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11월 25일
편지 원본 193쪽

발신 : 손동인
수신 : 손양원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때에 아버지의 기력과 체력은 여전히 건강하신지요? 저는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로 매일매일 기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할아버지께서 부치신 편지도 지난 20일에 반갑게 받아 보았습니다. 동신이도 지난 20일에 부산으로 왔습니다. 요사이 일 배운다고 열심입니다.

아버지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큰 은혜와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이곳 순덕이 아주머니는 입원을 포기하고 동생에게 가는 것도 단념하였습니다. 12월 초순에 친구와 산중으로 수양하러 가시겠답니다.

다행히 부산진교회 성경 낭독 주간에 3등 상품으로 간이(簡易) 성경을 받았습니다. 요긴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지난번 편지는 순덕이 아주머니와 같이 보았고, 이번 편지도 아주머니와 함께 보겠습니다. 남부민정(南富民町)교회¹⁾ 손성문(孫聖文) 씨의 할아버지가 오는 12월 6일 주일에 장로 장립식을 합니다. 할 말은 많으나 이만 맺고자 합니다.

11월 25일 밤 10시 반.
아들 동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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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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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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