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장례, 희망 있는 면들 - 4

남단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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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이 홈에 올려진 글 중에 이곳에서 따로 소개하고 싶은 글도 포함됩니다. 

교계의 장례, 희망 있는 면들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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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설구원의 교리 흔적들

기도하신 분이 '이제 고인이 이 땅 위에서 몰랐던 것을 하늘나라에서 새로 알게 될 것....'
설교하신 분이 '이제 고인이 하늘 나라에서 새로 일할 것...' 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쉽게 지나 칠 수 있으나 이미 이 노선의 건설구원론은 교계 속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곳곳에서 출처 없이 사용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는 것은 설교 자료를 출간하고 제공하는 입장 때문에 말씀을 드리지 못하나 이런 결과를 보면서 이 노선은 총공회라는 교단의 울타리 안보다 밖에서 더 크게 역사하고 있습니다.

건설구원은 중생 된 이후에도 우리의 신앙의 실력은 계속하여 자라 간다는 교리인데 그 시점이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토록 계속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더 알아 가게 되고 자신의 신앙 실력에 따라 영계에서 영원토록 각자 맡을 직책이 다 다를 것입니다. 우리의 영계는 오늘 세상과 비교할 수 없이 그 넓이와 깊이와 종류와 차원이 무한할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합동교단이 배우고 유지한 내세관은 믿는 사람들이 죽으면 영원히 주 안에서 안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천국은 일단 들어 가게 되면 모든 슬픔 불행 고통이 없고 늘 하나님 앞에서 찬송하며 행복하게 사는 상태까지만 말했습니다. 새로 알게 되는 것이 있거나 천국에서 영원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안식'의 개념으로 파악했던 예전 천국관에 일대 변화입니다. 물론 장례식의 순서를 맡은 분들은 돌아 가신 분을 위해 덕담 차원에서 좋은 말을 최대한 사용하기 때문에 실수로 나온 표현이거나 교리적 배경 없이 그냥 해 본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합동교단은 과거 공회를 교리 면에서 가장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곳이고 그 주 내용이 바로 건설구원 면이었으므로 교단의 지도부 또는 교단 신학교 인사들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은 제게 가볍게 넘어 갈 수 없었습니다.

최근 총신대 정훈택 교수님이 천국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대우를 받을 터인데 그 것을 보상으로 봐야 하느냐 상급으로 봐야 하느냐는 논문을 잇따라 발표해 왔습니다. 건설구원이라는 이름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 내용은 이 노선 교리였습니다. 이런 파격적이며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교단 중심의 교수가 발표했다면 교단의 지도자들로서는 접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과거 인간적으로 어떻게 비판했거나 교단의 이권 보호를 위해 어떤 조처를 한 것은 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에게 회개를 하라거나 무슨 조처를 취해 달라는 식으로 말할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이 깨달았다면 알아서 스스로 할 내용입니다. 현재 진행 되는 잘못 된 비판의 경우 신앙 어린 이들을 위해 정정을 요구하는 수가 있습니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김의환 목사님이며 그 분은 바로 이런 교리 면 때문에 공회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데 학자로서 전면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던 분입니다. 그리고 그 장례식에 그 분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거나 특별한 인연을 가진 분들이 그 분의 평생 걸음을 회고하며 순서를 맡았는데 그 순서 맡은 분들의 입에서 김 목사님이 평생 주력했던 말세관이나 구원관에서 볼 수 없거나 나타 나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2. '칼빈'의 이름

이 번 장례식을 참석하면서 세계적으로 '칼빈'의 이름을 이렇게도 철저하게 이렇게도 절대적으로 높이고 받드는 교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새삼 깊게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에도 설교에도 사회자도 모든 순서자가 다 같이 '칼빈' 이름으로 시작해서 칼빈 이름으로 이어 가다가 칼빈 이름으로 마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오늘도 칼빈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믿고 투쟁하는 듯한 정도였으니 그 장례식과 그 신학교와 그 교단은 칼빈의 이름이 성경보다 훨씬 많았고 강했습니다. 그래서 고인을 예찬하면서 칼빈 노선을 유지하기 위한 수고를 열거했고 칼빈이 그 분의 존재 목적이었습니다.

이 노선도 칼빈주의입니다. 다만 이 노선은 과거 칼빈주의가 어떤 일이 있어도 발전을 하거나 오늘 새로 부딪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실행해야 할 교훈을 주는 것은 없다는 칼빈 기념주의는 반대합니다. 5백 년 전 천주교 세상에서 교회를 구출하는 사명만을 가졌던 칼빈의 사명과 노력과 그 신앙을 오늘 우리 시대가 기억하는 것은 교회사를 공부하는 것이고 그 교회사가 오늘 살아 있는 신앙이 되려면 오늘 우리의 성경 유일주의 신앙에 도전하는 세상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면으로 침노가 있고, 여기 대해 오늘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과거 칼빈을 오늘에 살려 나가는 것인지 발전적 칼빈주의가 우리 노선입니다.

이런 입장 때문에 이 노선은 최소한 한국 교계에서는 백영희라는 신앙 노선이 5백 년 전의 천주교 세상에서 교회의 갈 길을 먼저 개척했던 칼빈 신앙에 이어 져 있다는 의미로 백영희 이름을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이런 이 노선을 향해 김의환 목사님과 합동 교단은 '성경'만 말을 해야지 왜 백영희라는 이름을 말하느냐면서 힐난을 쏟았습니다. 자신들이 칼빈을 말하는 것은 그 이름에 녹아 있는 성경 유일주의 절대주의를 외치는 것이니 그렇게 알아 들으라 하고, 이 노선이 백영희 이름을 거론하면 칼빈의 이름으로 정죄를 해 버렸습니다.

어쨌든 고마웠습니다. 이 시대에 칼빈의 이름을 제대로 지키려면 그 길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의 십자가를 오늘에도 그대로 지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신학교와 교단과 그 분의 동기와 목표는 칼빈주의가 확실한데 실제 걸어 간 걸음은 칼빈주의에서 많이 벗어 나 있었습니다. 물론 통합측이나 기장과 같은 교단과 비교하면 칼빈주의에 엄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원래 알고 신학교에서 가르친 칼빈과 비교하면 칼빈주의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보기에 앞서 이 노선을 함께 보거나 먼저 보게 됩니다. 오늘 이 노선, 백영희 신앙 노선을 외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 걸어 가는 걸음이 어디를 향하며 어디에 놓여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훗날 다른 분들이 저를 보면서 그는 백영희 신앙 노선을 외친 사람이나, 그러나 그의 걸음은 아니었다 라고 한다면? 저는 실패자입니다. 단순한 실패로 끝나지 않고 제가 아는 이 수 많은 지식이 나를 가장 앞 서 정죄할 것입니다. 사람이어서 미쳐 생각하지 못했거나 받은 분량이 적어 미치지 못했거나 돌발 사고에 걸려 깨지고 넘어 질 수는 있다 해도, 평생을 통해 이 노선을 실제 걸어 갔는지를 두고 사람이 볼 때 벌써 누더기가 되었다면 아지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 앞에서야 심판을 제대로 받아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 날의 주님 눈을 보며 오늘 이 노선을 아는 이들이 걸어야 할 자기 걸음에 대한 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 님이 쓰신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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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환 목사님은 총신대학교와 칼빈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칼빈대 총장을 거친 것이 최근이어서 그런지 칼빈대학교 장으로 치렀습니다. 교단 신학교의 총장 출신이었으므로 신학생들과 신학교수들이 중심이 된 학교의 행사였습니다. 또한 국내 최대 교파인 합동 교단의 원로이자 신학교 시절의 스승이었기 때문에 교단 측 인사들도 많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볼 때 자연스럽게 국내 정상급 교계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잘 치르진 교계 행사를 제대로 참석한 것은 제게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서 참 좋았다고 싶은 면을 예로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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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입구부터 학생들이 안내를 잘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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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이 길을 혼동할 정도의 갈림길에는 검정양복의 학생이 방향 안내 푯말을 적고 서 있었습니다. 천안시의 외곡 산중이어서 자칫 한 번 잘못 들어 서면 길을 물을 때도 없습니다. 방문하는 분들의 입장에 서서, 넘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적당하게 잘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자칫 큰 행사에는 세심한 면이 부족해서 엉뚱하게 참석자들을 고생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역시 대형 행사를 많이 해 본 경력이 장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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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장례식 전체 분위기가 질서 있고 경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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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가 4백여 명인데도 단 한 사람도 불량하게 보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면 그 어느 집안이나 어느 단체나 이런저런 실수나 허점은 있기 마련인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아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온 저력이 돋보였습니다. 모인 분들의 구성은 전국 각지의 각계각층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예절 바른 한 집안의 형제 몇 명이 서로 조심하며 행동하듯 보였습니다. 말 없이 질서가 지켜 졌고 모든 순서는 경건하여 참 좋았습니다. 이 정도 분위기라면 불교인이든 무신론자든 누구든 참석을 시켜서 감동이 될 정도라고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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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째, 찬양의 분위기가 전체 순서를 잘 감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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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단 뒤 편에서 순서를 맡은 분들이나 자리를 잡고 앉은 분들이나 외부로 둘러 선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은혜롭게 찬송을 하여 야외 행사의 빈 자리를 잘 메꾸고 있었습니다. 노령의 목사님들도 알토나 베이스 등으로 전체 화음의 중심에 계셨고 어느 곳의 어떤 목소리도 다 해당 찬송에 따른 음량과 화음을 조화롭게 맞추고 있었습니다. 찬송가의 가사와 곡은 오랜 세월 동안 원작자가 받은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감동을 전해 오며 반복 되어 온 것입니다. 이런 장례식에서는 가장 오랜 세월 가장 많이 반복 되어 온 찬송이라야 하는데 한 곡도 최신곡이 끼어 들지 않아서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각 교회에서는 그렇지 않았을 터이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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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째, 순서를 맡은 분들은 역시 지도자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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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외부 교단의 행사에 얼핏 지나다 들어 보면 괴상한 억양과 표현이 나오고 또 자기 혼자 취하여 전체 참석자들과 상관도 없는 말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서자들이 강단에서 전체 참석자들을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그리고 은혜롭게 잘 인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저 정도니까 교계적 지도자 소리를 듣고 그런 위치에 있구나 할 만 했습니다. 불신자들도 조롱하는 그런 강단용 이상한 목소리가 일체 없어서 참 편안한 마음으로 순서순서 진행이 순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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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가 너무 길어서 탈이 생기는 경우도 없었고, 사회자의 중간 설명도 경우에 꼭 맞는 내용과 길이였고, 설교도 가신 분의 신앙을 두고 남은 이들이 새겨야 할 내용을 여러 면으로 잘 설명하고 은혜가 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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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째, 장례 내내 '환송'이란 표현과 자세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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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사고로 갑자기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두가 가신 분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러면서도 앞 서 좋은 천국에 가시니 우리는 환송한다는 표현을 아주 편하게 그리고 늘 익어 있는 자세로 사용했습니다. 평소 그런 자세가 아니고 그런 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면 어색했을 터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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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째, 참석의 규모도 좋았고 위치도 좋았고 넉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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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중심부여서 어디서든지 오기 좋고, 멀리 펼쳐 진 전경도 좋았고 또 공원묘원의 내부 배치도 좋았습니다. 날씨도 최근 변덕스런 모습을 벗고 화창하고 좋았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어느 한 곳도 좋지 않은 그림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교회의 보수 신앙을 지켜 내기 위해 본인이 열정을 다했던 그 노력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좋은 마무리를 주셨다고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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