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신앙의 일치와 교회 연합 - 김영환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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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신앙의 일치와 교회 연합 - 김영환목사님


분류: 교단-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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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환 날짜 : 2003/12/09 조회 : 140





첨부파일 : 신앙의 일치와 교회연합.hwp

각 처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형제들에게 문안드립니다.

이번 글은 강 현복, 최 성림 두 목사님의 질문에 대한 “해명과 나의 입장(3)”에 계속되는 답변으로 준비해 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2월 15일자로, 본 게시판에 최 성림 목사님과 이 성구 교수님의 글이 올라 온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여기 올립니다. 강 현복, 최 성림 두 목사님이 갖고 있는 바 교회론은 저의 것과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는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생각이 저와 같다는 점을 발견하고, 최 성림 목사님의 주장에 찬동하는 입장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과 말씀으로 모으시는 교회는 반드시 “신앙의 일치”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교회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사임과 동시에 사명입니다. 적어도 우리 고신교회는 장로교회로서 각 교회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표준문서”로 신앙의 일치를 확인하고, 서로에게 묶인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정치는 “개혁주의 교회와의 연합과 협력에 주력”하고, 우리 교회와 “신학 및 생활이 일치하는 교회와는 자매관계를 체결하고 친선을 도모”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앙고백서와 교회정치의 정신은 “신앙의 일치”안에서 교회들의 연합입니다.

그러나 현금 우리 교회는 분명히 이 신앙의 일치 안에서 교회의 단일성에 대한 신앙고백을 포기했거나 적어도 포기하려 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가 들어났습니다. 저는 간단히 이번 총회에서 결정된 두 가지 문제를 예를 들겠습니다.

첫째, 강단 교류 결정
둘째, 교단장 협의회 계속 인정.


1. 강단 교류는 신앙고백과 그 일치로 인한 교회의 단일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번 우리 고신에 속한 교회들의 총회는 다른 교파 교회와 강단 교류를 하되 개 교회 당회에 재량권을 맡기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먼저 강단 교류라는 것이 우리와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다른 교파에 속한 목사들을 우리 교회에 초청하여 설교를 듣고 배운다는 것을 의미할 때, 이것은 한 마디로 우리의 신앙고백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왜냐하면 로마교회를 비롯하여, 성공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순복음교회, 침례교회 등은 우리와 동일한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교회 일뿐 아니라 이 교회들은 중요한 교리에 있어서 명백한 성경의 가르침을 부인하는 거짓 교회들이기 때문입니다. 강단 교류는 바로 이 거짓 교회들을 인정해 주는 것이며, 이들과의 거짓된 연합을 의미합니다. 어찌 스스로 참된 교회라고 하면서 거짓 교회들과 연합하려 하십니까?

사도 바울은 일찍이 밀레도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 “흉악한 이리”가 교회 안에 들어올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행20:29). 우리와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자들이 바로 “흉악한 이리”이며, 이들은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로서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교회를 파괴할 자들입니다. 이번 총회는 개교회의 당회가 강단 교류를 결정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사도 바울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고신 교회들의 강단은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져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1990년 제40회 총회는 이미 “타 교단 목사를 부흥강사로 초빙하는 건은 ... 노회 허락으로 한다”고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노회 차원에서는 우리와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강사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어 왔고, 개 교회들도 자유로이 교파를 초월하여 설교를 듣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지난 77년 제27회 총회에서 “강단 교류문제: 본 총회 결의 정신을 위배하고 강행할 경우 해 노회가 응분의 처리를 가할 것”이라고 결의한 것을 뒤집어엎은 결과입니다. 이번 총회가 강단 교류를 해 당회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교회들이 신앙고백을 사수하지 않겠다는 것이거나 적어도 신앙고백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일치를 통한 교회의 단일성을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제 더 이상 우리 고신은 고신이라는 이름의 교회로 모일 이유와 근거를 스스로 포기했거나 포기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교파 교회들도 다 참된 신앙을 고백하는 참된 교회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반대로, 우리가 스스로를 거짓 교회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 바 없습니다.

2. 한국교회일치와 연합운동

우리 고신 총회는 지난 9월 25일에 전호진 총무로부터 ‘교단장 협의회 진행상황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전호진 총무의 보고 내용입니다.

“먼저 이 교단장 협의회라는 것이 발단은 어디서 나왔느냐? 본래 각 교단의 13개 교단의 목사 갱신 협의회, 사실 우리 고신에서 먼저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이 전국적인 교단 운동이 되어가지고 13개 교단에 목회자 갱신협의회라는 조직체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여기서 ---(중략) -- 상의 압력단체로 변하면서 형식적으로는 마 일단 기구적으로도 어떤 형태든지 간에 NCC를 아시죠. NCC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와 우리 고신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속해 있습니다. 이 두 보수 단체가 일단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때에 불교는 청와대 한 사람 대표 들어가고 천주교도 한 사람 들어가는데 하필 기독교만은 한기총, NCC, 또 때로는 강원용 목사 이런 개별적으로만 들어가 버리니 한국기독교회는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두 개의 목소리 세 개의 목소리가 나와서 여기에 힘을 상실한다, 그래서 연합하여야 한다는 압력이 받아들여 가지고 4년전부터 회장단, 총회장들과 총무들이 모이는 모임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 이제는 교단장님들이 (모이는데) 총회장님도 당장에 이 총회 끝나고 나면 10월 중에 이 교단장 협의회, 전체 교단장 총무단들의 모임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서 그 동안 한기총과 NCC를 합하도록 해야 된다 라고 상당히 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금 의견의 접근은 어느 정도 되는데, 그러나 실무자선은 아직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면 과연 저부터도 우리 교단 입장에서는 NCC와 한기총이 연합 운동에 있어서 진짜 신학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예를 들면 NCC는 단군상 철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고신이나 성결교나 또 두 서너 교회는 신학적으로 이 단군 상에 대하여 민감하다 반면에 우리 고신은 사회문제, 사회정의나 민주화에는 솔직하게 둔감하다 그러면 이 두 개의 이질적인 신학적인 이런 두 기구가 하나가 될 수 있느냐 그래서 일단은 .... 한 지붕 밑에서 두 개의 기구가 선별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서로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지금 접근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면 따라가면 일단은 완전히 합해지는 것은 시간이 걸리니까 금년도는 이미 가입하고 활동하고 있으니까 하는 그대로 지원해 주시면 될 줄 압니다. 이것 다만 회비는 여기 좀 몸으로 떼우면 안 되고 돈이 좀 떼져야 합니다. 흐흐(웃음) 우리 교단 부담금이 300만원입니다. 300만원내고 우리의 총회장님 또 총무 때로는 부총회장님 열심히 참석하면 되니까, 그저 300만원과 동시에 열심히 일단 참여하는 쪽으로, 다만 우리 고신은 총회장님들 부산, 지방에 계셔가지고 자주 총회장님들 모임에 참여하기는 상당히 부담이 있다는 건 참고로 하시고 총회장님이 못가시면 총무가 대신 가고 이렇게 해서 이것은 계속 이미 하는 것이니깐 인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호진 총무의 보고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교단장 협의회는 13개 교단의 목회자 갱신협의회의 압력에 의해 조직된 기구로서 한기총과 교회협(KNCC)의 연합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것, 둘째, 현재, 두 기구는 한 지붕 밑에 두 살림을 차리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고신은 이미 교단장 협의회에게 가입하여 한기총과 교회협이 하나가 되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교단장 협의회가 13개 교단의 목회자 갱신협의회의 압력에 의해 조직된 단체라는 것에 대하여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은 차치하고서, 교단장 협의회의 조직 목적이 이질적인 두 기구(한기총과 교회협)의 연합을 위한 산파 역할을 한다는 것에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연합의 목적이 단지 대정치적이며, 대사회적인 문제를 공동으로 다루고 대처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2003년 10월 17일에 한기총, 교회협, 교단장 협의회의 18인 대표들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5차 대화모임을 갖고 실무 9인 위원회가 3인창구를 통해 제출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자구 수정하여 최종 승인하였습니다. 이 선언문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1905년 재한복음주의선교회통합공의회로 시작해 해방 이후 한국기독교회협의회로 이어졌다. 1989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새롭게 조직돼 오늘날 2개의 기관이 연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국교회의 상황을 설명한 후, “더불어 우리는 지난 100여년간의 교회연합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개인의 복음화와 복음의 사회화를 통하여 민족과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2003년 10월 18일 토요일 국민일보 22면).

전문에 언급된 ‘재한 복음주의 선교회 통합 공의회’는 다름 아닌 장로교회와 감리교회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조직한 단체로서, 이 공의회는 양 선교회가 하나의 조선 그리스도 교회를 세우기로 결의하였습니다(허순길, 한국장로교회사, 79). 그런데, 한기총, 교회협, 교단장 협의회는 바로 이러한 “교회연합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바, 이 단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한국에 하나의 그리스도 교회를 세우는데 있다 할 것입니다. 이는 교회연합의 7가지 기본원칙에 부인할 수 없이 나타나는데, 첫째는 하나의 신앙고백, 둘째, 교회의 책임 완수, 셋째, 연합 운동의 계승과 발전, 넷째,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다섯째, 공동선교와 협력, 여섯째, 연합정신의 확산, 일곱째, 미래를 향한 열린 연합 등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한기총과 교회협은 단지 대사회적인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목적으로 연합하는 것이 아니라 1905년의 그 통합 공의회가 추구하고 목적한 바 한국에 신앙고백을 같이하는 하나의 교단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연합하려 하고 있습니다. 만약 천만다행으로 기본원칙의 첫째인 ‘하나의 신앙고백’이 장로교회의 교리표준으로 이루어진다면 모르나, 그렇지 않다면, 우리 고신 교회는 현재의 신앙고백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고신 교회는 개혁주의 세계의 교회들과의 연합을 포기하고, 알미니안주의자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복음주의와 연합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현재 원리적으로 우리 고신 교회가 취하는 장로회 정치는 감독정치와 회중정치 등과 혼합되어, 완전히 개혁주의 교회질서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일에 산파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24개 교단장 협의회이고, 바로 여기에 우리 고신 교회도 가입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호진 총무는 총회와 전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총무가 총회 앞에 교단장 협의회 진행상황을 보고할 때, 바로 이러한 결정에 대해 소상히, 정직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무는 단순히 “300만원 내고 열심히 일단 참여하는 쪽으로, 또 이미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니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 아니라 또 교단장 협의회는 단순히 교회협과 한기총을 한 지붕 아래 두 살림을 차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의 (혼합되고 거짓된) 신앙고백 아래 하나의 (거짓되이 연합한) 교회 즉 24개 교단의 일치를 목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총회가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총회를 기만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 한 분을 제외하고) 이 문제를 그렇게 생각 없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졸속하게 회의를 진행시킨 총회장과 총회원 모두는 모든 교회 앞에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총무의 보고 이후 총회장과 총회원들의 의사진행 과정입니다.

“총회장: 예 교단장 협의회 보고입니다. 보고 받아 주시면 됩니다”
“총회원: 허락이오.”
“총회장: 허락입니까? 받자는 동의 제청을 해 주십시오.”
“모회원: 의장”
“총회장: 00목사님, 교단장 협의회 관계입니까?”
“모회원: 예”
“총회장: 예, 좋은 말씀해 주십시오. 분위기 좋도록, 좋은 말씀.”
“모회원: 예 분위기 좋도록 해야지요. 그런데, 예 제가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려는 것이 아니고 연합관계라든지 다른 교단과의 우리 유대관계라든지 이것은 저는 처음부터 어떠하든지 그런 것을 해 왔고, 또 같이 걸어왔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고신 교단은 고신 교단의 정체성은 분명히 (예 거) 유지를 하고 나가야 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에 지금 우리가 좋게 한다는 그것 가지고서 에 잘못하면은 우리의 정체성이 희석이 되어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들이 그들 속으로 그대로 끌여 들어가 가지고 그만 그 속에서 용해가 되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느끼거든요. 그것은 이제 대화는 얼마든지 하고 그들과 접촉도 할 수 있고 하지만 신학적인 문제나 정체성은 이건 조금 지켜 주었으면 싶은 그런 생각이, 실제로 제가 나가서 같이 하면서도 그런 것을 느낍니다. 어떨 때에는 그만 같이 대화한다고 해 가지고 전혀 우리 고려파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본색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할 정도로 그럴 때가 많이 있거든요. 지금 총무님 말씀하신 대로 그대로 해가지고 우리가 마 허락이요 하고 넘어 가면은 분위기도 좋고 좋지만은 우리는 이럴 때에, 제가 꼬집자는 것은 아무 것도 꼬집을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닌데, 우리가 한 번 우리의 입장을 한번은 좀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되어서 그대로 허락이오 하는 것보다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총회장: 00목사님 우려와 당부의 말씀을 저가 귀담아 들었습니다. 고려파의 색깔을 진하게 내고 고려파 냄새도 진하게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되었죠. 네. 보고받는 것이 가하면 예 하십시오.
“총회원: 예”
“총회장: 아니면 아니라 하십시오. (쉴 사이 없이) 받았습니다. 땅땅땅”

과연, 이토록 심각한 사안이 단순히 “보고 받아 주시면 되는 일”이며, 단순히 “허락이오” 하면 되는 일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회의 한 회원은 이 사안의 중대성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분은 이 문제를 다루는 실무자로서 실제로 연합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여 대화하는 가운데 느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힌 바 잘못되면 우리 고신의 정체성이 희석되거나 아니면 그 연합 운동 안에서 용해되어 버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신학적인 문제와 고신 교회의 정체성을 고려하여 이 교단장 협의회의 활동과 교회 연합 운동을 재고해 주시기를 총회 앞에 건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총회장은 그 회원의 “우려와 당부의 말씀을” 총회의 토론에 붙이지 않고, 가부를 물어버렸습니다.

이 심각한 문제는 총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총회장이 이 연합 모임에 가서 “고려파의 색깔을 진하게 내고, 고려파 냄새를 진하게 내도록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히 300만원 분담금을 내고 열심히 참석하는 쪽으로 허락을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우리 고신 교회들의 생사가 걸렸습니다. 즉 신앙고백을 사수하느냐? 포기하느냐? 의 문제입니다. 칼빈주의자로 살 것인가? 알미니안주의자로 살 것인가? 의 문제이며, 개혁주의로 살 것인가? 복음주의자로 살 것인가? 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토론의 결과는 당연히 교단장 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3. 나가면서.

저는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거룩한 공교회”가 그야말로 신앙의 일치 안에서 고백되고, 또 그 고백은 우리의 생활에서 그대로 나타나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일차적으로, 고신에 속한 각 교회들이 이 신앙고백에 붙들려 있어야 할 것이며, 다음으로, 우리와 신앙고백과 생활이 일치하는 교회들과 연합을 꾀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회의 타 교파 교회와의 강단교류 결정은 개 교회들이 신앙고백의 연대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회를 빌어, 각 교회의 당회는 결코 우리와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교회들과 강단교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또 이번 총회의 결정이 부당함을 고백서와 교회질서를 근거로 철회하도록 노회와 함께 요청해야 함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만약 고신에 속한 각 교회들이 총회의 결정을 환영하고, 타 교파 교회와 강단교류를 자유로이 한다면, 그 교회는 이미 우리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을 포기한 것이며, 고신에 속한다는 계약을 파기한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목사로서 그러한 교회들과 계속 연대할 수 없으며, 또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성령께서 우리 모두에게 부탁하신 아름다운 것을 지켜나가는 한 몸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각 교회들(또 각 노회들)은 교회연합운동과 관련된 교단장 협의회의 건을 다시 신중하게 살피고, 이 또한 부당함을 총회에서 재론해야 할 것으로 촉구합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신앙고백의 일치 없이, 교회들과의 연합운동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교파 교회와 그들의 신앙과 삶을 다 인정하고 포용하는 KNCC와 한 살림을 차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신앙고백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 발로 거짓 교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또, 우리 고신 교회는 이미 보수교회들의 연합이라고 하는 한기총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 또한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순복음 교회가 가입되어 있는데, 이들이 보수주의라고 하지만, 그러나 신앙의 일치가 없습니다. 물론 이 교회들이 단지 대정부나 대사회적인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만을 다룬다면, 재고할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일치가 없는 연합운동은 진지하게 재론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번 기회에 각 처의 교회들이 신앙고백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으로 신앙의 일치 안에서 한 몸, 한 교회를 이루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각 교회들은 고신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해 있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각 교회들이 고신이라는 이름으로 연합하는 것은 일종의 계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안으로 이 신앙고백을 파수하지 않고, 밖으로 다른 교회 교회를 우리 교회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계약 파기입니다. 이는 많은 참된 신자들, 참된 교회들로 하여금 더 이상 그러한 교회들과 사랑의 연합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며, 거짓된 연합 속에 거짓된 평화의 인사를 나누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구역질나는 일이며, 토하여 내칠 일입니다.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우리 고신 교회를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주님은 이미 성경에서 참된 신앙고백을 포기하는 교회에 대하여 그 촛대를 옮기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지 않을 때,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복음 아래 머물러 있지 않을 때, 주님의 언약적 저주가 어떻게 임할는지 이미 계시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고신 교회는 참 교회로 설 것인가? 아니면 거짓 교회로 갈 것인가? 혹은 사도시대와 고대교회, 그리고 종교개혁의 선상에 선 보편 교회에 속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과 자신을 기만하는 아류의 기독교로 전락할 것인가?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전국의 교회들을 향하여 형제적 권면을 드린 것이며, 사도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온유한 심령으로 형제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습니다(갈6장1절). 이는 저 자신이 동일한 죄에 빠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저는 스스로 파순군의 의무를 실행함으로 멸망하는 자를 살리기를 바라고, 혹 파숫군의 소리를 듣고도 돌이키지 않는 자의 피 값을 제 몸에 담당하지 않기를 바람으로 이 글을 감히 적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주 안에서 은혜와 평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