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제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70인역"을 참고로 읽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되어 있어요. 저는 헬라어에 능통하지 못하지만 여러 번 통독을 했습니다. 신약성경의 헬라어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약성경만을 읽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제가 코이네 헬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각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유사한 용어 사용법을 구사하고 있는 "70인역"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약에 쓰여진 각 단어가 구약성경에서는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면 상당한 참고가 됩니다. 물론 헬라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라톤이라든지 아리스토텔레스가 구사한 "아틱카 헬라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헤로도토스의 히스토리는 "이오닉 헬라어"로 되어 있고요. 이처럼 헬라어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조해서 읽을 수 있는 방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의 헬라어 실력으로는 가장 기초적인 아티카 헬라어인 "아나바시스"나 "이솝 우화" 등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70인역"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것조차도 방대한 공부가 필요한 만큼 누구도 성경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없어요. 구약은 더욱 그렇습니다. 구약의 "히브리어"는 애석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쓰여져서 전승되고 있는 문언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는 구약성경만 능통하면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참고할 만한 유사한 문헌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