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룡의 아쉬운 점 - 이상규
[죽산신학강좌] 이상규 교수 ‘박형룡 박사의 교회사적 의의’
신학사상 형성에 지대한 영향
“박형룡은 근본주의, 보수주의, 개혁주의, 혹은 청교도 개혁주의 정통신학이라고 불리는 반 자유주의적인 신학의 수립과 체계화, 계승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따라서 한국 교회, 특히 한국 장로교회에서 박형룡의 영향력은 과소평가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 신학의 정초를 놓은 인물이자 장로교 신학의 보수주의적 전통을 엮어간 인물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는 한국의 보수적인 장로교회 목사들의 신앙과 신학 사상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근대기독교신학난제선평’에서 슐라이에르마허, 리츨, 바르트, 브룬너 등 자유주의 신학과 신정통주의 신학을 비판하고 정통신학을 제시한 이래, 그는 한국 교회의 역사 속에서 보수신학을 지키는 보루로서의 역할을 해왔고, 그의 교육과 저술, 설교와 가르침의 결과로 그나마도 오늘과 같은 한국의 건실한 장로교회가 형성되었고 총신대학교와 같은 개혁주의 신학교육 기관이 발전할 수 있었다.
7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그의 교의신학은 김길성 교수의 지적처럼 한국 신학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그에게도 한국 교회 분열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고, 그의 교회연합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이 동일한 신학을 견지하면서도 연합에 대해 냉담한 분리주의적인 경향성을 한국 교회에 심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그가 의견을 달리하면서도 인내하고, 사상적 적수에게까지 인간적인 호의와 신뢰를 표명함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되 경의를 표할 수 있었더라면, 동일한 한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책임을 공유했던 김재준 한상동 한경직 등과의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한국 교회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김은홍 기자 등록일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