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시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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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00:00
시골 집도 거의 다 에어컨이 들어 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저는 아직도 에어컨 없이 삽니다. 덥다고 난리들이나 교인들 덕분에 등나무 그늘 밑에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등나무 하나가 전부는 아닙니다. 백 목사님 집회를 다닐 때 1만 5천 명이 빈틈 없이 앉은 8월 첫 주일의 뜨거움에 선풍기 한 대도 없던 상황에서 백 목사님께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배웠는데 지금 생활 전반에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 문득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1. 예전에는
먹지를 못하니 건강이 부실하고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니 몸이 찹습니다.
먹고 사는 것조차 어렵다 보니 더운 것을 두고 어렵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더위를 느낀다 해도 만사 어려운 일에 연단이 되어 어려움을 견디는 실력이 있었습니다.
환경에 억눌려 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수동적이며 체념적으로 사는 것이 그 시대였습니다.
이런 모든 요인 때문에 예전에는 꼭 같은 더위라도 그 더위를 더위로 느끼는 것이 덜했습니다.
2. 지금은
잘 먹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몸이 뜨겁고 몸에서 나는 발열량이 많습니다.
부족 없이 살고 있어 별 어려움도 아닌 것을 가지고 큰 어려움인 듯 모두 놀랍니다.
모든 면으로 너무 완벽하다 보니까 더위 같은 어려움에도 견디지를 못해서 난리입니다.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뿜어 대는 시대니 모두가 열기에 묻혀 삽니다.
모든 차량과 에어컨 외기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 대고 모든 도로와 건물이 발열통입니다.
아이가 힘든다고 울면 덥고, 덥다고 울면 더 덥고, 더 덥다고 더 울면 벌겋게 달아 오릅니다.
이 시대 우리의 기본 자세와 언행이 뜨거운 환경과 어우르져 우리와 천하를 달구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때 이렇게 더운 상황에서 공짜로 사우나를 하게 되어 참 감사하다, 이왕이면 더 더운 곳을 찾아 봐야겠다는 느긋함과 초연함을 가지면 아직은 에어컨 없이 살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예배당은 어리거나 어려운 교인을 생각해서 에어컨을 운용하지만 전체 원리는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덥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갑하다는 느낌을 갖는 순간 자기 심장은 뜨거운 피를 온 몸으로 퍼 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