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 없는 15년 공회사

남단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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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이 홈에 올려진 글 중에 이곳에서 따로 소개하고 싶은 글도 포함됩니다. 

묘비 없는 15년 공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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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교 15년째

1989년 8월 27일 백목사님의 순교 후 이제 공회는 만 15년을 지나 16년째 역사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일 8월 27일, 순교 당일에 백목사님을 기억하지 못하는 청소년 10여명을 데리고 묘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묘소를 방문하게 되면 또 묘비 없는 묘소를 봐야 합니다. 아직도 백목사님 묘소에는 묘비가 없습니다. 묘소의 크기와 관리 상태는 분명히 교계 최고 최상이라 할 수 있는데 묘비가 없는 것이 아주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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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jpg

묘비가 없는 백목사님의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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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묘비 없는 묘소와 15년 째 표식

지금 묘비에 대한 것은 가족들의 결정사항입니다. 그러나 묘소가 개인 가족묘가 아니고 서부교회 공식 묘지 경내에 있고 그 위치나 규모 등은 교회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사님 묘비는 가족들의 전권이라 해도 맞고 교회의 전권이라 해도 맞는 상태입니다. 마찰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결정된다면 가족들이 전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고, 마찰이 있어도 꼭 마음먹은 대로 하겠다고 한다면 목사님 묘소의 묘비는 서부교회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부교회의 책임을 중심으로 지적하려 합니다. 이렇게 글을 적게 되면 목사님 묘소에 묘비가 없는 것은 결국은 서부교회의 결정입니다. 이런 상황은 바로 공회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가족들의 여러 의견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공회와 서부교회 내의 모든 상황에 직결되어 묘비 없는 묘소의 상태가 바로 공회의 현상황의 단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3.여러 헛된 주장들

①그분의 검소한 생활과 교훈을 생각하면 묘비가 없는 것이 옳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묘소를 그렇게 크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분의 묘소는 국내 교계 인사들 중에서는 최고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부탁은 현 묘소 바로 뒤에 있는 서영준목사님 묘 정도의 크기와 모양이었습니다. 백목사님 생전에 묘소의 위치와 크기와 모양까지 목사님께서 결정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장례가 끝나자 수정노선에 속한 분들이 왕릉같이 하자고 주장했고 그 추진을 막으려면 대규모 유혈사태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그냥 지켜봐야 했습니다. 원래 목사님과 직접 결정해 놓았던 묘소보다 약 10배 이상의 규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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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서영준목사님 묘소로 서부교회 일반 묘소 일제 정비를 위한 표준형으로 설계
1987년 조성 후 서부교회 모든 묘소는 이 모습대로 재정비되고 백목사님 묘소
도 이 표준형 묘소대로 하도록 결정
서목사님 묘소는 백목사님 묘소 바로 뒷편 첫 자리. 뒤로는 서부교회 일반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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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묘비가 없어야, 죽은 자를 기념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씀에 맞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논리를 입에 담은 사람들은 자기 부모 묘소의 묘비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 묘소 바로 위에 있는 자기 부모 가족들의 묘소에는 묘비를 빠짐없이 세워두고 있습니다. 묘비는 죽은 자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누구며 어떤 인적사항을 가졌는지 식별을 위한 것입니다. 또한 죽은 자를 기념하지 말라는 것은 불신자의 귀신 섬기는 풍습이나 과거 회상으로 인하여 현재 할 일을 소홀히 하는 일을 금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죽은 지 수천 년 되는 모세와 다윗을 그들의 사후에도 성경이 수없이 반복하는 것은 죽어 귀신이 된 그들을 의식하거나 그 이름들을 팔아먹고 안주하는 바리새인의 외식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앞서 간 성도의 생애는 후세를 살아갈 우리들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반드시 연구해서 오늘 우리가 걸어갈 우리 현실에서 실패를 막고 성공을 하라고 죽은 자들을 우리에게 성경은 수없이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③순교 당일인 8월 27일에 묘소를 찾으면 죄가 된다고 가르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1990년 8월 27일, 백목사님 순교 1년이 되던 그날에는 수없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목사님 묘소를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1년이 지난 그날에는 8월 27일 묘소 방문은 죄가 된다며 묘소가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부산공회(2)에서 꾸민 일이었습니다. 물론 부산공회(1) 측과 싸워 교권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말이 될 말을 하고 뒷탈이 좀 적을 사안을 이용하지 너무 철없이 서툴게 일을 벌였습니다.

마치 대구공회가 처음에는 비디오재독 자체가 죄라고 하면서 강단에는 사람이 올라가야지 기계가 올라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반론하기를 그러면 왜 본인과 나란히 앉아 재독을 했느냐고 일시와 장소를 제시하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죄라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신사참배를 한 사람이니까 회개를 하고 먼저 자진해서 치리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회개할 것도 없고 치리받을 것도 없으니 스스로 먼저 치리를 받고 와서 왜 죄가 되는지 다시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에 다시 주장하기를 그때는 백목사님 생전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고 이제는 백목사님 사후기 때문제 죄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그분들에게 그러면 왜 목사님 사후에도 당신들이 재독을 본인과 함께 했느냐고 다시 시간과 장소를 제시하니까 그때는 급해서 잠깐 그렇게 했다고 답변하고 있었습니다.

대구공회의 출발은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지금 몇 개의 교회로 어떤 주장을 하든지 그분들은 출발 당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백목사님 묘소 방문을 목사님 사망일에 하게 되면 안 된다 해서 막고 나선 부산공회(2)의 핵심부 역시 동일한 선상에 있습니다. 너무 서툴었고 너무 조급해서 사후에 변론할 여지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날' 문제를 가지고 온 교인들에게 행동 방향을 통제하려면 '죽은 날'만 따질 것이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의 '생일 날' '환갑 날' '결혼 날' '졸업 날' '입학 날'...... 등 모든 날을 다 같이 취급해서 백목사님의 날에 대한 신앙교훈을 지켜야 옳습니다. 백목사님 돌아가신 날에 그분 묘소를 방문하는 것은 그분이 가르친 '날'에 대한 교훈을 어기는 것이라 해놓고 그분이 폐지한 생일날은 지금도 다 지키고 있고 환갑날도 지키고 그분이 가르친 호의호식은 안중에 없고 그분이 지시한 더 중요한 사항은 다 없어져서 이제는 그 근거도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4.들을려면 다 듣든지,

잠19:24에서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와'하는 그런 게으른 사람이 금식기도를 한다면 '기도'는 될런지 모르겠으나 '금식기도'는 될 수 없습니다. 출20:12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했는데도 산 부모를 고려장 할 불효자식이 눅9:59-62 말씀을 지킨다며 부모 장례도 치르지 않고 심방을 하러갔다면 딤전5:8의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입니다. 배교자라는 뜻인데 일반 교리로 말하면 사하심을 얻지 못하여 지옥갈 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8월 27일만 묘소를 찾으라고 하면 잘못입니다. 마찬가지로 8월 27일에 묘소를 찾으면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 말도 잘못입니다. 8월 27일에 묘소를 방문하여 생각할 바가 있고 그런 경우 조심할 바가 있습니다. 8월 27일에 묘소 방문을 조심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기 위해 다른 면을 함께 조심할 바가 있습니다. 곶감 빼먹듯 백목사님 이름으로 돈벌이가 되고 명예 권세 교권이 확보될 때는 마음껏 활용하고 자기에게 불편하면 그 흔적에 그 교훈을 담은 그릇조차 없애버리는 것이 탄식입니다. 그보다는 그런 주장에 요동치며 흔들리는 기초석들이 더 탄식입니다.

어떤 때는 순교일에 어떤 때는 그 1-2일 앞뒤에 묘소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꼭 8월 27일에 묘소를 찾고 있습니다. 그날에 묘소를 찾으면 죄가 될까 두려워 하는 이들이 있으면 최대한 그날에 그곳을 가는 이들도 있어야 하나는 이러하고 하나는 저러하여 총공회 전체적으로는 8월 27일 아닌 날만 날이라는 것도 피하고 그날만 날이라는 것도 피하여 전체 균형이 맞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입니다. 속으로는 그 날만은 안 된다는 그 사상과 행동이 괘씸한 것이 깔려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8월 27일 그날을 꼭 피해서 묘소를 가야 한다고 주장한 이래 그 말을 따르는 이들은 지금은 아예 묘소 자체를 찾지 않고 있습니다. 비디오 재독을 반대한 논리가 그렇게 많았는데 알고보니까 서부교회 교훈의 젖줄을 끊어야 그 강단을 차고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처럼. 8월 27일을 꼭 피해서 다른 날에 가라는 그 말도 지난 14년간의 결과가 증명하듯이 백목사님을 잊어야 자신의 앞날이 서게 되는 분들의 장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충실하게 쫓고 있는 교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길이 나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5.묘비 없는 백영희목사님의 묘소

공회도 없고 노선도 없고 서부교회도 없고 총공회 신앙의 교훈도 없어진 시대입니다. 그런 면을 보여주듯 묘소에는 묘비가 없습니다. 서부교회 그 막대한 경제력이 조금만 성의를 기울인다면 그렇게 방치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총공회 노선이 각 공회별로 최소한으로 공통 부분을 찾을 수 있다면 묘비조차 없도록 그냥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태로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좀더 세월이 지나고 이제 백목사님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면 이곳에서 돈을 들여서 '하나님의 사람 백영희'라는 묘비를 세울 것입니다. 백목사님 생전부터 그분의 전기를 적을 때 제목으로 생각해 두었고 사후에는 늘 묘비 제목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7남매 자녀 마지막에 본인 이름을 적어 넣을 것입니다.

아직은 그분의 이름을 써먹을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한다면 밥그릇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고 이 신앙 이 노선 이 복음을 모두들 잊어버릴 때, 그래서 그 묘소에 묘비를 세워도 주도권 문제로 다툴 필요가 없어질 때, 그때는 혼자밖에 없으니까 누가 뭐라 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 홈을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신앙 이 노선 이 교훈은 잊혀지고 말고 할 차원이 아니라 말세를 감당할 말세 교회의 제일 중심에 설 가치가 있는 것이니 이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 홈을 통해 비록 교단으로 모이지는 않을지라도 교훈과 신앙노선으로 하나 된 분들이 많아져서 백목사님의 묘소에 묘비를 세우는 날, 다시 한번 그분의 수고로 귀한 복음을 알게 된 은혜를 감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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