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고신 50주년과 교회 교육 - 고신 50년을 말한다 (5) [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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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고신 50주년과 교회 교육 - 고신 50년을 말한다 (5) [고신]


분류: 교단- 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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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설립 50주년 기획특집 / 강용원 (교육과)

우리 교단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나간 날들을 회고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본 시리즈에 의하면 신학교육, 대학교육, 교회교
육이라는 세 가지 주제가 들어 있음을 본다. 필자는 교회교육이라는 의미를 교단이 교회를
통해서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교육적인 노력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이해하면서, 다른 필자들
이 다루게될 주제들과는 가급적 중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I. 교회교육 성장사
필자는 본 교단 교회교육의 성장사를 다음 3기로 나누어 서술하고자 한다.
제1기는 교단이 시작된 1952년에서부터 1963년, 제2기는 총회가 계단공과를 만들기로 결의
하고 교과과정심의위원회의 활동을 시작한 1964년에서 1984년, 제3기는 총회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회교육의 방향정립을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진 1985년 이후이다.
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1기(1952-1963) : 본 교단이 기구적인 조직을 갖추던 제1회 총노회는 “종교교육에
관한 일을 장리하기 위해” 종교교육부를 상비부로 두기로 하였다. 또한 제3회 총회(1954
년)는 종교교육부에서 공과를 간행하도록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1956년부터는 유년주일학
교 공과와 장년공과가 출판되어 전국교회에 보급되었고, 1957년부터는 하기학교 공과가 간
행되었다. 이러한 교회교육에 대한 노력은 1960년까지 계속되었으나, 합동과 환원의 소용돌
이 속에서 교육에 어떤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제2기(1964-1984) : 합동과 환원의 과정에서 본 교단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교회들
을 포함하여 300여 교회를 잃었고, 각 지역마다 교회의 환원에 따른 갈등과 분열로 큰 어려
움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쓰라림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단의 지도자들은 학생신앙운동을 중
심한 청소년 운동과 유년주일학교를 중심한 교회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4년 9월에 열린 총회는 교회교육의 발전을 서술함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 그것은 계단공과를 발간하기로 결정하고 이 일을 종교교육부에 맡겼으며, 종교교육부
는 곧 교과과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 위원회는 교육이념과 목적을 제정하고 계단공
과의 발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본 교단 교회교육의 목적은 교과과정심의위
원회가 준비하여 제15회 총회(1965. 9)에 보고하여 채택되었는데 성경중심사상,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중심한 신행일치사상, 예배적, 인화적, 문화적 그리스도인의
양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에 본 교단은 계단공과를 발간하는 쾌거를 이루었으
며, 여러 차례의 교회교육연구대회를 통하여 교회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새로
운 전환을 이루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기에서부터 1980년대 초반기에는 교회교육에 대한 관심이 소강상태를
이루었다.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교단의 정치적 다툼과 불안정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
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오면서 교회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시작되었으며, 총회교육위
원회의 출범은 이를 위한 전기가 되었다.

3. 제3기(1985-현재) : 제3기는 ‘발전기’로 명명할 수 있을 만큼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
었다. 이 시기의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교육과정의 개편작업을 들 수 있다. 1966년에 간행된 ‘생명의 양식’은 1987-1989
년에 2차 개편이, 1994-1996년에 3차 개편되었으며, 2001년부터 4차 개편작업이 시작되어
금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또한 70년대 초에 발간된 중고등부 교재는 1988년도부터 1993년
사이에 제2차 개편이 진행되었으며, 1997-1999년에는 제3차 개편작업을 완성하였다.

둘째는 교회교육의 전문화를 위한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 총회교육위원회는 교사통신대학
을 1986년 3월에 개교하여 교사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육사 제도를 총회
가 법제화하여 교회교육 전문화의 전기로 삼고 있다. 또한 총회교육위원회는 신학대학원 졸
업생을 간사로 선발하여 일하게 하였으며, 각종 훈련과 연수를 통해서 전문가로서의 자질
을 닦아 나가도록 하였다. 또한 70년대 말에 시작된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를 중심으로
한 전문인력의 배출과 교단의 교회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교수진의 참여 또한 두드
러졌다.

셋째는 교단교육의 방향성 정립을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특히 1989년 9월에 있었던 교육
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수 차례의 정책협의회, 각종 공청회, 세미나 등은 방향성 있는 교단
교육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2001년 9월에는 교단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정리한
‘총회교육정책’을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서 대외에 공표하였다.

II. 평가와 미래적 제언

본 교단은 출발 초기에는 교단의 정비와 합동 및 환원의 혼란 속에서 교회교육에 대해 많
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였다. 1964년에 비로소 교과과정심의위원회가 구성되어 교재편찬
이 시작되었으며, 1965년에는 교육의 이념과 목적을 설정하였다. 그 후 간헐적으로 교회교
육연구대회가 개최되기도 했으나, 198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의 교단교육의 상황은 타 교
단에 비해서 열악한 상태였으며 다만 몇몇 뜻 있는 사람들의 정열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
어 왔다.

그러나 1982년 총회교육위원회의 발족은 새로운 분수령을 놓는 사건이었고, 간사제도의 도
입, 교사통신대학의 개교, ‘교회와 교육’지 발간, 그리고 생명의 양식의 개편작업과 교육
정책협의회 등은 주목할 만한 발전으로 평가된다. 이상과 같은 고찰에서 드러나는 교단 교
육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을 기초한 신행일치의 삶과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양성이 교단교육의 목적임
을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 둘째, 교육과정은 설정된 교육목적에 따라서 편성되고 있으며,
수 차례의 개편작업을 통해서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셋째, 본 교단
은 출발 초기부터 교회교육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제도와 과정을 갖추어 왔으며, 최근에는 보
다 더 체계적으로 이 일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여기에 덧붙여 다음과 같은 문제점과 미래적 제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교육의 평생교육적 속성에서 볼 때, 본 교단의 교육적 노력은 유치부에서 중고등
부에 이르는 성장하는 세대를 대상으로는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 왔으나, 청년기 이후 성인
교육과 관련된 광활한 영역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는 연령 그
룹의 세분화와 성장과제나 관심에 기초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재들을 개발하는 일
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의 다양한 사역들을 교육으로 묶어주는 교육목회적인
시각을 개발할 뿐 아니라, 이를 교육프로그램에서 구현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회교육의 수행을 위한 적절한 제도와 질서를 잘 발전시켜 온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
만, 앞으로는 이 제도에 참여하는 인력의 전문화에 더욱 힘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선
총회교육위원회가 보다 더 전문화 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여야 하며, 현실적으로
는 총회교육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간사의 전문화는 이 보다 더 시급하다. 간사는 신학대
학원을 졸업한 후 일정기간 지나가는 자리로 여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간사는 평균 3년 정도를 임기로 일하고 있는바, 이러한 제도로서는 그 전문성과 연계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 우선 간사라는 명칭을 교육위원회의 교육연구원으로 격상하
고, 교육 및 연구의 기회를 확대하며,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를 임기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경제적으로도 충분한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인 변화가 가능하
다면 교육위원회는 교육국으로 격상하여 그 책임과 자율성을 크게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 생각된다.

셋째, 앞에서 말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확보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교회교육에 대한 이론의 개발과 현장연구, 교재개발 등에는 충분한 비용이 확보
되어야 한다. 물론 돈은 전부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들을 추진하지 못한
다. 이런 저런 형태로 교육위원회의 활동에 참여해 온 경험이 있는 필자의 느낌은 아직도
많은 일들이 몇몇 사람들의 ‘몸으로 때우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인력으
로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은 필경 그 질의 저하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재개발 및 개편작업을 예로 든다면, 하기는 해야겠고 시간은 적고 인력은
모자라기 때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며, 스스로 기대한 수준에 미
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이런 정도의 생
산품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저력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그것
은 한낮 위안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한 교단은 교재개발 등의 연구비로 1년에 1억 정도를
적립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저 하면 된다는 안이한 기대
감을 버리고, 더 많은 인재를 키우고, 더 많은 인재를 적절한 곳에 배치시키며, 충분한 시
간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총회교육위원회의 2002년도의 예산을
보면, 총 예산의 19.7%가 총회의 지원금이며, 나머지는 교과서의 인세, 통신대학생의 등록
금, 그리고 기타 출판수입, 후원교회의 헌금 등으로 조달되고 있다. 물론 단순 비율만 가지
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총회의 지원금은 아주 열악한 상황이며, 가능하다면 교재판매의
수익금은 교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투자가 없이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재정
의 확보는 교단교육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 우리 교단이 풀지 않으면 안될 과제이다.

넷째, 교회교육기관의 명칭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제안하는 바이다. 현재 개정된 헌법
의 예배지침 제33조에 의하면 “교회에서 시행되는 각종 교육의 기관은 기독교의 전통과 국
제관례에 따라 주일학교로 그 명칭을 통일한다.”고 되어있다. 본 교단은 초창기부터 교회
의 교육기관을 ‘(유년)주일학교’로 불렀으나(제5회 총회, 1956년), 1976년에 모인 제26
회 총회는 교단발전연구위원회의 보고서를 채택하고 “종래의 주일학교를 교회학교로 개
칭”하도록 결의하였다. 그러나 제30회 총회(1980)는 ‘교회학교’라는 명칭을 다시 ‘주일
학교’로 환원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런데 총회의 이런 명칭환원의 이유는 교회학교라는 용
어가 자유주의신학사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교회교육이라는 용어가
자유주의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교회학교 역시 그런 것이 아니
다. 오히려 교회학교는 교회전체의 기능으로서의 교회교육이라는 명제에 더욱 합치되는 표
현이다.

끝으로, 지금까지 교단교육은 교회를 중심 하는 교육에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본 교단
은 개혁주의 노선에 속한 교단으로 오래 전부터 다양한 삶의 영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
으나 이것이 교육의 실천에서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사회에
대한 전도적 관심이 주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대한 봉사적 사명과 문화적 사명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50년간 우리 교단이 길러낸 인물들이 정말 얼마나
되는가? 우리는 이 점에서 뼈아픈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부언하고 싶은 것은
본 교단은 ‘학교를 통한 기독교교육’이라는 부분에서는 거의 황무지나 다름이 없다는 점
이다. 앞으로 교단과 뜻 있는 성도들은 학교를 통한 기독교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우려 많
은 초등, 중등, 고등교육기관들이 설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교회부설 유치원이나
선교원 교육의 내실화, 그리고 최근에 크게 부각되고 있는 대안교육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
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강용원 교수 -고신대 기독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