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못난, 시끄러운, 참으로 좀 곤란한 우리들

남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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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이 홈에 올려진 글 중에 이곳에서 따로 소개하고 싶은 글도 포함됩니다. 

(52) 못난, 시끄러운, 참으로 좀 곤란한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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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굉음, 파열음의 환경
나는 성격이 차분하지 못하다. 어려서부터 나를 기억하는 분은 그렇게 정신이 없이 움직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집안 체질에, 성장 과정의 환경이 그러했다. 욕이 들어 가지 않으면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는 어른들, 철공업이 직업인데 집과 공장이 붙어 있어 늘 쇠 소리에 녹슨 철 조각, 그리고 기름에 엉망이 된 분들의 모습이 나의 20년 환경이다. 철을 만지면 기름을 만져야 한다. 녹슬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름에 엉망이 된 얼굴과 손발을 가지고 작업 중 점심을 먹으러 오고 일이 밀리면 저녁을 먹고 모두 나가야 한다. 기름떼를 해결하지 않고 먹어야 한다. 어머니는 그런 공업소 직원들을 뒷바라지 하거나 교회에 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철 조각 사이로 엉망이 된다. 그래서 날카로운 쇠 소리가 나에게는 편안한 배경 음악처럼 들린다. 고요하게 말하면 너무 간지럽다 할 만큼 좀 이상하다. 철공장의 기계 돌아 가는 소리와 쇠가 부딪히고 쇠가 깎이며 나오는 소리 때문에 서로가 말을 해도 악을 써야 한다. 표현도 날카롭게 소리도 일상 생활을 기준으로 보면 너무 크다. 그런데 이 곳이 경남 거창이라는 곳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목소리가 시끄럽고 큰 곳이다.

나의 이런 면을 모르거나 오래 동안 떨어 져 있던 이들이 내 설교의 표현이나 일상 대화를 접하면 너무 날카롭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 그런데 설교는 성경과 교리와 목회 언어다. 공회는 뭐든지 단일의 궁극적인 목표에 몰입한다. 그래서 어중간한 것은 아예 배제를 한다. 말하자면 전투 현장에서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던지는 말투, 또는 전선에 투입할 군인들에게 최종 점검하는 언어가 공회 설교다. 그래서 백영희 설교록을 접하는 사람이 겁이 나서 읽지를 못하겠다거나 너무 막 간다며 책을 덮는 이들이 있다. 나는 서부교회에서 반사 생활을 했다. 딱 내 체질이 맞다. 그 큰 교회, 작업복 차림에 뛰어 오는 교인들의 어지러움, 수 많은 아이들을 데려 오고 가르치는 광경은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보다 훨씬 더 어지럽다. 조금 교양 있게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 속으로 들어 가기도 어려울 듯한데 내게는 물 만난 고기다.

2. 고요한, 문명의 환경
어린 시절 20년, 신앙에 전념 하며 반사로 달리던 서부교회 청년 8년을 거치며 나는 28세에 미국의 신학교에서 아주 다른 환경을 접했다. 100여명의 학생과 10여명의 교수와 10여명의 직원이 미국 중부의 전통적 백인 분위기 속에서 신학 공부를 한다. 어느 장로님이 연보한 넓은 주택을 신학교로 삼았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도 그렇다고 한다. 이런 문화와 역사 자체가 부럽고 신기했다. 모두가 예배 시간에 기침 소리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다. 모든 예배는 신학교 강의와 같은 분위기다. 뒤에 목회자가 되고 보니 공회의 교역자회 분위기다. 당시는 빈들판을 달리던 천리마 같은, 또는 벌망아지 같은 나였다.

조심하고, 또 조심을 해도, 옆 사람과 비교하면 만사가 엉망이었다. 문을 열고 닫는 속도와 소리, 복도를 걸어 가는 내 모습, 책을 꺼내고 책장을 넘기는 것 하나에 식사 시간까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익어 지지 않았다. 이런 나를 공부가 끝나도록 단 한 번도 싫다는 표시를 하지 않고 기다려 준 그들의 배려, 그 인내, 그 깊은 마음을 공회는 작은 십자가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신앙을 위해 자기를 억제하면 우리는 대속의 사랑이라고 한다. 나는 입으로 대속의 사랑과 작은 십자가를 말했지만 그들은 그런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미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늘도 이 연구소에는, 또 나와 함께 하거나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이 노선의 사람에게 내가 겪은 것은 미리 그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다. 나와 같은 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공회 밖의 사례야 별별 이야기가 많을 것이나 공회 신앙의 내가 겪은 환경은 아마 거의 없을 듯하다. 다른 분들은 연세가 많아서 신학을 했고, 나처럼 20대에 갔던 이들은 경제가 좋았거나 나와 달리 인격적이며 품위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공회의 평균, 우리 사회의 저질, 그런데 이 노선에 맹렬한 사람... 이런 모습이 앞으로도 이 노선의 중심에 설 중심 인물에 가까울 듯하다. 만일 아니라면 최소한 알기는 해야 한다.

세상에서 접할 수 있는 비슷한 이야기들은 남의 이야기다. 공회의 이런 내가 공회의 입장에서 직접 겪고 여기 소개하는 간단한 사례들은 공회 신앙의 내부 자료로 접하면 좋겠다. 백 목사님은 설교 중에 당신의 지난 이야기를 많이 남겼다. 모르는 사람은 백 목사님도 설교 중에 제 자랑이나 자기를 많이 드러 냈다고 비판한다. 우리는 이 노선의 사람만이 알고 참고할 수 있는 우리만의 소중한 사례로 참고해 왔다. 말하자면 그런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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