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le Stay에 Church Stay를 갖다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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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2 00:00
오늘 저희 교회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조금 덧 붙여 적었습니다.
1. 여수시 6백 교회의 동참 문제
여수시 엑스포 행사가 오늘부터 3 개 월 동안 계속 됩니다. 교통과 숙박 문제를 고려하면 개최 될 수 없는 상황인데 세상이 다 그러하듯 이 곳의 이 행사도 겉으로는 아주 멋지게 발라 맞춰 놓았고 속으로는 별별 세상 우스운 일이 다 벌어 지고 있습니다. 숙박 문제 때문에 여수시내 6백 개 교회가 일치 단결해서 'Church Stay'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다가 가며 선교의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든다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서울의 어느 교인인 듯한 분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수의 엑스포 행사 안내 중 '교회 숙박 제공 = Church Stay' 명단을 통해 저희 교회를 봤다고 교회로 전화가 왔습니다. 시청에서 실수로 올렸을 것이라며 다른 곳을 안내했습니다. 인터넷에 주소와 전화와 교회 이름이 정확하게 명시가 되어 있다고 말씀하셔서 착오라고 안내했습니다.
엑스포 행사 담당자께 저희 교회 서기를 통해 내용으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 저희 교회는 신청한 적이 없고
- 저희 교회는 시설 규모도 작고 손님 모실 정도가 아닌데
-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는 분들께 '착오'로 안내 되면 국제 행사의 신뢰 문제로 곤란
2. 별별 오해가 많으나 할 수 없가 없습니다.
시청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저희 교회로서 어떤 반대도 어떤 찬성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엑스포 행사도 그들의 행사이지 교회의 행사가 아니므로 당연히 무관합니다.
다만 우리 교회를 아는 교인 가족이나 옛 교인이 우리 교회를 생각하여 오신다면, 평소 교회 손님을 맞는 자세와 원칙에 따라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엑스포 때문이 아니라 저희 교회의 평소 하던 일이어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시골의 방 몇 칸과 저희가 먹는 식사 그 정도로 대접합니다.
3. 다시 한 번 정리한다면
(허용)
방문인의 교회 방문이 교회와 먼저 관련 되었거나 교회가 중심이라면, 교회는 방문인에게 교회 시설을 숙박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교회는 손님 대접의 자세로 상대합니다.
(불용)
엑스포의 경우, 여수시가 중심이 된 일반 사회 사업 과정에서 교회의 시설을 숙박 제공 방법으로 상대하고 있으니 교회가 중심에 서거나 교회가 관련 된 면이 전혀 없습니다.
(비상)
홍수나 화재처럼 긴급한 생존 문제가 발생한다면 교회는 사회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판단하여 거지에게 동냥을 주듯이 사회의 일시 어려운 상황을 구제하는 차원으로 숙박 제공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번)
지금 여수시 소재 6백여 교회가 일치 단결하고 숙박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엑스포 주최측에서 교회 전체 주소록을 일괄 숙박 제공처로 소개한 듯합니다. 공회 교회들 중에서도 참여하는 곳이 있는지 몰라도 저희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4. '처치 스테이, Church Stay' 표현에 대한 탄식
현대화 과정에서 불교는 종교성을 오래 전에 포기했습니다. 돌부처 믿고 극락 간다는 말은 중들도 속으로는 믿지 않는 세대가 되었으니 1980년대 정도까지만 해도 불교는 현대화 과정에서 종교로서는 존재 의미도 없고 종교로서 유지 될 가능성도 없다고 보이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기준으로 1990년대를 넘어 서면서 산 속의 사찰들은 현대인에게 휴식과 자연탐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원래 사찰은 산 속에 있었고 급격한 과학과 생활의 발전 과정에서 산 속에서 극락에 바로 간다는 불교는 극단적으로 바닥에 추락했습니다. 멸종의 위기에 직면했다가 돌고 도는 세상사의 원리에 의지해서 회생의 기회를 가까스로 잡은 것입니다. 내면으로는 하나님께서 아직은 그런 상태로라도 좀 둬야 할 필요가 있었고 세상만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구사일생으로 횡재를 한 것입니다.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자연은 지나 치게 훼손 되었고 이제 먹고 살 만하게 되니까 불교의 사찰은 산 속에 있다는 위치 때문에 현대인의 자연 회귀라는 추세와 고대 유적 박물관의 의미로 새롭게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상 무슨 일이든 반발이 있고 뭔가 한 쪽 방향으로 지나 치게 달려 가면 그 필연적인 순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불교의 사찰은 그 흔적도 없이 다 사라 질 뻔했다가 다시 기회를 잡습니다. 사찰이 자연 속에 있고 그 시설 또한 종교적 흥행에 실패하여 평소 넓은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터에 산사의 음식 역시 많이 먹어 탈이 난 관광객에게는 또 하나의 음식 관광 대상이 되었습니다. 종교성이 있는 불교인이 있다면 이런 상황에 대해 극단적인 반발이 나오고 배척을 해야 할 터인데 종교성을 가진 중은 하나도 없는 모양입니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불교 안에는 종교로서 불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취미나 직업이나 전문 직종으로 불교를 전업으로 삼은 이들이 상업적인 안목과 불교의 홍보를 위해 산사에서 하룻밤이라는 기획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광고 효과를 위해 영어 단어인 '템플 스테이 Temple Stay'를 앞에 세웠는데 그 표현이 서양식으로 배운 것이 많은 세대에게 새롭고도 가깝게 다가 가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졸지에 국고의 지원까지 받아 가며 불교가 돈도 벌고 홍보도 하고 존재감도 높이는 것을 본 기독교가, 세상에! 미쳐도 유분수지 Temple Stay의 대칭어를 찾아 Church Stay를 들고 나왔습니다.
'너희가 템플 스테이라면, 우리는 처치 스테이 Church Stay다!' 이렇게 치고 나왔는데, 교회는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관광에 유리하고 여수 엑스포와 같은 경우에는 숙박과 교통난 때문에 아주 기막힌 기획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과 접근은 교회가 불교를 상대로 경쟁 관계처럼 만드는 꼴이니 예수님을 석가와 함께 4 대 성자에 넣는 짓이나 기독교를 불교와 함께 이 나라의 5 대 종교에 넣고 그 중에 하나로 행동하는 소위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 그들은 교회의 이름을 가지고 교회를 말살하는 자살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찬송가가 있다 해서 불교가 찬불가를 만드는 것이야 우리는 참이고 그들은 거짓이니 거짓이 참을 흉내 냄으로 마치 사찰과 교회가 경쟁 관계나 된 것처럼 표현한다면 그 자체만 가지고도 그들은 크나 큰 성공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불교를 상대로 경쟁을 하되 그 경쟁도 불교가 먼저 치고 나간 것을 교회가 흉내 내며 따라 가는 것은 ㄸ을 뒤집어 쓰는 미친 짓입니다. 이런 언행이 가능한 것은 오래 전에 교회가 불교처럼 종교 장사이거나 미신 수준으로 이미 속화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5. 더하여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는 국가적 대사가 있을 때마다 사회의 각계 각층이 초청 되고 그 중에 한 분야로서 종교계의 대표들이 모셔 집니다. 바로 이 때에 기독교의 대표로 초청장을 받는 단체, 또는 기독교의 대표로 대우 받는 인물들이 역사적으로 있었습니다. 세문안교회, 영락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협의회... 등등 역사적으로 이름들은 바뀌기도 했고 제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들도 있습니다. 강신명 한경직... 이라는 여러 이름을 오랫 동안 강제로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누구든 그 어떤 단체든 이 사회가 종교계를 상대할 때 기독교의 대표로 초청할 때 초청이 되어 진다면, 그 단체와 그 이름은 그 누구든지 교회는 아니며 하나님의 종은 아닙니다. 그들이 이 나라 최고의 보수교단이든 정통이든 개혁주의든 칼빈 후예든 누구든, 하나님의 종이며 교회의 이름을 가지고는 세상 잔치에 세상을 구성하는 종교의 이름에 기독교를 이망에 붙이고 나간다면 기독교 사회 사업가는 될지라도 교회와 목회자는 아닙니다.
올림픽 때는 88 선교에 온 나라 교회가 미쳐 정신도 없었고
월드컵 때도 별별 이름에 정신을 잃을 만큼 미쳐 날뛰었는데
이 번에는 전국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고 그 대신 지역적으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일제 초기에는 조선을 위한 애국 교회가 대세를 휩 쓸었고
일제 말기에는 친일파 교회가 제 세상을 만나 이 나라를 다 휩 쓸었고
해방이 되고 나니까 친미파 인사들이 한국 교회를 자기들의 출세 사닥다리로 삼더니
군사정권 때는 우익의 하수인이 되어 교회와 세상을 비빔밥으로 만들었고
민주화 시대가 되니까 교회가 모두 민주 세력의 안방이 되고 본부가 되었습니다.
이제 좌파가 이 나라의 주도권을 쥐기 직전이 되니까 모든 교회는 복지 단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불변이며, 진리는 하나며, 우리의 구원은 하늘 나라의 영생인데
좁은 땅 덩어리에 10 년에 한 번씩 교회가 좌로 우로 동으로 서로 방향을 잃고 뛰어 다니니
제 정신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70년대의 교회가 옳다면 오늘 교회는 전부 처단해야 할 반역자들이고
오늘의 교회가 옳다면 70년대 교회는 독재와 재벌의 하수인들이고
일제 말 교회가 옳다면 오늘의 좌파 교회는 친일파 일색이니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하고
일제 초기의 교회가 옳다면 일제 말기의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잠3:11에 우리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했는데 영원은 커녕 10 년 단위로 이렇게 방향을 팽팽 바꾸고 있으니 그들의 어제가 오늘을 정죄하고 그들의 오늘이 그들의 지난 날을 전부 정죄하고 있습니다. 좀 자중하고, 스스로 훗날 오랜 뒤에 다시 한 번 오늘을 생각하고 동서남북을 두루 살피고, 나의 주관인지 정말 내 속에 성령의 감화인지를 조금 신중하게 따져 본 다음에 발표하고 행동을 한다면, 비록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불교처럼 스스로 종교라는 의미까지 다 없애고 자연탐방 단체로 둔갑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듯합니다.
6. 주신 환경이
여수 공항 맞은 편에 교회입니다. 주요 인물들은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엑스포를 볼 일도 없고 들을 일도 없는 제게 밤낮 없이 특수 항공편의 이착륙과 함께 도로에 펼쳐 지는 경찰 호위 차량과 경호 체계 때문에 참으로 성가신 3 개 월을 맞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평소 가 보지 않던 세상의 깊은 곳을 그 단면을 통해 잠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 곳을 찾는 분들에게 공회 신앙의 시각에서 본 몇 가지를 적을 일들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