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본받을 수 있는 목회자를 가질 수 없는 시대인 줄 아셨으면
y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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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6 00:00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고민~교회고민~]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고민-교회고민-]/[-교리-교회론-교회운영-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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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23:3 말씀에서 목회자가 가르치는 것은 듣고 지켜 행해도 목회자를 본받지는 말라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신학자인 서기관과 신앙지도자들인 바리새인들을 책망한 말씀인데, 이 말씀은 그 당시 그런 나쁜 인간들이 있었다고 우리에게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오늘도 그렇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곳 답변자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고, 이 시대 모든 목회자들이 다 그럴 것 같습니다. 물론 몇 세기에 한 두 사람씩은 안심하고 그 사람 자체를 본받아도 될 만한 그런 특이하고 구비한 은혜를 받은 종들이 있습니다. 전혀 없다 할 수는 없고, 분명한 것은 흔하지는 않다는 것이 답변자가 아는 교회사이며 경험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이 알기로는 지난 20세기에 그런 분이 한 분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지구상 다른 지역은 잘 알지 못하겠으나 이곳 홈을 중심으로 활동의 범위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거의 다 그 분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세기를 살아나온 이들은 역사에 몇 안 되는 복된 분들이었다는 생각을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이곳 홈에서 집중하고 있는 활동과 작업의 방향은 바로 이런 의미 때문입니다. 그냥 망둥이가 뛰니까 몽둥이도 뛰어본다는 식으로 홈 개설을 한 것은 아닙니다. 몇 세대에 한번 만날 정도의 인물을 접했던 분들이 아직도 많고, 이 시대는 여전히 바로 직전 시대를 가르쳤던 신앙노선이 그대로 이 시대의 당분간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드러난 것을 파악해야 앞으로 주어질 깜깜한 세상을 걸어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자의 여러 탄식을 살펴보았습니다. 답변자도 목회를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탄식으로 세월을 안타깝게 보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질문자께서 답변자와 함께 목회를 하신다면 그런 탄식은 훨씬 줄어들 것 같습니다. 자신이 목회를 나왔다고 갑자기 딴 종류의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닌데 남들이 맡지 않으려고 해서 맡고 나온 그 목회자라는 직책 때문에 남들은 전부 자신을 보고 천사가 되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몇 세대에 한번 나올 성자가 아니라며 자신을 보고 왜 교인들을 속이느냐고 멱살을 잡을 분들도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시대 전체가 크나큰 복을 막 놓치고 안타깝게 발을 구르고 있어야 할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 만한 분들이 뻔히 알면서 자꾸 목회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그 직업이 원래 목표하던 수준에 당장에 되라고 한다면, 그 목회자들인들 또 어찌 할 길이 있겠습니까?
지적하는 질문자를 책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눌 자리 앉을 자리 모르고 별별 일을 저질고 있는 동역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번 질문에 대하여는 함께 탄식할 일로 생각해서 답변자 역시 현직 목회자라는 신분을 잠깐 망각하고 질문자와 함께 앉아 같은 처지를 탄식하며 질문자의 말씀을 거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자와 같은 진실되게 믿으려는 분들에게 나타나는 탄식이 이 시대가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설만 있고 해결은 어찌 되는 것일찌요? 말씀을 드리다 보니까 해결의 방향도 이미 드린 것 같습니다. 목회자 자체를 본받기만 해도 저절로 신앙이 쑥쑥 자라갈 정도의 목회자는 교인된 분들로서는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큰 일 납니다. 만일 그런 분이 있다면 몇 세대에 한번 주어지고, 신약 전체를 통해 몇 번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잡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아예 그런 면은 포기를 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믿음적인 행동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목회자가 증거하는 말씀에서, 모세의 가르침만 잘 골라 뽑아서 내 것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소는 그 큰 덩치에 그 큰 입과 혀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 여리고 여린 풀을 뜯어먹으면서도 독초는 혀로 이리 저리 다 헤짚고 흐트버리며 먹어도 될 풀만 골라먹습니다. 소가 독초 없는 초장을 달라고 떼를 쓰기 전, 독초가 섞여 있는 초장이라도 초장만 주어진다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먹어 자라야겠습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