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역사, 자료와 노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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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2 00:00
공회는 대륙법 계통의 준칙주의와 멀고, 영미법의 불문법적 합리주의에 가깝습니다. 세상 제도여서 교회가 그대로 적용하고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큰 윤곽으로 볼 때 그렇습니다. 대륙법 계통은 토씨 하나까지 미리 철저히 다 마련해 놓고 그 법으로 가지고 새로운 사건을 재단합니다. 영미법은 큰 방향 몇 개만 마련한 다음에 새로 나온 사건을 해결하면서 과거 처리 해 온 것을 참고하며 실질적으로 바른 방향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우선 보기에는 대륙법 계통이 질서 있고 든든하고 일사천리의 좋은 제도 같으나 세상이 아니라 교회라는 세계에서는 영미 계통의 자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경과 역사적 교리는 고정 상수로 삼은 다음 한 사건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저절로 방향이 잡히는 동시에 그 사건만의 특수한 점은 미리 정한 세칙에 일일이 맞출 수도 없고 만일 맞추게 된다면 생명을 잃은 기계로 전락 됨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공회는 타 교단들과 비교하면 헌법도 제도도 문서 양식 등도 거의 없어 마치 미개 사회가 되는 대로 살아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공회의 행정 원칙은 비록 몇 가지 되지 않지만 교회와 신앙 생활의 모든 면을 지도하고 있으며 또한 과거 처리한 기록들은 곳곳에 남아 있으므로 원칙과 과거 처리 기록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상대해 보면 마치 상대하는 우리가 무슨 지혜자가 되고 굉장한 실력자가 된 듯 착각할 정도입니다. 공회의 행정이 좋아서 덕을 본 것뿐인데, 자신감이 넘쳐 교만이나 우월 의식으로 죄 짓기 좋을 만 합니다.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히스기야 시대 등을 통해 '사관'이라는 직책이 나옵니다. 왕의 핵심 측근 또는 국가의 최고위직 5 명 안팎에 꼭 들어 갑니다. '제사장' '군대장관' '서기관' 등과 함께 나란히 '사관'이 있습니다. 그 때는 지금부터 3천여 년 전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호랑이가 단군 아버지와 눈이 맞을 뻔 했다는 전설만 있던 시절입니다.
대륙법계통의 단점 중 하나는 세칙이 너무 많아서 법에 의한 법을 위한 가치만 남을 정도입니다. 영미법의 불문법은 사건에 따라 고무줄처럼 제 멋대로 갈 수 있습니다. 교회라면 그 고무줄처럼 갈 수 있는 자기 중심을 벗어 나지 않으면 교회라는 간판을 내려야 하고, 또한 지난 날의 처리를 참고하는 문제는 3천 년 전의 '사관'을 성경에 꼬박꼬박 기록해 주신 뜻을 살펴 꼭 가져야 할 자료를 잘 관리하고 사용하면 이 어두운 말세조차 우리 한 사람이 걸어 갈 자기 앞은 비추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소에 역사 자료실과 함께 여러 기록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