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943년 9월 4일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양원, 수신:손종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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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943.09.04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21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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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14:57
1943년 9월 4일
편지 원본 221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종일
아버님께 올리는 답신
아버님께서 보내 주신 편지는 8월 18일에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바로 답신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득이 답신이 늦게 되었으니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안부 여쭙지 못한 사이에 노쇠하신 기력은 어떠십니까? 병중에 있는 동생은 많이 회복되었는지요? 그리고 출산한 제수씨의 건강과 동자(東子), 동욱(東旭), 동례(東禮) 세 아이도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버님! 그사이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저는 옥중에 갇혀 있고, 의원(義源)은 병실에 누워 있으니 아버님의 걱정이 어떠하실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쓰라립니다. 그러나 아버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바람과 먹구름, 소낙비가 지나가면 청명하고 맑은 날씨를 맞이하는 것이 정해진 이치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간에 막냇동생 의원(義源)의 영예로운 졸업과 취임도 보지 못하고, 병으로 죽을 고생할 때도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였습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같이 느껴야 할 형제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지 못해 비통한 마음이 듭니다. 의원이는 얼마나 회복되었는지요? 제수씨도 별고 없는지요? 의원이가 면회 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못하게 꼭 당부하십시오. 먼 길을 오느라 돈과 시간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얼굴 마주하는 것이 도리어 마음을 더 아프게 할까 걱정됩니다.
동생 문준(汶俊)의 편지가 어제 9월 3일에 왔는데, 제수씨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문준에게는 즉시 회신하지 못하고 며칠 뒤에 회신하겠다고 전해 주시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하여 주십시오.
또한 제가 직접 못하는 형편이지만, 의원이 병중에 있을 때 특별히 도와준 친구에게 사랑의 문안과 감사를 꼭 전하라고 의원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수씨에게 답장 못하지만 안부 전해 주십시오.
이만 맺고자 합니다.
소자 양원 올림.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19
▼01
손양원 옥중서신_220
▼02
손양원 옥중서신_221
▼03
손양원 옥중서신_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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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원본 221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손종일
아버님께 올리는 답신
아버님께서 보내 주신 편지는 8월 18일에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바로 답신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득이 답신이 늦게 되었으니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안부 여쭙지 못한 사이에 노쇠하신 기력은 어떠십니까? 병중에 있는 동생은 많이 회복되었는지요? 그리고 출산한 제수씨의 건강과 동자(東子), 동욱(東旭), 동례(東禮) 세 아이도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버님! 그사이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저는 옥중에 갇혀 있고, 의원(義源)은 병실에 누워 있으니 아버님의 걱정이 어떠하실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쓰라립니다. 그러나 아버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바람과 먹구름, 소낙비가 지나가면 청명하고 맑은 날씨를 맞이하는 것이 정해진 이치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간에 막냇동생 의원(義源)의 영예로운 졸업과 취임도 보지 못하고, 병으로 죽을 고생할 때도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였습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같이 느껴야 할 형제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지 못해 비통한 마음이 듭니다. 의원이는 얼마나 회복되었는지요? 제수씨도 별고 없는지요? 의원이가 면회 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못하게 꼭 당부하십시오. 먼 길을 오느라 돈과 시간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얼굴 마주하는 것이 도리어 마음을 더 아프게 할까 걱정됩니다.
동생 문준(汶俊)의 편지가 어제 9월 3일에 왔는데, 제수씨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문준에게는 즉시 회신하지 못하고 며칠 뒤에 회신하겠다고 전해 주시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하여 주십시오.
또한 제가 직접 못하는 형편이지만, 의원이 병중에 있을 때 특별히 도와준 친구에게 사랑의 문안과 감사를 꼭 전하라고 의원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수씨에게 답장 못하지만 안부 전해 주십시오.
이만 맺고자 합니다.
소자 양원 올림.
요청하신 책의 내용들을 순서에 맞게 조정하고, 정해진 구조에 따라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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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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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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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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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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