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고신대와 총신대에 대한 교육부의 조처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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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7 00:00
1.진보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현 정부 들면서, 보수 교단 2곳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①고신사태와 이어지는 총신사태를 보며
/초기화면/연구실/일반자료방/428번과 974번에서 고신과 총신에 대한 교육부 감사 또는 제재조처 등에 대한 소식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신은 경제부정을 중심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데 현재 복음병원이 부도까지 난 지경이어서 그 경영능력 자체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총신은 일단 학사행정에 있어 교단의 목사 과정을 교육부에서 제재하고 나선 형편입니다. 교육부 조처는 만일 교육부가 마음을 먹는다면 소유권이 교단의 손을 떠날 수 있습니다.
②현 정권은 사회의 뿌리깊은 보수주의를 화끈하게 개혁하자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무현정권이 시작되자 말자 재계에서는 국내 3위 SK그룹 회장을 구속시키고 회사 전체를 해체시킬 수도 있고 회생시킬 수도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고 기존 보수세력과 재계를 동시에 혼을 내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3월부터 고신교단의 고신대학과 신학대학원 및 의대부속병원을 정부가 파견한 이사로 전원 교체시켜 버렸습니다. 보수 종교계와 함께 기독교 보수세력들을 향해 진보정권이 들고 나온 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교단이며 한국교계 보수 중심에 있는 총신도 교육부가 고신과 꼭 같은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을 두고 말할 것은 없고, 교회만을 두고 말하자면 보수기독교 최고 핵심이면서도 그 교세가 손을 보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 고신입니다. 완전히 목을 매달아놓은 뒤 지금 고신과 교계의 대응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혹 우연히 1개 교단이 걸린 것이라고 오해할까 하여 총신까지 그 수순을 밟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고신에서는 핵심인사들의 구속도 시간문제이고, 교단의 중심부가 해체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오로지 정권의 선처만을 애터지게 요청할 뿐입니다. 제대로 걸렸습니다.
개혁을 열망하는 젊은이들과 진보주의자들이 힘껏 밀어붙여서 겨우 정권을 잡았는데, 무엇인가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여야 하기 때문에 진보정권은 그 초기에 보수측 중에 손볼 곳을 지금 찾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볼 때 아주 이상적이라고 할 만큼 시범케이스에 걸렸다고 보면 맞을 것입니다.
2.두 곳은, 세상법에 매맞을 짓을 분명히 했습니다.
①이곳은 두 보수교단을 정부가 마음먹고 잡는다고 해도 사회문제로 볼 뿐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신의 신앙이나 예배를 두고 벌어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고신교단이 정부를 상대로 이 한국사회에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설립한 '고려학원'이라는 법인체가 있는데 이 법인체의 운영문제에 대한 정부의 처리이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난다 해도 총공회 신앙노선에서는 이를 사회 문제로 보지 신앙 문제로 보지는 않습니다. 고신교단이 설립한 ‘고려학원’이라는 법인체는 부산의 고신대학교와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그리고 고신의대 부속병원인 복음병원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이 법인은 설립할 때부터 한국의 사회법질서를 지키고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을 것이며 또한 정부의 교육이념에 충실할 것을 선약한 곳입니다.
따라서 고신이 고신의 목사 양성과 의료 선교를 교회의 신앙차원에서 하지 아니하고 한국사회의 사회사업 차원에서 하겠다고 정부에게 자진해서 약속을 하고 설립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에 의한 정부의 처리는 어떤 처리가 내려지든지 이는 사회문제일 뿐입니다. 총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고신이나 총신이 보수주의인데도 이렇게 신앙 차원을 포기하고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한 것은 나름대로 남는 장사가 된다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나서게 되면 정부로부터 당시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대학교’ 인가를 받고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단한 특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복음병원을 통해 의과대학을 운영하고 동시에 대학병원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한다면 명예와 부를 함께 축척하여 교세를 확보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입니다.
백목사님은 그런 시도를 하던 당시부터 그것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길이며 교회가 스스로 교회를 해체시키는 일이라고 극렬히 비판을 했었지만 어느 시대인들 돈과 명예에 눈이 멀면 선지자의 외치는 음성이 들렸던가! 바로 제 발 밑에 지뢰를 묻게 된 것입니다. 법인허가는 정부의 관리감독을 성실하게 받겠다는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에 아무리 교회의 교리 입장이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해도 정부가 알아서 한다면 하는 것입니다.
②당시에는 이 나라에 보수정권만 늘 계속될 줄 알았던 것이 또 하나의 착오였습니다.
법인 설립의 취지는 그렇다 해도 설마 교회가 실질적 주인인 고신대와 총신대를 건들이겠느냐는 철없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정권이 벌집을 쑤시겠느냐는 모험심이 발동했고, 또 한국사회가 보수정권으로 유지되지 설마 진보정권으로 넘어가겠느냐는 섣부른 예측도 있었습니다. 보수정권이 유지되는 한 교계에서 진보교회를 잡느라고 보수교계는 어느 정도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말합니다. 법인으로 출발할 때도 이런 판단으로 시작했지만 그 설립인가를 받은 후 수 십년 동안 경영을 해 오면서 갖은 탈법과 편법을 다 동원하였는데, 차라리 정부측에서 그들을 못본체 하는 것이 더 괴로웠을 지경입니다.
정부가 법인을 만들도록 강제한 것도 아닌데, 고신과 총신이 자원해서 로비까지 해가며 총력을 다 기울여서 만든 것이 양교의 학교법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정부가 원칙대로 처리한다면 입이 백개 천개라도 할 말 없이 벌을 쓰고 맞으라면 종아리를 걷어야 하고, 목을 내놓으라면 달려 죽어야 하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설마 했던 일이 터진 것은 1998년 보수정권이 막을 내리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입니다.
3.정권의 성향에 따라 탄압과 환영을 받는 교계
①보수와 진보의 기준
한국교계 전체를 두고 보수와 진보를 나눈다면, 고신과 합동측은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 보수측 교단입니다. 총공회 시각에서는 고신도 아주 진보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통합측 정도라면 기독교로 분류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정도이지만, 일반 교계 시각에서 본다면 이 2개 교단은 한국교회의 확실한 보수 보루 교단들입니다.
합동측은 한국교회 최대 교단으로 그 소속교회만 6천여개에 달하고 또 합동측에서 분열은 되었지만 범 합동측이라고 할 수 있는 교단을 포함한다면 한국교회의 무게 중심은 합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편 고신은 중형 교단이면서도 그 역사적 의의로 볼 때, 한국교계가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최고 보수교단입니다. 이 2개 교단은 주변에 그들로부터 분리되어 나간 많은 범 보수교단들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아직까지도 대세적으로 보수신앙을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정권과 교계의 보수짝짓기와 진보짝짓기
이승만정권에서부터 김영삼정권까지는 여당이 여당 안에서만 정권을 교체하며 내려왔기 때문에 1948-1997년까지 한국 정권은 보수세력이 잡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보정권은 1998년 김대중정권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 노무현정권으로 이어지면 2번째 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보정권을 두번째 겪으며 느끼는 것은, 과거 진보교회들은 반정부데모를 하고 또 보수정권들은 그들을 탄압하며 수십년 세월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정반대 현상이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보수정권의 탄압과 진보교계의 반정부 활동은 서로가 펴놓고 주먹다짐을 했기 때문에 일반 세상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진보정권은 보수정권와 달리 주먹다짐으로 진압하지 않는 성향이 있고 보수교계는 진보교계와 달리 펴놓고 반정부데모는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계속되는 진보정권의 보수교계 탄압은 눈치를 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 나라 교계에서 진보주의로 분류되는 이들은 진보정권과 함께 과거 수십년 옥고를 치르고 갖은 고문과 탄압을 다 받아왔는데, 이제 함께 민주화를 위해 고생한 진보측에서 정권을 잡게 된다면, 적어도 기독교계에 대한 정부의 조처는 누구에게 지도를 받고 누구에게 자문을 구하고 누구와 협조를 하고 누구의 안내를 받아 대처할는지는 너무도 뻔한 것입니다. 과거 보수정권시절 정권이 진보 교계 지도자들을 탄압할 때 보수교계가 정권 편에 서서 신나게 그들을 몰아세우던 것처럼, 이제는 진보측 교계인사들이 진보정권의 종교정책에 주도권을 쥐고 보수 교계를 향해 보복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 진보정권과 진보주의 기독교 인사들의 사고방식은 현 보수교계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는 전형적인 수구세력의 것이라는 것을 모든 발언에서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 보수정권은 자신들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초법적으로 조처를 했으나 진보측은 합법적으로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 다른 정도입니다.
③보수정권 밑에 탄압받던 진보교계가 이제 마음껏 휘두를 차례입니다.
노무현정권의 가장 전위조직인 노사모라는 단체의 중심은 문익환(목사님)의 아들인 문성근씨입니다. 행자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원혜영부천시장이 대통령과 둘도 없는 동지인데 그의 부친이 풀무원운동의 원경선씨이며 이 분 역시 대표적인 진보주의 기독교 지도자입니다. 또 이번 주간에 장관급으로 임명한 교육개혁위원장이 앞으로 고신과 총신의 처리 방향에도 막후 결정권을 행사할 터인데 거창고교 설립자의 아들로 역시 진보주의 경향입니다. 그의 부친인 전영창선생님이 바로 고신의 복음병원을 설립했고 고신의 학생운동을 주창했던 고신의 최중심부 출신입니다. 그가 고신을 벗어나서 진보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가, 고신의 케케묵은 교권 보수주의 때문이었습니다. 그 부친 밑에서 평생 보수교계의 문제점을 구구절절이 들었고 또 본인도 스스로 개혁에 거침없는 성향인데, 가장 애증을 가지고 있을 고신의 '고려학원' 법인체가 그 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인간생각으로는 고양이 이빨에 들어간 쥐꼴이라고 하겠는데, 고신에서는 상황파악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교계로 말한다면, 김영삼정권 때는 고신과 합동측의 보수 인물들이 자기 교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고 해서 기독교 보수교계가 크게 기대를 하고 활발한 활동들을 보였습니다. 물론 보수교계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이 영남지방이므로 이 지방정실까지 더해졌을 것입니다. 이제는 진보측에서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보수교계는 맞아 죽을 각오를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동안 진보측이 당할 만큼 당했으니 인간적으로도 복수를 하는 것이 사리일 것입니다. 또 진보측이 복수심을 진심으로 거둔다고 해도, 진보측의 양심은 고신이나 합동측이 가지고 있는 교단 체제와 운영 비리라는 것은 전부 척결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듯 합니다.
물론 안보나 경제 상황이 어려워 국내 개혁을 정권이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얼마나 손을 볼찌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보수교계는 진보정권을 앞에 세워놓은 진보교계가 정권의 힘을 가지고 쥐 다루듯 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4.백영희신앙노선이 정권과 세상에 대하여 엄하게 선을 긋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①세상 정권과 이권 투쟁에서 받는 고난은 전부가 죄짓다가 당하는 징계입니다.
예배와 신앙에만 집중을 하다가 매를 맞으면 순수하게 십자가의 고난이 되고 이는 전적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일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 할 일입니다. 그러나 보수정권과 손을 잡고 진보교계를 치다가 이제 진보교계와 진보정권에게 학교 법인체 감사를 받고 경제 부정이 회계감사에 적발되어 구속을 당하거나 아니면 교단의 목사 양성이 신학교에서 금지를 당한다면 이는 교회가 자랑해야 하는 십자가의 고난이 아니라 정권과 교권와 세상 이권을 두고 싸우다가 다친 상처이니 병가지상사일 뿐입니다. 죽였다고 하나님 앞에 상 받을 것 없고, 죽었다고 상 받을 것도 없습니다.
②이런 사태의 성경적 해결법은 ‘백영희신앙노선’의 ‘목회자양성원’입니다.
백영희신앙노선은, 대학교 졸업장이나 대학원 석사 학위 박사 학위와 같은 사회의 공인 명예를 다 거부하고 나왔습니다. 있으면 교만해지고, 있다 해도 목회에 사용되는 장점보다 오용되는 단점이 절대로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학위를 교단이 확보하려 한다면 안 믿는 사회와 정권에게 목을 내 맡겨야 하는데, 목이라는 것은 많지를 못해서 함부로 남에게 저당 잡힐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총공회 목회자들 스스로도 부끄러워 남들에게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목회자양성원’으로 신학대학과정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 목회자양성원에서 첫 손 꼽는 교수도 이 양성원의 강의는 소속 교단의 운영기관이므로 강의를 맡지 않을 수가 없어 강의를 맡되 부업으로 하고, 뒤로는 교육부가 인정하는 신학대학원으로 출강을 다니는 형편입니다. 또 조금이라도 공부를 할 만한 사람들은 양성원은 이름만 올려놓고 뒤로는 대학교나 대학원 인가를 정식으로 내고 입시철에 대학교 명단에 나오는 고신이나 총신같은 곳으로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백영희목사님이 이 시대 교회를 향해 열어놓은 신앙노선 중에서 참으로 자랑할 만하고 한국교계의 모범이라고 제시하고도 남을 만한 것이, 신학교육 면으로 말한다면 ‘목회자 양성원 체제’인데 교계는 말할 것도 없고 백영희신앙노선의 총공회 내부 목회자와 학생들까지도 ‘양성원은 마지못해 다니는 못난 찌꺼러기들의 야학’정도로 취급하고 있으니 탄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