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독교TV, 안식교 주주참여 논쟁
2003-05-29 16:05
"8년전 공보처요청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합의"
지난 27일(화) CBS뉴스는 "기독교TV(사장 감경철) 출범 당시 이단 사이비 종파들이 주주교단이 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이 다음날인 28일에는 "기독교TV 설립시 안식교가 주주교단으로 참여했으며, 프로그램 참여란 이면합의를 맺었다 "고 보도했다.
CBS는 안식교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TV 주식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고, 다른 교단들과 비교해 안식교가 7번째로 상당한 양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안식교가 건강과 절제분야에 방송을 참여하도록 해 이단종파의 선교전략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그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TV의 한 관계자는 "설립초기 채널경쟁이 있었을 당시 기독교TV 말고도 온누리TV나 CBS 등 많은 경쟁대상들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 안식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후, "공보처가 당시 안식교를 제외하지 말고 하나로 묶어 기독교TV를 출범하라는 요구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안식교는 제약을 받도록 되어었으며, 그들은 주주총회 참석이나 실력행사 등을 전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CBS도 그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후, "최근들어 갑작스런 CBS 보도들은 케이블 시장 진출을 노리고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식교가 프로그램 제작까지 참여하고 있다는 CBS뉴스의 보도에 대해 기독교TV측은 "실제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하고, "기독교TV가 부도났을 당시 안식교는 공문하나 보내온 것 없다"며 "현재 안식교와 기독교TV는 사실상 아무 상관없는 관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TV의 주장에 대해 CBS측 역시 "정기 주주총회에 안식교가 직접 참여한 것을 목격하고 보도한 것이다"고 주장하는 등 양 경쟁사의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