소에서 경성보호교도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편지 왕래를 하지 못한 시기를 말함.
3) 애양원을 떠난 7명의 식구들이 정착한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를 말함.
4) 당시 신사 참배 거부로 인해 수감된 사람들은 사상범으로 분류되었다. 이들의 편지 왕래에 사상범에 준하는 검열을 실시하고 있었으므로, 손 목사는 검열로 인해 편지 왕래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부탁하고 있다.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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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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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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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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