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순교자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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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00:00
"피랍 한국인 18명, 분당 샘물교회 신도"
2007.07.20
탈레반 무장 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18명을 납치했다고 로이터통신와 AFP가 20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탈레반 무장 세력은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버스를 세우고 납치했다.
외교부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들은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소속 신도"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분당 샘물교회 소속 청년 신도들은 청년부 담당 배형규 목사와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납치 사건을 우려해 국민이 아프가니스탄 입국을 하지 않도록 강력히 권고해 왔고,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대규모 선교여행을 추진한 기독교 단체와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박 목사는 한국 기독교의 주요 이슈와 현황을 전하는 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의 발행인을 맡고 있다. 샘물교회는 북한 동포 돕기 활동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 20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버스를 정차시킨뒤 한국인 등 여려명의 승객을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이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재 얼마나 많은 수의 승객과 한국인들이 납치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YTN 캡쳐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도인 카불로 향하고 있었던 버스를 가즈니 주(州) 카라바그 지역에서 세우고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들이 한국인 남성 15명과 여성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혀 납치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또 “그들은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의 요구와 입장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서방 군대를 철수시키고, 현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외국인 납치사건을 종종 일으키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지난 4월과 이달 초에도 외국인을 납치했다가 풀어줬고, 지난 18일 납치된 독일인 2명과 아프가니스탄인 6명은 나 현재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강경 수니파 무장 정치세력이다. 탈레반(Taleban)이라는 단어 자체가 ‘학생’이라는 뜻이다.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Omar)가 이끄는 탈레반 세력은 1996년 가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을 장악했고, 2001년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의 공격에 붕괴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Laden)이 이끄는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지원해 오고 있다.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18명은 한민족 복지재단 소속 봉사단원으로, 모두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소속 신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샘물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 20명의 청년 신도들은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으며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교회 관계자는 "현지에 있던 선교사 3명과 합류해 마자리 사리프에서 출발해 카불에서 점심을 먹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샘물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해 있으며 교인수는 3200명 정도이다. 서울 논현동 영동교회에서 17년간 일한 박은조(55) 목사가 1998년에 개척했다. 분당 샘물교회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3명의 선교사를 파견했으며, 의료봉사단체 ANF(All Nations Friendship)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0여명의 소속 교회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