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절강성 온주시의 주일학교 고난사
[논단] 주일학교 쇠퇴, 이대로 둘 것인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2013년 07월 09일 (화)
소강석 목사님 ...@kidok.com
▲ 소강석 목사
중국 절강성에 온주라는 도시가 있다. 온주는 모택동의 처절한 핍박 속에서도 주일학교 교육에 성공을 했던 대표적인 도시다. 1968년 모택동의 문화혁명은 중국 교회에 처절한 수난이고 형극이었다. 기독교는 유물론 사상을 반대하기 때문에 더 심한 박해를 받았다. 그때 중국의 처소교회가 생겨났다. 특별히 모택동은 어린아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극형으로 다스렸다.
그런데 중국의 온주는 모택동의 문화혁명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온주의 기독교 성도들은 온갖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예수를 믿거나 주일날 예배를 드리는 부모는 공동체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의 신앙을 지키는 데 생명을 걸었다. 심지어는 공산당국의 눈길을 피하여 산꼭대기로 올라가 수백 명이 나무뿌리나 줄기를 뜯어 먹으면서 자녀들에게 신앙훈련을 시켰다. 우리로 말하면 그 처절한 고난 속에서도 산에 올라가 여름성경학교를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 중에는 공산당에게 끌려가 무참히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목숨을 잃은 부모도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수하기 위해 전력했다. 결국 세월이 흘러서 온주는 중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 구별로 가장 적은 곳이 20%, 어떤 곳은 40%가 된다. 한국보다도 복음화율이 높다. 그리고 그때 복음을 듣고 신앙훈련을 받았던 아이들이 대부분 온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켰던 온주도 점점 현대 문화가 유입되고 컴퓨터 문명이나 세속화의 물결이 아이들에게 침투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온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순결한 신앙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것인가?”
그런 고민을 가지고 온주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교회를 방문하였다. 그 때의 지도자들은 문화혁명 때 그 모진 핍박 속에서 부모님과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신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한국에서 부흥한다는 대표적인 교회나 예배당을 잘 지었다는 교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내심 허탈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이다. 왜냐면 전부 본당 중심으로만 예배당을 짓고 교육관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또 교회 교육콘텐츠나 시스템이 전부 장년 중심이고 아예 주일학교 교육에 관심을 적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 필자의 교회를 방문하게 됐다. 당시 필자는 먼저 그들의 신앙과 정신을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다짜고짜 우리 교회 주일학교 콘텐츠와 시스템부터 물어보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자고 우겨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자 교회의 주일학교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들이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열린다면서 “바로 이것이다”라며 무릎을 쳤다. 그들은 밤늦도록 나를 붙들고 주일학교 교육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데 “왜 많은 한국교회들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는가, 20~30년 후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가” 그러면서 온주와 새에덴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자고 제의했다. 그 때부터 온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교회 주일학교 교육콘텐츠와 시스템을 중국어로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고 교육팀들이 상호방문을 하면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하기로 협의했다.
내가 보기에도 한국교회는 대부분 본당 중심이고 교육관이 너무 좁다. 부족하지만 필자 교회도 1만 여 평의 예배당 건물을 지을 때 본당을 더 크게 짓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 옛날 차고 넘치던 주일학교를 생각하면서 교육관 중심의 교회를 설계하였다. 그것은 교회나 사회나 미래의 희망과 대안은 교육에 달려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의 예견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한국교회가 주일학교에 소홀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주일학교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과거 주일학교가 부흥했고 지금 그 열매를 따 먹으면서도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주일학교가 쇠퇴해가는 지금 이대로 두면 미래학자들의 전망처럼 크리스천 숫자가 400~500만으로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장년 부흥에만 신경을 쓰고, 주일학교 등 후대를 위한 교육에는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주일학교에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먼저 총회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예배당을 짓는 교회들은 교육을 위한 시설을 우선 배려하는 것도 명심할 부분이다.
특별히 여름성경학교에 돈을 써 보자. 이제 교회마다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된다. 여름성경학교는 안 믿는 어린이들도 상당수 나오는 좋은 기회다. 물론 영혼을 향한 열정과 사랑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투자와 열정으로 자녀들의 신앙이 성장할 때 훗날 그들은 한국교회를 지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럴 때 한국교회의 찬란한 제2의 부흥기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