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무래도 현재 군생활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y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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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00:00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교회운영~목회~군목~]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교회운영-목회-군목-]/[-교리-교회론-교회운영-성찬-]/[-교리-교회론-교회운영-세례-]/[-교리-교회론-신앙생활-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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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는 이 홈의 문답 게시판에서 처음 오가는 내용 같은데 짧게 답변하는 이곳에 올려졌으므로 최대한 줄여서 답변합니다. 곧 군생활 관련 신앙문제로 /문의답변/게시판 쪽에서 충분하게 답변을 해 보도록 하겠으며, 우선 이곳에서 요약 형태로 답변하겠습니다.
1.과거 1970년대까지 군생활은 남자들에게 순교를 각오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는 20대 초반의 어린 신앙으로서 군내부에서 신앙을 지키려면 자기 스스로는 마치 순교를 각오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엄했고 불교가 대세였으며 무교라 해도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마치 조선말기 같았습니다. 또 일본의 군국주의 군 분위기가 이어져 윗사람이 금하면 불법 합법을 떠나서 군인은 죽기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례도 군문제가 해결된 후에 주게 된 것입니다.
군생활 중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일입니다. 지휘관이 괜히 제 기분으로 또는 무심코 주일날 일을 시키는데 혹 이를 거부하면 그다음에는 그 사람을 누르기 위해 더욱 주일을 일하는 날로 이용하는 등의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그냥 공휴일 개념으로 쉰다고 듣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국기배례 문제였습니다. '받들어 총'이라는 구호는 각자 신앙양심으로 알아서 할 수 있고 우리가 꼭 금하는 경우는 '국기에 대한 경례'나 '배례'라는 구호에 따라 몸을 숙이는 것 뿐입니다.
2.현재는, 군생활의 어려움이 신앙의 탄압 때문이 아니라 신앙의 타락 문제같습니다.
사회가 풀어질 대로 풀어져 있습니다. 어느 단체도 이제는 권위라는 것이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우리 군이 적을 상대로 병정놀이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한낮 온도가 30도에 이르면 훈련소 싸이렌이 훈련중단 신호를 보낸다는 말을 들은 것이 벌써 10여년 전의 일입니다.
이제는 군기빠진 군생활을 통해서 세상의 온갖 더럽고 썩어빠진 것을 듣고 보고 자기도 모르게 머리속에 담아나오고 자기 생활에 묻혀 나오는 이 전염병을 염려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과거 군생활은 아람나라에 포로잡혀간 소녀의 분위기라면, 지금은 소돔과 고모라로 간 롯의 자녀들을 생각하고 온갖 더러운 것으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군생활이 미개할 때는 우리 사회도 미개하여 그때는 굶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집에 기르는 개도 쌀밥을 쳐다보지 않는 때입니다. 이제는 개의 권리를 지킨다며 국회가 법을 만들고 젊은 ㄴㄴ들이 개가 죽었다고 추모식을 하는 썩어빠진 때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군생활에도 반영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의 모든 종류 인간들이 그동안 듣고 보아온 것 전부를 가지고 와서 한 방 안에 풀어놓는 것이 군생활인데, 남의 장점을 배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고 남의 단점을 흉내내는 것은 딱 한번만 보면 바로 완전 학습이 됩니다. 10년동안 깨끗하게 언행을 하게 교육시킨 아이가 욕 잘하는 친구와 하루만 놀고나면 단번에 입에 욕을 담는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3.이런 점에서
과거 군생활은 비록 겉으로는 꺾여도 속으로는 순수성을 잃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겉으로는 신앙을 못지키면 속으로 양심가책이라도 느껴 이후에 크게 회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신앙탄압이 존재할 수가 없는 분위기일 것인데 정작 세상 모든 더러운 것을 전시하는 군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여 인격과 생활이 일반 사회 도덕수준에서조차 크게 탈선하는 이 소리없는 전쟁, 악령의 뒷공작이 더 무서운 때임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군입대 전에 교회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잘 교육시키고 관리했느냐는 것이 크게 좌우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육체적 어려움이 있다면 최근 젊은이들은 운동부족과 거친 현실에 부딪힐 일이 너무 없었으므로 체력단련 차원에서 또 심신수련차원에서 돈을 주고라도 보내야 할 기간으로 생각합니다.
요는, 세상일에 너무 앞서지도 말고 너무 쳐지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꼭 가야 한다면 가고, 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길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해병대에 가서 인간이 되겠다는 것도, 사실 우습기도 하고... 그러나 꼭 그곳이 필요한 사람도 가끔 있고. 또 기어코 빠지겠다고 무리하는 것도 믿는 사람으로서는 좀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