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시론)KNCC 입장에 대한 우려 / 박상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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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시론)KNCC 입장에 대한 우려 / 박상은 박사


" 번호 : 238 등록일 : 2005-08-10


최근 황우석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는 난치병치료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우리나라가
경제적 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며 전국적으로 ‘황우석신드롬‘을 일
으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황우석교수의 인간배아복제실험에 대해 뒤늦게나마 입장을 표명
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그 내용이 너무 모호하여 자칫 기독교인들과 일반인에게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견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이를 우려하여 각각의
입장표명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1. 체세포핵이식된 인간배아를 향후 정상적 태아로 발전 가능한 존재로 표현함으로써 인
간배아를 아직 인간생명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인간배아가 언제 인
간생명으로 변화되는지 묻고 싶다.

인간배아를 단순한 세포덩어리로 보는 것인지 인간생명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 보
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돌리양이 복제될 때 사용되었던 이 같은 체세포핵이식은 생
명창조의 행위이며 그러기에 이번 인간배아복제실험은 인위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든 인간생
명창조 행위이기에 더욱 우려스러운 것이다.


2.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의 목적이라면 인간배아실험과 인간배아복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목적이 좋으면 수단은 문제가 있어도 괜찮다는 뜻인가?

향후 인간개체복제도 불임을 해결하고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숭고한 뜻으로 시도할 때
이를 어떻게 막으려 하는가? 성경은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수단도 옳아야 함을 일깨워주
고 있다. 또한 과학사를 통해 볼 때 결코 기독교가 과학의 발전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상
당부분 올바른 과학발전을 주도해 오고 있었음에도 이를 왜곡되게 알릴 가능성이 있다. 또
한 과학만능주의로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을 심어줄 개연성
이 있다.


3.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를 비교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성체줄기세포를 배아와 혼동
해서 서술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성체줄기세포의 탁월한 분화능력과 임상결과에 대해 언
급하지 않고 아울러 배아줄기세포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지 않음으로 의학적 판단
의 형평성을 잃지 않았나 생각된다.


4. 난자채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난자복제기
술 활용의 추천은 또 다른 윤리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에 적절치 않다고 본다.


5. 현재의 실험은 허용하면서 그 다음 단계의 이종간 인간배아복제는 막고자 하는 것은 마
치 화천댐은 포기하지만 팔당댐만 고수하면 서울을 지킬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난치병치료와 같은 숭고한 목적이라면 배아복제를 허용하면서 굳이 이종배아복제를 반대
할 이유나 논리가 무엇인가? 오히려 여성에게서 난자를 채취하는 어려움보다 동물의 난자
를 이용하겠다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결국 효율성을 강조하는 공리주의적 접근은 모든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되기 마련이
다. 아울러 윤리위원회의 구성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이미 대통령 직속의 국가생명윤리심
의위원회가 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어떤 사람으로 구성하여 어떤 역할을 하느냐
에 달려 있기에 이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6. 인간생명이 절대자의 손에 있음을 인정하는 언급을 하면서도 중용의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본다. 인간생명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형상으
로 지음받은 신성한 존재로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분명하고도 확고
한 절대주의적 접근을 해야 한다.

자칫 인간생명의 문제를 정치적인 타협의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생명은
결코 모호한 존재거나 추상명사가 아니라, 분명 실존하는 사실적 존재이다. 우리가 8세포
기 인간배아가 생명이냐 아니냐 논쟁하는 사이에 16세포기, 32세포기로 끊임없이 자라는
생명체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러한 인간배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성육신하신 것이
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왜 예수님께서 9개월 기나긴 세월을 깜깜한 마리아 태중에서 인간배
아, 인간태아의 모습으로 지내셨을까 곰곰이 묵상하면서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배아복제는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생명공학세계의 예고편인지 모른다. 얼마전
개봉된 인간복제영화 아일랜드에서 장기이식과 영생을 꿈꾸는 자들이 인간복제공장을 차려
놓고 사업을 벌리는 것처럼 조만간 우리 사회에 인간생명을 창조하고 이를 활용하고 폐기
시키는 인간복제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우리 모든 기독교인은 두눈을 부릅뜨고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생명을 지키
는 숭고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금번 교단 총회에서 이를 위해 교단내 생명윤리위
원회가 설치되고 아울러 주님께서 인간배아로 이땅에 성육신하신 날을 지정해 온 교회가
생명주일로 지켰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박상은 박사 ?샘 안양병원장,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