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책자를 발간하며 적어 본 글

남단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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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이 홈에 올려진 글 중에 이곳에서 따로 소개하고 싶은 글도 포함됩니다. 

'순교' 책자를 발간하며 적어 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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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관련 책자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혼자 적던 책들을 이제는 최대한 다른 분들이 적게 하려고 합니다. 다음 글은 곧 출간 될 책의 부록에 넣어 보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순교사는 이 노선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실질적으로는 아주 중요하게 도움 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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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한국의 순교사 소회


1. 평화시와 순교

한국 교회 우리에게 주신 오랜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두고 우선 주님 앞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우리가 부족하여 아직까지는 고난으로 연단 시킬 때가 아니라 보시고 때를 늦추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시기는 장차 주실 고난을 미리 준비하는 데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는 이런 시기에 신앙의 고난기를 연구하고 실감하고 준비한다면 주님의 긍휼을 조금이라도 얻게 될 듯합니다.

참 순교자는 희귀한데 최근에는 순교자들이 무더기로 발굴이 되고 있습니다. 미화인지 발굴인지 모르겠습니다. 순교를 미화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 이유는 교회가 평화시에 제일 먼저 십자가에 못 박아 놓아야 할 신앙의 적인 명예 때문일 것입니다. 순교를 만들어 내는 이들 중에는 교인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합니다. 순교가 만들어 지면 참 순교는 그만큼 묻힌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와 신앙의 보배인 순교, 순교자는 주님만 보고 갔으나 우리는 찾아 내야 할 우리의 보배입니다. 순교를 묻어도 죄가 되고, 순교를 만들어도 죄가 될 듯합니다.



2. 순교의 희소성

한국 교회사에서 순교의 일반적 기회는 일본의 식민 통치 중 신사참배 사건과 6.25 전쟁의 점령 상황이었습니다.

신사참배의 경우, 수난 성도는 많아도 최후까지 승리한 분들은 희귀합니다. 6 년의 환란이 계속 되면서 대부분 중도에 포기했거나 고난의 막바지에 그 상황을 피했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 때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순교 대상이 될 만한 인물은 모두 피난을 했습니다. 피난 기회를 놓쳤거나 방심하다 체포 되고 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은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전쟁의 피해자일 것입니다. 손양원과 같은 경우는 희귀했습니다. 두 사건 다 당시 상황이 명확했기 때문에 사건 직후에 순교자로 소개 된 경우는 극히 적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앙 때문에 고난을 겪는 경우는 많으나 참 순교는 희귀합니다. 평생이 순생이었던 사람 중에서, 아주 드물게 그의 최후의 모습까지 순교로 허락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노력하고 소원한다고 이루는 목표가 아닙니다.



3. 순교가 넘치는 시기

순교는 이렇게 희귀한 것인데, 왠지 오늘은 순교자가 너무 넘쳐 명단을 보고 있기가 어지럽습니다. 참 순교자가 이리 많을까! 많다면 우리의 복입니다. 만일 순직이나 억울한 피해자를 순교라고 한다면, 참 순교는 그만큼 묻게 됩니다. 일제 신사참배를 끝까지 승리하고 출옥한 분들의 탄식은 자신이 부족하여 감히 순교 제물이 될 수 없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해방 후와 6.25 전쟁 시기 이후까지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순교라는 표현은 참으로 조심했습니다.

전쟁이 끝 난 1953년 이후 한국교회는 기독교사에 유례 없는 성장과 안정을 누리고 이제는 너무 익어 열매가 썩을 상황입니다. 이런 장기간의 평화 시기가 계속 되자 교회는 세상 이해 관계 때문에 공연히 분열하고 그 과정에서 정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어느 날 갑자기 순교자들이 각 교단에서 쏟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각 지방에는 신사참배와 전쟁 시기의 수난 성도들이 넘쳐 나고, 그 기간에 돌아 가신 분들은 그냥 순교자가 될 상황입니다. 묻혔던 순교자도 있고 만들어 진 순교자도 있을 것이나 성경과 교회사와 우리 신앙 생활의 내면을 살펴 본다면 참 순교자는 결코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4. 순교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기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순교자의 가족과 그 현장을 목격한 이들과 순교자와 함께 신앙 생활을 한 분들이 생존해 있는 시기입니다. 말하자면 순교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기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오늘 우리의 실력은 순교의 근방에도 갈 수가 없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과 자세만은 순교를 사랑하고 사모하고 소망했으면 합니다. 선지자나 의인이 될 정도는 아니라 해도 선지자와 의인의 상에는 동참할 수 있는 길이 마10:41에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 앞에 섰으나 순교자, 그들의 이름과 생애를 우리 입과 우리 마음과 우리 생활에 영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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