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불구자인 나의 어머니.... [교계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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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불구자인 나의 어머니.... [교계동정]


분류: 소식- 교계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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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성림 날짜 : 2003/11/26 조회 : 193





불구자인 나의 어머니.....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심각한 불구자였습니다. 그녀에게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여인은 이 아이를 온 사랑으로 양육하여 키웠습니다. 자신이 불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아이를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이 아이가 장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훌륭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된 이 여인의 아들은 그때에 자기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심각한 불구자였고, 의사가 된 자신의 소견으로는 도무지 이 불구는 회복될 수 없는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이 불구는 도무지 회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당신을 훌륭한 의사인 나의 어머니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와 같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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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02년) 10월 제가 속해 있는 교회사랑성경연구모임에서 지금은 은퇴하신 허순길 박사님을 모시고 공개강좌를 하였습니다.

그때 허박사님은 "한국장로교회가 선교 초창기 때부터 장로교회의 틀을 가졌지만 가장 중요한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제대로 전수받지 못했다"고 설파하셨습니다.(1907년 한국 장로교회가 독노회를 조직할 때 교회는 장로교회의 신경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이 아닌 1904년 인도 자유장로회가 채택한 소위 [12신조]를 받아 들였다)
개혁주의교회로서 장로교회의 신앙을 가졌지만 그 신앙의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을제대로 전수받은 일이 없는 한국장로교회....(당시 미국에 불었던 교리적 포용주의(inclusivism)의 영향이 큼)

그때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 내가 속해 있는, 나를 낳은 나의 어머니인 이 한국장로교회(고신교회)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불구자였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이도 눈물을 흘리며 울었습니다. 불구자인 나의 어머니...... 그러나 그녀는 그 불구의 몸을 희생하며 지금 나를 낳았고, 또 이렇게 자라게 하였습니다.

자라면서 제가 참 똑똑해졌나 봅니다. 어머니의 불구를 알고는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 어머니의 부끄러움을 많이도 험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장성하여 의사가 되어 내가 나의 어머니를 진단하니 그녀의 이 불구는 여간해서 회복되기 힘든 심각한 상태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심한 갈등을 느꼈습니다.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한 이 어머니를 계속해서 나의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가? 아니면 그는 도무지 나와 같지 아니함으로, 건강한 나의 어머니로서 품격이 없음으로, 끝까지 나를 부끄럽게 할 것임으로 그녀를 버려야 하는가?

그때 저의 이 부끄러운 고백을 듣고 있던 나보다 더 나은 한 의사 분이 저를 가만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녀를 치료해 보겠다"고..... "비록 치료가 힘든 그런 불구지만.... 내가 치료해 보겠노라"고.....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저 여인이 너를 낳았다면 나는 네 아버지라....." 그분은 내 어머니를 당신이 치료해 보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로 이 치료에 동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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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회(고신교회)! 그녀는 어쩌면 처음부터 불구자였습니다. 말씀을 따라 교회가 세워졌지만 그 말씀을 분명하게 살필 수 있도록 하는 신앙고백을 가지지 못한 여인입니다,
귀를 가졌지만 보지 못하는 여인일 수 있습니다. 눈를 가졌지만 말할 수 없는 여인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따뜻한 사랑과 헌신은 가졌지만..... 그 사랑과 헌신을 정상인들처럼 제대로 그 자녀에게 부어줄 수 없는 여인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그녀는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박약아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녀의 불구가 전혀 유전되지 않은 건강한 아이를 낳았습니다. 나는 그녀를 통하여 낳음을 받았고, 그녀에 의해 자랐습니다. 그녀가 그 불구의 몸으로 어떻게 나를 양육하였는지, 나를 어떻게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자라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분명 나의 어머니입니다.

이 여인으로 교회되게 한 것이, 나의 어머니 되게 한 것이 나의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면.... 저는 이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를 맡기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기까지 사랑하렵니다. 아버지와 함께 그녀를 도우며, 그녀의 불구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그녀의 그 연약함을 도우며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나기까지.... 아버지가 "더 이상 나도 저이를 어찌할 수 없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저는 그녀(고신교회)가 회복될 때까지(아니 어쩌면 이대로 죽을 수 있지만-그대로 배교의 길로 나가버릴 수 있지만) 그녀를 치료하기를 원하시는 그분, 야웨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그녀를 치료하며 회복하게 하는 일에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저는 추억할 것입니다. "내 어머니는 처음날 때부터 불구자였었노라. 그러나 그 어머니는 나를 이렇게 든든하게 자라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바쳤노라....."

저는 지금 많이 울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어머니가 당신이 낳은 또 다른 아들에게서 당신이 불구자인 것을 인하여 비난을 당하고, "당신은 더 이상 나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나 역시... 내 어머니를 내 어머니이기를 거부하고 싶었던, 부끄럽게 여겼던 그 날이 추억되기에.... 한없이 부끄러워.... 울고 있습니다.

중부산노회 동래언약교회 최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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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문득 "정상인이 불구자를 사랑하면 안 되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불구자라면 나는 정상인들과 도무지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것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나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나의 원수일 때, 도무지 회복될 수 없는 ... 죽은 자일 때 너를 회복시켜 주었는데...."

앞의 세 목사님(김영환 박상현 이광호 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많이도 토론하고, 쟁론을 하고 싶지만.... 아직도 [병약한 교회를 멀리서 침묵으로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신대원 교수회(왜 이런 말들이 신대원에서 터져 나와도 신대원은 아무런 정당한 해명을 할 수 없는지.... 맞다는 말인지, 잘못되었다는 말인지.....)에 따지고 싶지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서가 이렇게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 고백문서"로 난도질을 당하는 것이 정당한가 총회신학부의 답도 듣고 싶지만....

지금은 잠시 신학적인 논증을 멈추고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내 어머니의 불구를 잠시 덮어두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일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시 어머니의 아이로서 그 어머니를 사랑하기에, 지금 내가 교회로 서가는 것이 바로 이 어머니의 해산의 수고를 거쳤기에 그녀의 이 불구의 몸을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환부에 메스를 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도해야 할 때인 것같습니다. 그녀의 증세가 어느 정도인지... 무엇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아닙니다. 거저 모든 생명의 주이신 (의사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교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말씀과 기도로 살펴볼 시기인 것같습니다.

침묵이 금일지.... 그것이 교회를 더 아프게 하는 일인지.... 참된 교회의 지도자라면.. 이제 주의 말씀(마 18:15-20)앞에서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동래언약교회 최 성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