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횡포를 거론할 때 조심하실 일

남단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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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이 홈에 올려진 글 중에 이곳에서 따로 소개하고 싶은 글도 포함됩니다. 

목회자 횡포를 거론할 때 조심하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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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이런 상담이 있었습니다.

자기 교회 목사님이 자기 지도를 받지 않아서 너무 안타깝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지금 늘 기도할 때마다 자기 교회 목사님이 자기 지도를
잘 받게 해 달라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앙 있는 분들이나 충성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므로
쉽게 듣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목회자이기 때문에 한번 더 조심하고 듣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지도를 받지 않는다고 목회자를 책망하고 탄식할 정도의
교인이라면 이미 그 교인은 목회자를 양육하는 목사의 스승입니다.
목사를 양육하고 지도할 위치에 있는 분이면 자신의 신앙은 목회자보다 더 앞섰겠지요?

공회 신앙의 특별한 점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현직 목회자보다 신앙과 경건에 있어 훨씬 앞서 있는 교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공회 교회 중에서 적어도 90% 이상 교회가 현직 목회자를 지도할 수 있는 정도로
신앙이 월등하게 앞선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반 교회들과 아주 차이나게 나타나는 이유는
백영희목사님 때문입니다.
너무 높은 도를 가지고 가르쳤기 때문에
일반 교인이라도 그분에게 몇 년만 바로 배우면 수십 년 앞서간 목회자를 단번에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반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일반 교회의 경우 목회자나 지도자 한 사람만 넘어지면 나머지는 모조리 넘어지는데
공회 교회는 그 교회 목회자나 공회의 지도자가 넘어졌다고 해서 전부가 넘어진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보다 나은 교인, 공회 책임자보다 나은 일선 목회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직책보다는 실제 신앙으로 앞서 있는 그들이 점령되어야 비로소 점령이 됩니다. 백목사님이 교역자나 교인들을 지도할 때 평소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최고의 말씀과 훈련으로 몰아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총회장 하나를 넘어뜨리면 조선교회 전체가 뿌리채 뽑히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교인들을 길렀습니다.

일반교회에서는 신학교나 교회의 강단을 점령하면 그 교단 이론은 전부를 다 점령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공회는 외부적 지위를 점령해봐야 교인 개개인과 일선 목회자 개개인이 직접 성경과 교리와 신앙노선 구별에 투철한 영안들이 있어 데려간다고 그렇게 다 따라가지 않습니다. 1989년 백목사님 사후 대구공회로 나가게 되는 남정교인들이 당시 서부교회 장로 16명 중에 13명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자신들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될 줄 알았지만 결과는 전혀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991년 이후로 전개된 서부교회 내의 2차 갈등에서도 강단을 쥔 쪽이 아무리 몰아가도 현재까지 4층 중간반은 미동도 없이 10년 이상의 세월을 따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깊은 마음 속에 깨달음이 바뀌기 전에 직책과 권한이 그들을 움직이려 해서는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바로 공회적 신앙의 특색입니다.

이런 공회성은 한편으로 단점도 있습니다.
교인들의 신앙이 모자라기 때문에 자기 목회자를 책망해서 안 되는 것이 아니고
교인들이 목회자만 책망하고 자신들은 책망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공회 교인 중에 자기 목회자를 책망하는 교인들의 공통적인 점은
목회자에게 일방적으로 책망만 하고 지도만 하지
자신은 누구에게도 책망을 받지 않고 자신은 지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를 책망할 때는 그들이 옳으면 교인의 말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에 대하여 문제점이 거론되면 그때는 옳든 그르든 무조건 그럴 기회를 회피하거나 아니면 그런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말을 막습니다. 말이 오가다가 자신들의 잘못이 나오게 되면 자신들의 권위에 타격을 입을까 해서 피하는 기색이 너무 역력합니다. 바로 지금 자신들이 목회자 횡포를 비판하면서 자기 자신은 그보다 더 깊은 횡포에 빠져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공회 교인 중에서 목회자를 향해 선생 된 입장으로 꾸지람을 하는 교인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타 교회들처럼 목회자에게 주눅이 들어서 말을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담대하게 책망하고 꾸짖고 호통을 치되
다만 옳고 그른 것을 충분히 따진 다음에 그렇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노선에서 은혜받은 교인은 교인이라도 목회자가 우습게 보이듯이
그 목회자도 목회자이기 이전에 교인 시절에 자기 목회자를 우습게 보고
목회자들에게만 맡겨놓으니까 안심이 되지 않아서 목회를 나선
아주 잘난 교인 출신들이라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현재는 교인들에게 추궁을 당하지만 그 목회자들이 할 말이 없어 입을 닫는 것이 아니고
그 교인들이 자기의 직장과 봉급을 쥐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참고 있을 뿐입니다.
먹고 살려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더러워도 참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격분이 나오는 교인이 있다 해도 사실은 사실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격분이 나오는 교인은 현재 경제 문제에 매여서 목회를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인인 자기는 현재 경제 문제에 매여서 감히 목회를 출발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교인에게 책망듣는 목회자는 그 교인처럼 교인 시절 다 용감했던 목회자들인데 그래도 경제 문제를 각오하고 출발은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교인보다는 많이 낫지는 못할지 모르나 조금은 낫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출발했으나 막상 목회를 나서고 보니까 경제 문제 때문에 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출발도 하지 못한 교인들은 목회자가 꼼짝 못하고 갇혀 있는 그 형편이 어떤 형편인지도 모르니까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백목사님 생전에 늘 말씀하던 것이 있습니다.
목사 하는 짓보다 같잖아서 목회 나와 본 교인들
막상 해보고 나서 자기가 비판했던 그 목사만큼 목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직 목회자의 언행이 옳기 때문에 변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은 현직 목회자에게 같은 목회자로서 교인에 앞서 내부 문제점을 살피고 있습니다.
현재 교인의 언행이 늘 목회자보다 못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노선에는 현직 목회자를 지도할 정도의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교인들이 완전자이거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훌륭한 정도의 예언자일지는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곳이 원하는 것은
직책에 상관없이 일단 옳고 그른 것을 찾아서 서로 의논한 다음
그리고 나서 목회자라도 책망 들을 만한 것이 있으면 그렇게 들어야 하고
교인이라도 목회자에게 책망 들을 만한 것이 있으면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인이 목회자의 인사권과 경제권을 쥐고 있다 해서
제 자식도 제 마음대로 야단치지 못하는 세상에
백목사님도 자기가 기른 제자들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이렇게 놔둔 상태에
교인 자기 마음에 불쑥 생각나는 것이 있다 해서
무조건 목회자를 야단치고 또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 해서 행동에 나선다면
굉장한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서울공회 대구공회 부산공회 할 것 없이 백목사님 생전부터 수없이 보아 온 예가 있고
목사님 사후에는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는 일반 교인들 중에 신앙이 앞선 분들을 향해 호소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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