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이 아니라 설교입니다) - '감사하는 공익'이라는 표현 앞에서
y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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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3 00:00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고민~]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고민-]/[-교리-교회론-신앙생활-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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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감사하는 공익'이라는 표현에 우선 감사합니다.
현재 '공익'신분인데 감사할 일이 있다는 뜻으로 일단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으면서 제 속으로는 '공익 근무라는 현실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지내고 있는 공익'이라는 자세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아서 가는 사람이 '자원입대'인데 공익은 그런 경우가 아니지요. 좋아서 장기지원한 사람이야 사서 고생을 하는 경우인데, 안 갈 수 없어서 군에 가는 분들은 오로지 세월 가기만 기다릴 뿐이라는 자세가 거의 전부입니다. 공익도 그 중에 하나겠지요? 의무복무에 해당되는 분들에게는 '징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마땅히 와야 하는데도 잘 오지 않으니까 데려간다는 뜻입니다.
따분하고 갑갑한 세월을 보내는 복무기간 중에서 감사할 일이 있다면 참으로 다행입니다만, 그보다는 공익 시절 자체를 감사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래서 '감사하는 공익'이 그야말로 공익 근무라는 현실까지도 감사하면서 지낼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믿는 생활의 최종이요, 최고봉에 도달하게 됩니다. 공익 근무하는 청년에게 무슨 성자가 앉을 자리로 논하느냐고요? 성자가 되고도 남을 교계지도급 목회자들이 바로 이 한 가지를 몰라서 경력은 다 쌓아두고도 늘 거짓선지급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어린 신앙밖에 안되는 청년이 이 한 가지만 깨닫고 잡으면 바로 성자가 앉을 그 곳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를 믿는 참 세계를 비로소 볼 것입니다.
2.요셉의 경우를 생각하셔서, 마음의 근본 자세를 바꾸어보셨으면 합니다.
요셉의 경우는 자원입대도 아니었고 의무입대를 위해 징집당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17세에서 30세까지 13년간 애굽에서 고생했던 시절의 마음 자세를 생각해보셨습니까? 징집으로 입대하거나 공익근무 하는 경우라면 몇 년 세월이라도 떼우면 해결이 될 것인데, 요셉의 세월은 해결이 아니라 갈수록 더 태산입니다.
요셉의 13년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에덴동산인 줄 알고 그렇게 감사하고 기쁨으로 살았습니다. 믿는 사람의 현실관은 근본적으로 이렇습니다. 그렇게 바뀌는 데에는 신청서 작성하고 처리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행정 절차도 무슨 자본 조달도 필요없습니다. 잠시 눈을 감으시고, 하나님이 요셉에게 왜 그 13년을 주셨는가? 요셉은 그 당시에 이유를 모르고 어쨌든 하나님이 주신 현실은 그 어떤 현실이든지 나를 복되게 만들어 주시는 에덴동산이라고만 깨닫고 그렇게 감사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뒤에 알고 보니까, 애굽을 다스릴 수 있는 총리의 자격과 훈련을 쌓는 혹독한 특수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시위대장 보디발 집에서 종살이를 했으니, 노예 중에서도 가장 재수없고 고생하는 노예였을 것입니다. 고대사회의 시위대장이란 폭악하기 그지없던 때입니다. 감옥에까지 갔으니 억울하기 그지없었으나 정치범 수용소였기 때문에 애굽 정치의 겉이 아니라 이면을 완전히 다 들추어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요셉의 13년 고생은, 유학공부 13년의 수고였을 뿐입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고나서야 이런 사실을 다 알게 되었으니 또 얼마나 감사가 더했을 것입니다만 다행히 그는 주신 현실은 '일단' 감사하고.... 나왔기 때문에 요셉이었습니다.
3.공익근무 중인 분들, 여러 힘든 근무나 현실에 계신 분들을 향한 부탁입니다.
'감사하는 공익'이라는 표현 앞에 잠깐 서서 몇 가지 드릴 말씀을 메모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이 괴로운 분들은 공통적으로 그 현실을 하나님이 주신 참으로 요긴하고 보배로운 선물이니 자기에게는 에덴동산과 같은 것이라고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현재 고통을 짧은 눈으로만 자꾸 대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심호흡을 하며 잠시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자기 현실을 돌아보실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믿어본 분이면 자기 마음 속에 담아 둔 몇 가지 말씀만 살펴보아도 자기의 현실을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이 앞에 다른 질문 속에서 몇 말씀하신 가운데에는 일반 군인들이 복무기간 중에 흔히들 하는 말, 느끼는 마음 등 여러 자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바로 그런 마음과 생활을 일거에 뒤바꾸어 우리의 마음과 생활이 천국의 한 가운데로 수직 상향될 수 있는 길이 '십자가의 대속'으로 열려 있습니다.
요셉의 13년 애굽 노예와 감옥생활을 생각하시고, 모든 면으로 비교도 못할 이 짧은 기간의 땀 몇 방울 흘리면 그만인 때의 수고는 훌쩍 초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경험은 사실 근무 초기인 쫄병 때에 있었어야 했습니다. 이제 고참이 되고나면 많은 쫄병들의 눈물과 고생을 방석으로 깔고 앉아 즐기게 될 것인데, 그때 나오는 감사와 만족은 하나님 주신 현실을 앎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나 쫄병도 이를 갈던 그 옛사람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아직도 고생을 해야 한다면, 얼른 요셉을 생각하고 자세를 바꾸시고
만일 이미 고참이 되어 편한 때가 되었다면, 다른 고참과는 달리 쫄병생활을 새로 하는 고참이 되어 그 쫄병들 마음 속에서 감격해할 수 있는 사랑과 배려와 솔선과 수고를 아끼지 아니해야, 주신 잠깐의 그 기간을 복되게 보내시게 될 것이고, 그때를 그렇게 보낸 사람이라면 앞날 사회생활에서도 남다른 하나님의 은혜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