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통합측의 교회 용어 변경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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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합측의 교회 용어 변경 [통합]


분류: 소식-교계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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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회가 지켜온 옛 용어로 돌아오는 조처들을 보며"


합동측과 함께 교계 최대 교단인 통합측이 기독교 용어를 다음과 같이 바꾸기로 하였다고 발표가 되었습니다. 통합측은 한국교회의 외부 분위기를 가장 앞서 주도하며 교계 속화에 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용어 변경에서는 놀랍게도 그 변경이 세상을 따라 가던 데에서 돌이켜 옛날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즉, 옛날 용어를 지금까지 그대로 지켜오던 우리 총공회 용어로 돌아오는 조처라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교계의 보수화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찬송가 가사를 바꾸듯이 그냥 바꾸는 체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교계의 변덕과 우스꽝스런 모습을 한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현재 총공회 많은 목회자들은 그들이 흥미없다며 버리는 그 용어들을 익히느라고 한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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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잘못된기독교용어이렇게바꾸자/

(1)기도부문

1. 당신→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 아버지, 당신께서 세우신 이 교회를…"과 같이 하나님을 "당신"이라 부르는 것을 종종 보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직접 들으시는 분으로서 2인칭이다. 우리말 2인칭 "당신"은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다. "당신"은 다만 3인칭에서는 극존대어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3인칭이 될 수 없고 우리 간구를 들으시는 분으로서 2인칭에 해당되므로 "당신"이란 호칭은 안 된다.


2. 기도드렸습니다(기도하였습니다)→기도 드립니다(기도합니다)

기도를 끝낼 때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와 같이 동사 "기도하다"의 시제를 현재형으로 써야 하는데 요즈음 이를 "기도하였습니다", "기도 드렸습니다"와 같이 과거형을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본다.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도(祈禱)는 글자 그대로 그 핵심이 하나님께 아뢰는 우리의 간구다. 간구의 내용은 소원이며 소원은 미래 지향적이다.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소원을, 즉 우리의 바람을 "기도하였습니다"로 끝낼 수는 없다. 기도의 핵심인 간구의 내용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영원한 현재성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기도의 마무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로 끝내는 것이 옳다.


3.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주님. 하나님 아버지

기도할 때 하나님을 향해 "주여", "주님이시여", "하나님이시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라 부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어법상의 문제가 있다. 즉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지 못한다. 2인칭에는 존칭이 아닌 경우에 한하여 호격 조사 "-아"나 "-야"가 붙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존칭의 2인칭이 되기 때문에 이미 사어가 된 "-이여", "-이시여"를 붙여서는 안되고 그저 "주님",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로 해야 옳다.


4. 우리 성도님들이→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등등

국어 존대법에서는 청자(聽者)가 최상위자일 경우 다른 어떤 인물에게도 존대를 쓸 수 없다. 공중기도에서 기도 인도자는 회중과 동일한 입장, 동일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즉 기도 인도자는 회중과 동격이다. 그러므로 지존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회중을 가리켜 "우리 성도님들"이라 존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히 "저희들", "교회의 권속들" 등으로 바꾸어야 한다.


5. 대표 기도→기도 인도

예배 순서 가운데 기도 시간이 되면 예배 인도자가 "우리를 대표해서 ooo님이 기도하시겠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ooo님이 기도하시겠습니다"와 같은 안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적절한 표현이 못된다. 온 회중이 머리를 숙여 무언의 기도를 할 때 한 사람이 소리를 내어 기도를 할 경우 우리는 이를 "기도 인도"라 부르는 것이 좋다.

기도 인도자는 기도의 대표자가 아니다. 그는 대표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며 그와 함께 머리를 숙인 온 회중의 생각을, 즉 그들의 소원을 보다 깊게, 보다 하나님 뜻에 맞게 그 절차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기도 인도자가 기도할 때 회중은 결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에게는 대표성이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에게는 대표성이 인정될 수 없다. 만인제사장의 사상은 하나님 앞에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신학사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기도에 있어서 "대표", "대신"은 불가하다. 그러므로 "대표기도", "대신하여 기도…"는 "기도 인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사랑의 예수님→사랑의 하나님

기도 서두에 "…하나님" 대신에 "사랑의 예수님", "고마우신 예수님" 등으로 하나님 아버지가 아닌 예수님을 호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도를 끝낼 때 반드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에게 우리의 소원을 아뢴 후 다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기도는 일차적으로 성부 되신 하나님 아버지께 성자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아뢰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고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둔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도 그 서두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되어 있다. 역시 이 속에도 성부 하나님의 개념이 내포돼 있다.


7. 참 좋으신 하나님→거룩하신, 은혜로우신, 전능하신, 진실하신, 자비로우신…하나님

기도 서두에 하나님을 부르면서 그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요즈음 "참 좋으신"과 같은 말이 사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재고를 요하는 말이라 하겠다.

즉 성경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쓰인 말들을 보면 "거룩하신", "만유의", "생명의", "신실하신", "의로우신", "자비하신", "영원하신", "위에 계신", "능력이신", "진실하신", "구원하시는", "하늘에 계신", "사유하시는", "은혜로우신", "보수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홀로 하나이신", "천지를 지으신"… 등과 같이 대부분 객관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말들이 수식어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참 좋으신"은 이 범주에 들지 않는 수식어가 된다. 즉 "참 좋으신"은 하나님의 속성을 나의 주관적인 감정, 정서로 느끼는 바대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얄팍한 주관적인 감정으로 그 속성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를 과장하여 발전시킨다면 "사랑스러운 하나님"("사랑의 하나님"과는 판이한 뜻이 된다.), "미운 하나님", "야속한 하나님", "귀찮은 하나님"…등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기독교 용어 연구위원회(위원장:정장복)는 "한국교회에서 바로잡아야 할 용어" 초안을 발표, 교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용어들에 대한 개정을 오는 제 86회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교계 안팎에서 통용되고 있는 잘못된 기독용어들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자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기도△예배·예식△장례△회의△교회생활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