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성묘를 가서 드리는 예배는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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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3 00:00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제사~]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제사-]/[-교리-교회론-신앙생활-기도-]/[-교리-교회론-교회운영-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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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으로 질문하신 내용을 두고는 다음과 같이 몇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1.죄가 되는 경우: 제사가 들어가는 것
명절이나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일단 죄로 단정해 놓아야 합니다.
2.죄는 아니지만 죄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 기일이나 명절에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리는 것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잘 한 것이지만 여전히 기일이나 명절이라는 세상 큰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이나 명절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날을 특별한 날로 취급하는 것 자체가 유교나 미신의 큰 울타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제사는 직접 죄가 되는 것이고 기일이나 명절이란 죄로 넘어가게 하는 줄이므로 기일이나 명절에는 비록 '예배'로 대신한다 하더라도 이를 꼭 피하도록 권해야 할 일입니다.
3.죄와 차단은 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경우: 기일이나 명절을 하루 이틀 피하여 예배 드리는 것
기일이나 명절조차도 피했다면 피할 것은 완전히 다 피한 것입니다. 어린 신앙들에게 이전 하던 죄와 세상에 속한 것을 우선 단절해야 하는 바, 그 면에서는 더 이상 요구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이란 피할 것을 피한 것으로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할 일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니 이후로는 '날'문제를 두고는 주일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일이나 명절이 전제가 되어 이를 피하느라고 애쓰는 데에서 벗어나 주일밖에 없고 주일을 중심으로 살아가다 보니까 평생이 바쁘게 다 지나가 버렸고 기일이나 명절은 주변 사람들이 들썩거리는 바람에 '아, 또 명절이구나' '아, 돌아가신 날이구나'라고 되어야 정상적인 신앙일 것입니다. 명절과 기일이 믿는 사람에게는 사회생활 중에서 해마다 반복되고 지나가는 '달력에 표시된 날'들 중에 하나라야 할 것입니다.
4.백목사님의 경우로 예를 든다면
1952년 부산 서부교회로 부임한 후 1989년 돌아가시던 해까지 답변자의 기억으로는 단 한번 부모님 묘소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거창집회를 인도하러 오는데 집회장소 들어가는 입구 부근에 묘소가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거창까지 온 김에 들러 본다는 것은 지나가던 승용차를 한번 세우면 될 일입니다. 묘소에 올라간 뒤 묘를 등지고 잠깐 기도를 드렸습니다. 죽은 분을 전제로 했던 기도가 아니었고 믿는 사람은 어디를 가던 또 어느 자리에 앉던 잠깐 기도하는 것이니 바로 그런 차원이었습니다. 묘소를 등지고 기도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묘소 앞에 고개 숙여 기도하면 '죽은 자를 위한 기도'로 오해할까 했던 것입니다. 중요하게 참고할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기일이나 명절이 아니더라도 묘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멀리 어느 곳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자리가 있을 때 잠깐 예배드리는 의미의 예배면 몰라도, 성묘를 전제로 했거나 제사를 대신하여 드리는 예배라는 식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예배란 개업예배 결혼예배 등등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하필이면 성묘와 제사가 연관된 것이면 하지 않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묘하러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