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기본교리 - 김광열
도서: 장로교기본교리(Basic Christian Doctrine),
저자: 김광열
발행: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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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231-233
역사적 기독교회의 신조들은 모두 유아세례를 명하고 있다. 벨기에 신앙고백은 제34조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28장 4절에서, 그리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과 도르트(Dort)신조도 유아세례를 가르치고 있다. 칼빈도 기독교강요 제4권 16:6,15에서 유아세례를 가르치고 있는데, 부모들의 유아들은 언약의 자손이므로 그들도 앞으로 구원받을 언약의 후사들로 보아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면 유아세례의 근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유아세례의 시행은 언약의 개념에 기초되고 있다. 구약과 신약의 언약들은 모두 단일한 하나의 은혜언약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으로부터 신약의 새 언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언약들은 동일한 하나의 언약적 중보자를 가지고 있으며(행4:12, 10:43, 갈3:16), 믿음이라는 동일한 조건을 요구한다(창15:6, 롬4:3, 시32:10).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언약의 백성들은 동일한 언약적 행정 아래서 동일한 영적 축복을 받아왔던 것이다(시32:1, 롬4:9, 시51:10).
둘째,
옛 언약 속에서 유아들은 언약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취급되었고 그 특권들과 유익들을 공유했다. 그것은 언약이 갱신되는 민족적인 의식에서 어린아이들도 동석했었던 것을 보아 알 수 있다(대하20:13). 수8:35에 보면 여호수아는 여인과 아이들을 호함한 전 회중 앞에서 율법을 낭독했다. 그리고 옛 언약 속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인정되었던 그러한 언약적 특권들이 신약적 행정 속에서 감소된 것으로 말하는 구절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수님과 사도들은 아이들을 물리치지 않고 용납했던 사실들을(마19:14, 행2:39) 통해서 우리는 유아들도 언약적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셋째,
옛 언약 속에서 은혜언약의 상징과 인침으로 시행되었던 할례의 의식은 새 언약 아래에서 우리 주님에 의해서 세례로 대체되었으며(마28:19-20, 막16:15-16), 제자들에 의해서도 그렇게 가르쳐졌고, 또 시행되어 왔다. 따라서 옛 언약에서 유아들이 할례를 받아야 되었다면, 새 언약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언약적 예식이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례받는 근거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이다. 성인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의 교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회심하고 세례받는 것이며, 유아들은 언약적 관계 속으로 들어온 부모 안에서 태어났으므로 언약의 표로 세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유아세례에 대한 반론과 답변
위와 같은 성경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아세례를 반대하는 무리들과 이론들이 있어왔다. 역사적으로는 종교개혁 시대에 나타났던 재세례파는 유아세례를 반대했던 대표적인 무리들이었다.
반대자들의 주장은 유아들은 아직 믿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며, 따라서 육신에 속한 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할 위험성이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능동적인 믿음이란 유아들에게는 구원의 조건으로 제시될 수 없는 사안으로서 만일 그렇지 않다면 모든 유아들은 구원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게 되는 근거는 유아에게나 성인들에게나 하나님의 주권적인 언약인 것이다. 근본적으로 성인들도 그들의 회개나 믿음에 근거하여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의 약속을 의지하여 세례받는 것이다. 세례란 바로 그 은혜언약의 약속들에 대한 표증이며 상징이고 인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세례와 구원은 구별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례와 구원(신앙)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세례(의식적) 없이도 신앙은 가능하며 구원도 가능한 것이다. 신앙이란 인간의 외적인 의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유아세례자도 믿음과 회개로 반응하기까지는 구원받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유아세례자들이 장성한 후에까지 그들의 부모가 행했던 서약들에 신실하게 머물러 있을 것을 전제로 하여 그 세례와 관련된 유익들을 베푸시기로 약속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과의언약적 관계에 근거하여 유아세례가 베풀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성장하는 동안 그들이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하지 않는 한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으로 간주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