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할 것 없이 현재 목회자 전부를 상대로 그렇게 해야 할 때입니다.
y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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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00:00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교회운영~목회~]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교회운영-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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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마니에 모래 한 알이 섞여 있는 경우, 우리는 이를 쌀가마니라고 부릅니다. 모래 한 알이 섞여 있다고 해서 '쌀과 모래' 가마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콩자루라고 할 때 그 속에 팥 한 알이 섞여 있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콩팥자루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례비라고 말할 시대는 사실 아니라는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사례비는 커녕 생활비라고도 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모두들 인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기초생활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이들은 지금 사업을 새로 시작했거나 아니면 고소득 직종에 수습사원으로 취직한 분들이니 당연할 것입니다. 판검사 초봉이 얼마쯤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습니까? 뒷날을 보고 들어갔지 어디 그 돈이 그들의 표준소득이거나 기대월급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의 사례비는 생활비라고도 할 수 없고 '급여' 즉, '월급'이라고 해야 할 시대입니다. 여기까지 계산하기는 참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고통스럽게 계산해 보아야 하는 것은, 세상은 월급을 주면 월급만큼 일을 했는지 살펴도 보고 시집도 살립니다. 어느 정도 기다리다가 끝내 월급만큼 움직이지 않거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요즘 흔한 말로 '구조조정'을 해버립니다. 이것을 거부하면 그 집단 전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멸하겠지요? 좀 늦어도 자동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즉, 최소한 활동한 만큼 받거나 아니면 활동한 이상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매월 받는 돈의 겉봉은 '사례비'라고 적혔으나 그 봉투 속에 들어있는 내용을 보니까 사실상 월급인데, 월급이라고 한다면 목회자들은 자기가 교회로부터 받고 있는 월급에 대하여 그 월급만큼, 또는 그 월급 이상으로 교회를 위해서 존재하고 움직이는가? 받는 돈 이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백목사님 표현으로는 '도둑놈들'입니다. 교회돈을 도둑질하는 놈들 중에 첫째가? 목사라는 표현인데, 아무리 되씹어봐도 과연 그렇습니다. 우리는 교회 덕에 취직하고 교회에 붙어 사는데 교인을 대할 때마다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얻어먹는 거지가 되레 큰소리를 치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 앞에 내가 교회를 위해 '희생'을 하고 있는가?
과연 하나님을 팔고 교회를 이용하여 '생활' 그 이상을 누리고 있는가?
희생하는 사람은 쌀가마니 속에 모래 한 알같이 희귀하고, 이용하여 제 실력 이상으로 누리고 사는 사람은 쌀 가마니 속에 쌀 만큼 많으니 복잡하게 말할 것없이 우리 목회자 전부는 사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옳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