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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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00:00
차량을 구입하면서 1989년식을 찾았습니다. 1월 산이며 10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만 22 년이 지났고 23 년째입니다. 아직도 연료 한 번 넣으면 신풍에서 서울까지 왕복하고도 남습니다. 조금 신경 쓰면 철원까지 심방하고 옵니다. 960 km까지 나갑니다.
제 목회 시작이 1989년 3월이고 목사님 돌아 가시고 더 이상 의지할 곳 없이 앞을 향해 걸어 가야 했던 시작이 1989년 8월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탈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목회와 이 노선과 이 차량이 언제까지 변치 않고 갈 것인지, 고장이 자주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면으로 제 신앙에 조심할 면을 비교해 봅니다.
23 년 정도 되었다면 90 ~ 100 세 노인 정도일 것입니다. 무사해도 무사한 것이 아니며 잘 간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조심합니다. 미세한 변화만 있어도 신경을 곤두 세웁니다. 그 때마다 나의 목회와 나의 신앙 노선의 변화가 변질인지 유지인지 발전인지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겉사람은 성경이 후패한다고 했습니다. 자동차라는 기계도 물질로 만들어 졌으니 후패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겉사람은 같은 물질이라도 유기체여서 재생과 자기 보정을 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차량은 무기체여서 사용한 만큼 재생과 보정 없이 무조건 닳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차량을 탈 때마다 갈수록 더 새로워 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자세로 차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설교 시간에는 찬송가와 성경의 번역 역사를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찬송가는 20 년에 한 번씩, 성경은 2 - 30 년마다 한 번씩 새로 적어 대고 있습니다. 유행가도 부르기 싫으면 잊혀 져서 그렇지 가사를 바꾸어 부르지는 않는데, 소위 종교의 경전이며 종교의 예전을 2 - 30 년에 한 번씩 바꾸는 나라, 그런 교계, 아마 이 나라뿐 일 것입니다.
무조건 지키면 세상의 수고 반동들이고
무조건 바꾸면 세상의 철 없는 아이들이고
좋으면 바꾸되 여간 좋지 않으면 앞 선 수고와 땀을 존중하는 것이 이 노선입니다.
최근에는 차량에 여러 부분들이 한계를 만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어떤 종류의 수리나 조정으로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변질 되지 않으려는 신앙 노력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미련스럽게 차량을 상대로 소용 없는 노력을 해 봅니다. 모두가 버려도 버리지 않고, 모두가 포기해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잊어도 잊지 않으며, 모두가 바꿔도 바꾸지 않고 갈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어디까지인지. 그래서 차량의 사용을 줄이지 않고 최대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일학생 운송에까지. 현재 49만 몇천 km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