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이의
yilee
0
2005.06.01 00:00
1.천주교의 '성자'와 우리가 사용하는 '성자'라는 단어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천주교의 '성자'는 천주교가 이단 되는데 바람잡이를 한 이벤트입니다.
기독교는 죄없는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그대로 믿기 때문에 '성자'라고 표현할 때는 일반인들에게 본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신앙, 또는 흔치 않은 신앙 정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회사적으로 '성자'라는 표현을 가지고 천주교가 얼마나 교인들을 오도했느냐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성자'라는 표현 자체를 심히 거북하게 볼 수 있을 것이나, 그렇다고 우리가 평범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이단이 사용한다 해서 기존 단어를 일부로 기피하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2.예를 들어 '교회'라는 단어도 그들과 우리의 의미는 다릅니다.
그들은 지상의 '교회'가 정확무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성직자는 '구약 제사장적' 특별한 신분이라고 봅니다.
우리들은 정확무오한 교회를 목표로 노력을 하지만 지상교회는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늘 회개할 것이 있으므로 고쳐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직자도 '신부'와 같은 특정직책 또는 특정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떤 교인이든 어느 면으로 하나님 앞에 누구든지 특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학에서는 '만인제사장설'이라고 합니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동명이의'라고 생각하셨으면
이름(名)은 같은데(同) 뜻(意)은 다르다(異)는 표현을 동명이의라고 해보겠습니다.
천주교와 우리가 단어는 같이 사용해도 그 뜻과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 많습니다.
그들의 '구원'과 우리의 '구원'이 다르고 그들의 '평신도'와 우리의 것이 다릅니다.
일일이 다 그 표현을 비켜가고 조심하려다 보면 아마 세상밖으로 나가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을까 염려합니다.
초기 선교 시대에는 앞으로 그 나라 교회가 사용할 단어들을 그 나라 말로 대거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왕 처음 만들 것 같으면 천주교가 먼저 만들어 사용하는 그들 식을 피할 수 있는데, 서로 살아가면서 일반 사회적 표현으로 굳어져 버린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면, 아마 불가능한 면도 많고 또 그렇게 함으로 정작 더 중요한 다른 부작용이 클 것 같습니다.
3.어떤 면을 염려하시는지... 지적하신 뜻은 잘 알겠습니다.
이 홈은 '성도'라는 말을 아주 조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르심을 입은 무리를 '성도'라고 표현할 때는, 분명히 우리는 성도들인데
성도라는 말에는 '교회를 다니는 착한 사람들, 깨끗한 사람들,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실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볼 때 우리의 행동이 너무 더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교인'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교회들이 '성도'라고 표현하는 것을 반대하거나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냥 공회 노선에서는 습관적으로 '성도'보다 '교인'이라고 합니다. '성서' 대신에 '성경'이라 하고 '성금' 또는 '헌금'이라고 하지 않고 보통 '연보'라고 사용합니다. '성직자' 대신에 '교역자' ...
4.현재 모든 교회들과 이곳 우리 공회인들이 '성자'라는 표현을 할 때는
주기철 손양원 주남선 백영희 목사님과 같이 일반 교인들로서 그 신앙생애를 부러워할 정도의 신앙인을 성자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훌륭한 신앙생애와 동시에 그들에게 단점과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천주교 식으로 '성자'라는 표현을 붙이기 위해 그 사람의 생애를 가공하거나 미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5.마23:10 말씀 때문에 '지도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우리를 지도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이시니 그 어떤 사람이라 해도 그를 지도자라고 부르면 그를 우상으로 받드는 것이 된다며 마23:10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분의 철저한 성경중심 신앙은 이해하겠는데 그렇다면 그분은 마23:7-9 말씀 때문에 자기 아이들에게 학교 교사를 '선생'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고 또 집안에서 '형'이나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하고 있었는가?
동역자 중에는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큰 절을 받겠는가 해서 시집 온 며느리에게 큰 절을 받지 않은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의 그 의미는 잘 알고 이해하겠으나 그분으로서 특별히 그 가정에만 그렇게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고 짐작하는 정도로만 대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행동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그분의 행동이 제가 본받아야 하겠다고 느끼지도 않습니다.
'성자'라는 표현이 현재 교계에서는 분명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홈은 '성화구원' 또는 '건설구원'이라고 표현하는 교리가 노선의 중심이라 할 만큼 되어 있습니다. 이 교리는 인간이 하루에도 70번씩 7번을 죄짓고 회개하며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내면을 집중해서 살피고 있습니다. 이런 교리가 이 노선의 근본성향이라면 '성자'라는 표현은 그런 죄인 괴수들 중에 좀 덜한 죄인 정도로, 말하자면 모범수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사용된다고 이곳 홈을 이용하는 분들은 별 오해나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6.더구나 윗글 처음 적은 '성자' 관련 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시면
'성자'라는 표현, 그리고 '의인'이라는 표현이 이번 윗글에서는 조금 조롱까지 섞은 표현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적은 제가 표현력에 문제가 있어 읽는 분들과 생각이 다른지 모르겠으나, 공회 내에 자신들은 실수가 없다는 식으로 언행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분들의 그런 행동은 엄청나게 잘못된 행동이고 이번 지적하신 분의 염려와 같이 천주교식 성자가 될 판인데, 그분들에게 우리는 모두들 평소 수많은 실수와 죄가 있고 이를 얼마나 개선해 나가느냐는 것이 우리가 노력할 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회 내에 자칭 성자가 되어 자신은 정확무오해서 자기가 한번 한 행동과 말은 최후순간까지 취소를 하지 않으려고 자꾸 이 말 저 말을 끌어대며 합리화를 하는 바람에 자기 자신은 성자이기를 노력하나 하나님과 모든 사람 앞에서는 너무 많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겠다고 염려되는 분들이 계셔서 이 홈에서 실명 거론하지 않고 호소해 본 글입니다. 따라서 윗글의 '성자'나 '의인'이라는 표현은 사실 우리 교회들이 평소에 평범하게 사용하는 의미보다도 못한 표현들이니 실제로는 '자칭 성자' '자칭 의인'이라고 글을 적었어야 했고, 좀더 솔직하게 표현했더라면 '교만한 자' 또는 '오만불손한 자'라고 해야 했는데, 읽는 분들이 자신을 짐작하게 되는 경우, 이 글을 호소로 듣지 않고 선전포고로 읽을까 염려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