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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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00:00

사진은 1992년 2월 22일부터 1997년 기간 동안 부산의 목회연구소 시절에 운영했던 '남단'입니다. 건물의 왼 쪽 흰 부분 중 윗층 한 칸이 남단이었고, 오른 쪽의 검정색 벽까지 모두가 단일 건물입니다.
1. 남단의 역사
원래 '남단'이란 백 목사님 생전에 서부교회를 일컫는 공회 교인들의 통칭이었습니다. 백 목사님의 갑작스런 순교를 맞아 연구소는 자료 일체를 2 부로 만들어 분리 보관해야 할 급박한 상황에서, 부산의 연구소 3층에 있던 원래 자료실과 별도로 부산의 반대 편에 외부 자료실을 마련하게 됩니다.
백 목사님의 부재에 이어 만일 자료실이 내부 실수로 불에 타거나 외부에 당하는 상황은 무조건 피해야 했고 당시 연구소 실무진은 이 목적 하나만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연구소 소장님을 포함하여 4 명만 알고 1997년까지 과도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제가 근무하던 신풍에서는 모든 자료를 2 부로 만들거나 전산화를 하여 어떤 경우라도 원본의 보관과 모든 자료의 2 부 보관을 기하게 되었습니다.
2. 백 목사님 생전
백 목사님은 생전부터 사후를 일일이 읽어 주셨고 백 목사님이 계시던 5층을 자유로 출입하던 핵심 직원들은 백 목사님의 사후를 불편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소와 관련 된 것만 잠깐 소개하면 목사님이 가시고 나면 총공회가 제일 먼저 이 교훈을 배척하고 연구소 운영을 막을 것이며 그 다음이 서부교회가 될 터인데 총공회는 즉각 그렇게 되고 서부교회도 급박하게 그렇게 돌아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실무 책임을 지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백 목사님 사후 준비를 생전에 할 수 있었고 순교 후에는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아직도 홈에 올려야 할 자료는 한도 없지만 무조건 2 부 체제로 보관 되어 있고, 대부분은 전산화가 된 상태에서 일반 공개를 하기 전에 확인 작업이 필요하여 공개가 늦어 질 뿐입니다. 일단 자료 작업이 끝난 이 상황을 두고 제가 느끼는 다행스러움은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 것으로 생각합니다.
3. 남단이 주는 천국 생활
1991년 2월부터 1997년까지 7 년 기간 동안에는 이 남단 때문에 저는 제 경제나 생활 여건에서 꿈도 꾸지 못할 호강을 했습니다. 지금은 주거 밀집지로 바뀌었지만 90년대 7 년 동안에는 그 곳이 부산의 제일 전망 좋은 해운대 언덕이었고 당시는 현해탄과 해운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며 주변에도 고급 건물만 몇 채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 좋은 곳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돈은 단 1 원도 들어 가지 않았습니다. 저를 믿고 개인적으로 제한 없이 연보를 해 주신 분들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기도처로도 너무 좋았고, 책을 쓰는 장소로도 그만이었습니다. 휴식도 할 수 있었고 때로는 난치나 불치라는 병을 그 곳에서 단기간에 잡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갈 때마다 좋은 위치, 좋은 전망, 좋은 시설, 모든 것이 편리한 상황에서 그 원룸은 백 목사님의 모든 자료로 가득 차 있었으니 여기에 무엇을 더 바랐겠습니까?
연구소 일을 두고 단 한 번도 가리고 숨겨 보지 않았던 직원들에게도 이 곳의 존재만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자료의 2 부 체제가 완료 되고 자료가 외부에 자유롭게 제공 되는 그 날까지.
4. 목회연구소는
원래 주소지가 1982년 부산 서부교회 안에서 '편집실'로 출발했고 1988년에는 서부교회 바로 옆에 독립 건물(지하1층, 지상 4층)을 확보하였으며, 1989년 3월 18일 제가 신풍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그 때부터는 연구소가 부산과 여수로 이원화가 되었고, 목사님 순교 후의 자료실은 2 곳의 연구소와 별도로 유지했던 곳입니다.
아직 만족할 수는 없지만 백영희 관련 자료 일체의 유지와 그 전달을 두고 이 남단의 건물 시절은 저를 믿고 경제적으로 조건 없이 지원하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큰 연보를 받고도 받았다는 표시조차 하지 않는 편이어서 연보를 한 분들이 자기 연보가 제대로 전달이나 되었는지 불안해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연보로 지원하시는 분들 외에 아예 자신과 가족의 평생을 모두어 이 연구소 업무에 쏟고 계신 분들을 저는 이 노선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최근 여러 책들이 출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지 없이 감사할 뿐입니다. 성경언어론을 봐서 알겠지만 이 노선에서는 방향만 잡으면 출간할 책들이 무수하고 그 책들은 대부분 세상 어떤 서점이나 어느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 될 것인데 혼자 갈 길이라고 생각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 저는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백 목사님께서 생전에, 특히 80년대 초반에 사석에서 종종 언급했던 성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49:21
그 때에 네 심중에 이르기를 누가 나를 위하여 이 무리를 낳았는고 나는 자녀를 잃고 외로와졌으며 사로잡혔으며 유리하였거늘 이 무리를 누가 양육하였는고 나는 홀로 되었거늘 이 무리는 어디서 생겼는고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