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고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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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고신대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기독대학교 정체성을 삼아야 한다.
황창기 교수, 기독교사상연구소 세미나에서 “기독대학교 정체성 강화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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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7 22:18:56

“기독교 대학과 신대원은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하는가.”

8월 26일(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과 신대원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고신대 기독교 사상연구소가 주관한 세미나가 고신대학교 4401 강의실에서 열렸다.

김성복 목사(고려학원 이사)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는 최정철 목사(고려학원 이사)의 기도, 이시원 장로(고려학원 이사)의 성경봉독, 총회장 박정원 목사의 설교, 부총회장 주준태 목사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박정원 목사는 창세기 12:1-9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라는 주제로 설교하였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가는 길에서 모든 것을 공급하시고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 하셨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간 일화를 언급하며, 박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우리의 앞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권면하였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설교를 마무리하였다.



▲ 세미나에 앞서 예배에서 박정원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어서 차재국 교수(국제문화선교학부)의 사회로 김종인 장로(고려학원 이사장)의 축사와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부총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김종인 장로는 축사 중 “신학대학원과 신대원의 교류가 부족하다. 이번 행사가 신대원과 학교의 관계를 정립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라며 신대원과 신학교가 더불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독교사상연구소장 이병수 교수는 와병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예배 및 인사 순서가 끝나고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강용원 교수(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가 전체 좌장을 맡았고, 황창기 교수(전 고신대학교 총장)가 “기독대학교 정체성 강화방안 모색”, 영남신학대학교 권용근 총장이 “신학대학교와 신대원의 정체성과 신학교육”, 총신대학교 문용식 교수가 “대학 신학과와 신학대학원과의 관계 설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하였다. 논평은 송영목 교수(고신대학교 신학과)와 임창호 교수(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가 담당하였다. 원래 논평자 중 한 명이었던 이신열 교수(고신대학교 신학과)는 와병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본 기사에서는 우선 황창기 교수의 발표와 이에 대한 논평을 정리한다.


▲ 황창기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대학교 정체성 강화방안 모색 / 황창기 교수

고려파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장 의과대학 문제만 보더라도, 교단이 기독병원 및 의과대학의 인적, 재정적 준비 없이 시작하였고 지나치게 확장되어 겉으로는 전국 굴지의 병원이나, 실상은 기독병원의 원리를 세워가기가 어렵다. 맘몬에게 포획되고 말았다. 이 모든 잘못은 번영신학과 천민자본주의, 성공과 출세주의,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결과적으로 목회하는 목사가 되기보다, 기업 경영을 동경해 온 목사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본 발표에서는 우선 대학교와 신학대학원 발전 방안에 집중하고자 한다.



대학과 신학대학원의 관계

고신대학교는 몇 가지 운영상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사학재단으로서 규제로 인해 국립기관과 대결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게다가 지방 소형 사학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 그리고 소유주가 개인이 아닌 교단이기 때문에 모든 행정 및 결재가 느리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성경적 원리에 따라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 특정 개인 소유 학교 법인이 아니라 교회 소속이기 때문에 교회의 기대 속에서 운영된다. 따라서 교단의 학원 설립이념 및 목적을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 나라 원리인 공의, 사랑, 진실의 원리로 얼마든지 개선해 나갈 수 있고 행정을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이에는 교수 요원들의 자질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교수들은 영적, 지적 실력과 사회적, 시대적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어야 한다.



세속화 시대 기독대학의 도전

그럼에도 기독대학에 대한 여러 가지 도전이 있다.

첫째, 교단 사랑, 주님 사랑을 빌미로 교권주의가 학교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교권은 필요하지만 교권주의는 안 된다. 여러 면에서 교단과 학원은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부당한 간섭과 폐해로 주님 나라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였다. 하나님 나라 원칙보다는 교단과 병원 이익 위주의 결정 및 집행이 많다. 돈과 이권의 지배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평성에 어긋나는 인사 처사가 존재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직원들은 어느 계파에 줄을 서야 더 유익한지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기회주의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둘째,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약 70년 역사에, 목사교수가 약 40명에 이르는 이 학교가 왜 참다운 기독교 대학이 되지 못하는가? 사회의 지명도는 거의 밑바닥이고, 학생들의 질적 수준은 지역 4년제 가운데 최하위에 있다. 미국의 Calvin 대학도 US World Reports 지의 연례 대학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일본 도쿄 기독대학은 약 3천 대학 중 10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교단이 직영하는 기독대학교에 주의 영광을 빙자하여 불법적 처사들이 계속 이어지는가?

셋째, 기독대학교에 대한 구성원들의 실망과 원성이 높다. 주님과 교회를 빙자하여 현행법을 어기고, 실제로는 자기 유익을 추구하는 일부 목사들의 수준에, 대부분의 구성원이 침묵을 지키는 것도 큰 문제다. 현재 한국교회는 갖가지 부조리와 세속주의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사회의 지탄을 받을 짓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나 교직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가? 병원 의사들은 교단 목사들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이 크다.

이상과 같은 내부적 모순에 대하여 신학대학원이 대학원대학교로 분리 독립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법 아래에서는 별도의 재산을 마련하지 못하면 단설대학원을 설립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단과 학교를 위하여 수고한 분들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 초창기와 고신교단의 출발 및 고려신학교 개교, 고신대학교의 제반 여건의 열악성과 이로 인한 기형적 구조가 있다. 이런 것은 이해해 주도록 하자. 하지만 앞으로는 불법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원칙 중심의 교단과 대학교가 되기 위한 대안

첫째, 교직원 전용 웹사이트가 필요하다. 이것이 중심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교 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토론을 거쳐 모든 사람이 올바로 판단하고 결정함으로 대학 공동체가 결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장학반 및 이중 교과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고신대학교에서 전액 장학생을 선발하여 어학과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신학 기초과목 교육을 시키고 신대원에 진학하도록 하여 신학에 특화된 별도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 7년 교과과정 아래 학문적, 신앙적 특수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부산 지역의 일반대학을 우리가 따라갈 수는 없다. 우리가 갈 길은 기독대학의 본연의 길이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법과 원리가 아니면 가지 않는 학교로 만들면 된다. 신앙의 문제다. 하나님 나라 백성 양성과 각 이해집단의 의견 규합과 공동체 통합을 이루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실천하는 대학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 송영목 교수가 논평을 했다.


송영목 교수의 논평

송영목 교수는 황창기 교수의 발표에 대하여 “전직 총장의 경험을 살려, 기독교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추구해야 하는 고신대를 향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고신교회와 고신대, 병원, 신대원의 모든 현안들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기여다.” 라고 평하였다. 아울러 송 교수가 발표에 대하여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고신대 병원을 역량이 모자라는 고신교회가 직영하지 말고, 기독교인 가운데 전문 운영자가 경영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리 및 처분할 수 있는지?

(2) 장학반 운영이 제도적으로 확립되고 재정이 확보된다면 대학 입시 홍보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3) 고신대와 신대원의 목사 교수들의 분발 및 책임을 강조했는데, 이들이 어떻게 역량을 모아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4) 교직원의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교무회의를 운영한다면, 무엇보다 교무위원들의 교직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어야 한다. 필자가 강조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의와 공평과 진실을 교무위원들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5) 필자는 고신대가 기독교 대학에서 미션대학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 흐름을 바로 잡아 기독교 대학교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무엇인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황 교수는 각각 “(1) 본 발표에서는 논하지 않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다. (2) 교단이 밖으로 사용하는 지출로 미루어 생각해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한 번에 많이 선출하는 것보다 천천히 해 나가야 한다. 이중 커리큘럼에는 신대원 교수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3) 총회가 하건, 신대원장이 하건, 어떻게든지 서로 만나 논의하고 교제하는 장이 필요하다. (4) 교무위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학내의 주요 사안을 드러내어 의견을 모으는 활동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웹사이트가 필요하다. (5) 칼빈대학에서 연구교수로 경험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우리도 모든 과목이 기독교 관점에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답변하였다.


▲ 세미나를 마치고 단체사진


고신대학교가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

본인을 고신대 영문과 출신이라고 밝힌 한 청중은 “학교 정체성이 기독교 대학이라면 기독교인으로서 학문을 배워 사회에 진출하여 공헌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신학과가 중요하면 다른 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신과대학 중심으로 의제가 다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과에서 인재를 길러 신대원으로 보내는 것만이 우리 학교의 정체성은 아니다. 다양한 과의 임무를 평준화시켜서 인재를 길러내어 사회에 배출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강용원 교수는 “이번 주제가 신대원과의 협력이라 신학과 관련 논의가 많다.” 라고 답변하였다.

임창호 교수는 발표 중 황창기 교수의 고신대학교 현황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고신대학교의 사회 지명도가 밑바닥이 아니다. 대학교육협의회에서 평가한 평가지표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200개 가운데 4-50위 권에 있다. 상위 1/3 안에 있다. 그리고 2012년도 부산, 경남 지역 대학 취업률 가운데 고신대학교가 1위였다. 황 교수님의 데이터는 수정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칼빈대학이 연례대학 평가 중 1, 2위를 차지했다고 할 때 이것은 전국 단위가 아니라 지역별로 보았을 때다. 물론 북중부 지역 4년제 단과대학 중 1, 2위다. 그리고 일본의 3천 개 대학 중 10위인 대학인 도쿄 기독대학은 사실상 이름만 기독대학이다. 결과적으로, 고신대학교가 그렇게 낮은 수준의 대학은 아니다.” 라고 지적하였다. 황 교수는 “과거에는 좋은 인재가 상위 대학으로 가지 않고 학교로 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