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회 경제 문제의 일면 [교계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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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교회 경제 문제의 일면 [교계현실]


분류: 소식- 교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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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경제문제는 세상에서도 상식이 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오늘의 교회와 이웃의 상황을 참고하시라는 정도에서 한 가지 자료를 올립니다. 어느 한 교단의 어느 한 교회에 있었던 내용이지만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지혜로 우리가 조심할 바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백영희신앙노선처럼 이상적으로 초월한 교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공회 - 대구공회 - 부산공회(2)의 순서로 속화되고 있습니다. 부산공회(1)과 (3)은 과격한 것이 흠이지만 아마 경제와 같은 종류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 속화가 가장 늦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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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정부장의 고백

이번엔 돈 이야깁니다. 몇군데 교계언론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요, 글의 내용이나 이에 대한 반응이 좀 예민하더군요. 과연 교회 예산은 어떻게 집행되는 가에 대한 어느 재정부장 집사의 고민입니다. 이 집사의 고민에서 그동안 한국 교회가 공개적으로 꺼내놓지 못했던 돈에 대한 원칙들이 빨리 정립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길어 지면사정에 맞게 조금 편집했습니다.)

▲부흥회 후 담임목사에 대한 사례금에 대한 고민

얼마 전 저희 교회에서 부흥회를 가졌습니다. 복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부흥강사가 초청되어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부흥집회로 치러졌습니다. 부흥회는 끝나고 부흥강사에 대한 사례금도 내정한대로 드렸습니다(150만원). 연초 예산이 확보된 것이라 부흥회 경비 및 강사 사례금은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행으로 지켜오던 담임목사에 대한 특별사례. 중직자(장로, 안수집사 연석회의)들이 주일 예배 후 모여 이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했지요.

“좋지 못한 관행이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필요가 있나요. 모든 교인들이 여러 모양으로 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왜 하필 담임목사만 돈으로 사례를 해야 합니까? 정 섭섭하다면 부흥회를 위한 예산(2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음) 범위 내에서 20∼30만원만 드립시다.”

재정부장인 저는 예산을 초과하여 집행할 수 없음을 말씀드렸지만 장로님 이하 나머지 분들이 “다른 교회에는 강사 목사님과 똑 같이 드리는 데도 있다는 데요? 그리고 과거 100%를 드린 관례도 있고요” “부흥회 헌금이 300만원 예산 이상으로 나왔으니 예산을 좀 초과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등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제가 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회의가 되어야한다고 하니까 한 분 장로님이 하시는 말씀 “교회의 일은 여러 사람의 말을 다 듣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면 교회 일을 못해요. 어차피 몇 사람이 이끌어 나갈 수밖에 없어요.”

분위기를 보니 더 이상 고집하는 것이 유익이 되지 않을듯 싶어 70만원을 드리기로 하고 회의를 종결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집행했습니다. 집행을 했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도들의 헌금을 과연 이렇게 집행하는 것이 교회의 운영에 책임있는 직분자들이 해야할 일인지 갈등과 가책이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원칙을 고수하지 못한 재정부장을 계속해야하는 건지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지도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견해를 듣고싶습니다.(작성자 : 이집사)

어떻습니까. 관행이 악습이 되버린 한국 교회의 일부 사례에서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아주 많이 올라왔는데요, 이 집사의 고민과는 다른 어느 글 하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느 용기있는 평신도의 주례사례비

어느 중대형교회의 안수집사가 아들의 결혼 주례를 맡아주신 담임목사에게 사례하는 마음으로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에 목사의 사택을 신혼부부와 함께 인사를 드리려 가는 길에 케이크 한 통만을 달랑 들고 갔다.

보통의 예로는 주례비조로 대략 20∼30만원이지만 이 정도 대형교회 담임에게는 50만원이 거의 하한수준이 된지 오래다. 조금 더 눈도장을 찍는 성도들은 양복 한벌 값이라는 명목으로 백만원 정도도 예사로 하는 판이다. 이것을 알고 있을 텐 데도 케이크 한 통만을 달랑 들고 인사를 간 모 안수집사의 용감한 행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느 정도 인사치레를 못할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도장을 거꾸로 찍힐망정 용감하게 취한 행동을 우리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파이팅. (작성자:이진승)


기독신문, 200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