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언어로는 '지니'가 맞다는 입장이신지요?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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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00:00
배우는 입장입니다. 설명하시는 내용을 잘 알겠습니다. 현대어에서는 '될찌라'가 맞춤법에 맞으나 '개역성경'의 옛글 표현에서는 '농사군'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 김 정수 님이 쓰신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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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선 개역 개정 성경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연구실-문의답변-9224> 이하의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개역 성경은 1910년대의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번역하고 최소한으로만 수정하며 써 온 것이나, 개역 성경에서 "~하시니라, ~하였나이다, ~하옵나이다" 같은 문장 종결 어미만 남기고 나머지 어휘는 대폭 현대 한국말로 바꾼 것이 개정 성경입니다. 어미만 옛말투로 둔 것은 일반인 독자들에게 크게 달라 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개정 성경으로 넘어 가기 쉽게 하려는 배려이기도 하고 속임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옛말과 현대말이 섞여서 언어적으로 순수하지 못하고 저급한 성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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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행 한글 맞춤법은 현대 한국말을 적기 위한 규범입니다. 예시하신 "될지라, 잡을지니" 등은 현대말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현행 규범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 "-지/찌-"는 "하는지라, 좋은지고" 등의 "-지-"와 같은 것이어서 표기를 통일한 것인데, "할까, 좋을꼬" 등의 "-꼬"는 "하는고, 좋은고" 등의 "-고"와 같은 것인데도 일치시키지 않아서 현행 맞춤법 자체도 일관성을 엄밀히 확보하지 못한 언어 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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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옛날 평소에는 농사를 짓고 난리가 나면 무기를 드는 "농군"(農軍)이 "농삿군"으로, "농사꾼"으로 변하면서 "-군/꾼"이라는 접미사가 표현 영역을 넓히며 발달했습니다. 이것을 보수적으로 적은 것이 개역의 "-군"이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 현행 맞춤법의 "-꾼"입니다. 말하자면 사잇소리 현상으로 강세형이 우세하게 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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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인 님이 쓰신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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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성서공회는 개역개정성경을 표준맞춤법으로 개정하였다고
: : 하며 그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이 ‘된소리어미를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고 합니다.
: : 여기에 대한 장로님의 견해를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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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세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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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역한글판 :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 : 개역개정판 : 너는 복이 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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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된소리어미를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 : “-군”은 이제는 “-꾼”으로 표기된다. “심부름꾼”, “익살꾼”, “일꾼”, “장꾼”, “장난꾼”, “지게꾼” 등과 같이, 어떤 일을 전문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어 “-꾼”이 우리말 「개역」 성서에서는 일반적으로 “-군”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규정에서는 된소리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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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13:16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있을찐대)
: : 레 4:24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지니(←잡을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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