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례식 순서 맡은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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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00:00
오늘 장례식 순서 맡은 분들께 이 글이 전달 되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교회들은 입당예배도 드리지 않습니다. 교역자회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1 년에 한 번도 모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제 주변 목회자들과도 몇 달에 한 번 전화하는 정도입니다. 2006년 이경순 사모님의 장례식 이후에 7 년만에 공회적 행사에 오늘 처음 참석했습니다.
이 번 예배와 모든 순서는 백 목사님 생전을 생각 나게 했습니다. 물론 25 년의 세월이 더해 지면서 그 때보다 모두 더 은혜스러워 졌다는 점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제 손익이 걸리는 일들이 줄어 들고 멀어 지니 우리의 원래 신앙이 외부로까지 드러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툴 일이 생기면 일단 기도하고 연구하는 기간을 가지면 지난 날 모든 분쟁을 무리 없이 넘어 설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경순 사모님의 장례식 때보다 이 번 장례식이 훨씬 더 공회적이고 은혜로웠습니다. 2006년보다 2013년은 7 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당연히 7 년의 성장만큼 은혜롭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한 가지 우리 공회의 아쉬운 점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기도를 맡거나 사회를 맡거나 어느 순서를 맡은 분도 모두가 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좋은 것이 사회와 대표 기도와 설교로 분담이 되지 않고 모두가 설교자였습니다. 사회 기도를 맡은 분과 설교 전 기도를 맡은 분의 기도는 그 기도만 가지고도 장례식의 설교를 대신 해도 충분할 만큼 내용과 은혜와 실력이 출중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예배에는 설교하실 분을 미리 모셔 놓았다는 점을 잠깐 잊은 듯했습니다. 사회는 예배 전체의 진행과 방향을 중심으로 기도하고, 설교 전 기도는 설교의 은혜 면을 기도하고, 그리고 설교자는 말씀의 증거를 맡는 것이 공회의 예배입니다.
사실 사회자나 설교 전 기도 맡은 분이 오늘 장례의 설교를 맡아도 모두가 각자 받은 은혜에 따라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다 잘 하실 분들로 보였습니다. 기도만 들어 봐도 실제 그런 실력과 은혜와 내용과 경력을 충분히 다 갖춘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를 부탁 받지 않았을 때는, 다른 순서를 받았을 때는 설교자를 위한 준비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과거 백 목사님의 주일 설교에 배수윤 목사님이 사회를 보는 날이 되면 그 날 기도는 백 목사님의 설교를 대신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 번씩 백 목사님은 사회자나 대표 기도의 역할과 내용에 대해 주의를 주신 일이 있었습니다. 한 번 참고해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교회 교인들은 오늘처럼 제대로 된 공회적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교인들이 이런 모임에 처음 참석한 분들이었습니다. 장례식의 의미 때문에라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도록 부탁했지만 한 편으로는 공회의 제대로 된 모습을 학습할 기회라고 기대도 했습니다. 과연 공회를 보여 드렸습니다. 매 예배마다 각 순서 맡은 분들이 꼭 같이 반복을 했기 때문에 공회 분위기를 거의 모르는 저희 교인들만 기준으로 한다면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렇다 해도 사회자의 예배 시작 기도, 설교 전의 대표 기도를 맡은 분들은 그 날 설교자를 위해 세례 요한의 위치임을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혜 받은, 제 건의입니다. 앞으로 공회적 지도자로 일하실 분들이므로 공개 요청을 드립니다. 공개 요청은 강청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