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입구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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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7 00:00
- 사진1
저희 예배당의 입구는 대문이 없고 양 쪽에 붉은 벽돌로 기둥이 되어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쌓은 기둥은 2.5 m 정도가 되는데 그 꼭대기 빈틈에 솔씨 하나가 떨어 져 자랐습니다. 교회 바로 옆에 사는 교인들이 2010년에 여린 소나무가 올라 온 것을 봤다는 것으로 보아 2009년을 생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 사진2
소나무가 자란 틈을 오늘 찍어 봤습니다. 각 벽돌은 20 cm 길이와 10 cm 폭이며 두께가 5 cm 정도인데 벽돌마다 2.5 cm 정도의 구멍이 3 개가 있습니다. 그러면 구멍 한 개는 2.5 cm 직경에 깊이 5 cm입니다. 바로 이 공간을 이 소나무는 자기의 우주로 삼았고 그 현실에서 이 무성한 가지를 길러 냈습니다. 오늘 보니 솔씨들이 맺어 졌습니다.
2011년 2012년 여름은 무더웠습니다. 아무 그늘도 없는 저 붉은 벽돌 꼭대기는 여름 온도가 30 도 이상을 기록하면 벽돌의 온도는 6 - 70 도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습기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도 없는 저 곳에서 10 일 이상 뙤양 볕을 받으며 버텨 온 것입니다. 아다시피 소나무는 추위에 강합니다. 그러나 더위에는 약합니다. 이 소나무를 보며 말세의 세상 볕에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생명을 거머쥐고 버티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견딜 수 없는 혹독한 현실에서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한 여호수아의 24:15 결의처럼 천하가 이방신을 섬기고 뜨거운 햇빛이 내리 쬐어 피할 곳이 없는 환경으로 돌변해도 그리고 그 현실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최고치인 10 일을 계속해도 과연 굳건하게 버틸지?
예배당 제일 안 쪽에는 작은 화단에 야외 새장을 만들어 놓고 매년 겨울 영하 10 도가 계속 되어도 야생에서 살아 남는 모습을 지켜 봤습니다. 새들은 이제 어떤 겨울이라도 야생에서 아무 보호 없이 잘 삽니다. 호사스럽게 자란 애완조들이 제 손에 넘어 오는 순간 바로 주님과 말씀만 붙들고 이 세상 가장 강한 세파에 그대로 내 던져 집니다. 우리 신앙을 각오하며 새들과 나무를 혹사 시키고 있습니다. 실은 우리 신앙의 인격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인들은 한 가족이 평균 6 - 7 명입니다. 대부분 가정은 비정규직 100만 원 월급만 가지고도 이 노선에서 믿고 사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생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인들께 예배당 드나 들며 이 소나무를 보며 각오를 다지기를 부탁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하필이면 이 솔씨를 이 곳에 옮겨 심으셨을까? 저희에게 경계로 주셨습니다.
이 나무가 고생한다며 혹시 물 한 사발이라도 위에서 부어 버리면 바로 삶겨 버립니다. 벽돌의 온도는 여름 한낮에 무시하지 못하는 달군 솥입니다. 물을 부어 버리면 나무는 바로 죽습니다. 서늘한 아침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