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앙
서평: 김의환, 「복음주의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앙」(식학지남)
성명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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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김의환, 「복음주의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앙」(총신대출판부,2000)
김명혁 목사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강변교회 담임)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신앙과 신학의 선배인 김의환 박사의 저서 「복음주의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앙」이 출판된 것을 축하하며 기쁘게 생각한다. 복음주의 및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유산을 올바로 받아들여 우리 개인과 교회의 삶의 보화로 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의환 박사는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전통에 서 있으면서 동시에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의 전통을 몸에 체 받아 실현하며 선양하는 복음주의 신앙 및 신학 운동의 선구자요 대변자이다. 김의환 박사는 한국에 전래되어 발전한 근본주의적 개혁주의 신학의 반동성과 소극성과 축소성을 비판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유교적 보수성이 스며들어 있다고 올바로 지적한다. 결국 "역사적 현실을 복음으로 개혁하고 정복하는 개혁주의 신학운동이 아직도 한국 보수교회에서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진단하며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의 정립과 실현을 주장한다.
제1부 복음주의 신학에서
김의환 박사는 먼저 복음주의 신학을 "성경의 권위에 근거한 교회 갱신운동"이라고 정의한 다음 그 역사적 발전과정을 기술한다. 즉 복음주의 신학의 뿌리를 종교개혁운동에 두고 그 발전을 독일과 영미에서 일어난 각성운동에서 찾는다. 올바른 기술이다. 그리고 1950년대 이후 크리스챤이티 투데이, NAE, 빌리 그레함, 칼 헨리, 로잔 운동, 21세기 선교운동 등에 의해 발전한 복음주의 신학운동을 상세하게 분석적으로 기술한다. 그 다음 미국과 유럽과 영국에서 발전한 보수주의 신학 운동을 상세하게 서술한다. 저자는 여기서 "복음주의 신학의 흐름"이란 주제로 서술하지만 복음주의 신학과 보수주의 신학을 구분하지 않고 보수주의 신학과 복음주의신학을 동일한 범주의 신학운동으로 서술한다. 물론 보수주의란 이름 아래 복음주의를 포함시킬 수도 있고 복음주의란 이름 아래 보수주의를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양자를 구별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근본주의는 복음주의를 비판할 것이고 복음주의도 근본주의를 비판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다음 복음주의 교회관과 복음주의 연합운동과 복음주의 현실참여를 기술한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회관에서는 키프리안의 교회관과 루터의 교회관을 기술하고 통일교의 교리를 비판하는데 그침으로 복음주의 교회관을 기술하는데는 미흡하다고 하겠다. 복음주의 연합운동에서는 교회연합의 성경적 원리를 제시한 다음 WCC 의 에큐메니칼 연합운동과 ICCC의 배타적 분파운동을 비판하며 "WCC와 ICCC를 넘어서 보다 순수한 복음주의적이며 개혁주의적인 교회일치운동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진리의 기초에 서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연합과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 안에서의 연합운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복음주의 현실참여에서는 경건주의적 현실도피주의와 세속화 신학의 현실참여주의를 함께 비판하면서도 양자의 불가분성을 인정하며 강조한다. "성경은 두 가지를 다 가르친다. 먼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속죄의 사랑에 의하여 새롭게 되는 영적 변화를 가르치고 다음에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결국 한국교회가 개인의 경건생활과 함께 사회 봉사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제2부 한국교회의 신앙에서
김의환 박사는 먼저 한국교회 신앙의 발전을 역사적으로 개관한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신학적 및 선교적 공헌, 1907년 부흥운동,
고려신학교의 보수신학운동, 평양신학교를 중심으로 한 장로교 신학운동, 협성신학교를 중심으로 한 감리교 신학운동, 박형룡 신학의 순서로 한국교회 신앙 및 신학의 발전을 기술한다. 특히 1907년 부흥운동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한 "사경을 통한 성령 체험에서 갖게 된 회개 운동이요 갱신운동" 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제2의 1907년의 성령역사가 일어나 새로운 교회 갱신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김의환 박사는 또한 박형룡의 한국교회에 끼친 신학적 업적(장로교 신학 정립, 자유주의신학의 도전 저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박형룡은 "ICCC적 신근본주의 노선"에 선 개혁주의적 보수 정통 신학자였다고 올바로 평가한다. 그리고 그의 "극단주의적 분리주의의 입장은 그의 스승이었던 메이첸도 따를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평가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김의환 박사는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들인 성장둔화와 번영신학, 여성 안수, 장례 문화, 신학교육, 교회의 갱신, 기복신앙 등을 기술한다. 저자는 한국교회 성장 둔화의 원인을 70년대 이후 경제 성장주의와 함께 나타난 번영신학의 기복신앙과 물량주의[및 세속화]라고 올바로 지적한다. 따라서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복관의 재정립, 수복자의 자세에서 [시복자 또는] 수난자의 자세로의 전환, 건전한 교회성장학의 정립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여성사역을 긍정적 및 부정적으로 서술한다. 긍정적인 서술은 다음과 같다.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이미 여성들의 사역을 활용하셨다. 여성들은 사사로, 선지자로 쓰임 받기도 했다. 요엘 선지는 장차 여자들도 예언할 것을 일찍이 예언하였다." "신약이 가르치는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는 구약시대에 레위인 중심의 성전 사역에 비하면 훨씬 개방적이고 진취적임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여자들의 공중기도 하는 것이나 예언하는 것을 인정하였다." 부정적인 서술은 다음과 같다. "여자는 일체 교회에서 남자를 가르칠 수 없다. 바울이 금하는 것은 여자가 교회에서 남자를 가르치는 일이다." 결국 저자는 여성의 안수는 물론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행정권과 설교권을 부정한다.
서평자는 여기서 고신교단의 초기 즉 1946년경부터 교단 안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며 설교와 성경강해를 하며 교단 발전에 공헌한 박인순 전도사, 박복달 전도사, 우태숙 전도사의 사역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저자에게 묻고 싶다(서평자의 저서 「한국교회 쟁점진단」의 "한국교회와 여성사역" 참조).
김의환 박사는 교회 안에서의 여성사역을 제한하면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다음과 같이 여성사역의 활성화를 주장한다. "과거에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유교 문화에 영향을 입은 한국교회가 여성 사역의 활성화를 충분히 추진하지 못한 점을 개선하여 여성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반적인 여성사역의 적극적 추진에 힘써야 한다."
저자는 장례문화를 개방적이고 진취적으로 서술한다. 즉 성경은 매장과 화장을 모두 언급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현실과 시류를 따라 화장문화로의 계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저자는 여성사역 문제를 다룰 때와는 달리 "시류를 따라" 진취적인 화장문화를 보급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묘지 안을 연구하면서 또 화장 이후의 묘역 형태나 납골당에 대한 구체적 제안과 논의를 거쳐 어떤 장례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저자는 신학교육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목적과 방향을 목회적 관점에서 서술한다. 즉 신학교육의 목적은 "복음선교를 위한 일꾼의 준비와 양성"이라고 규정한 후 신학교육의 사명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목회자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 "단순히 전통적 개혁주의 신학을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조명을 새롭게 하여 꾸준히 신학을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특히 16세기 개혁주의 신학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선교학과 성령론을 연구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셋째 목회 현장 중심의 전문적 교육에 주력해야 한다. 넷째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위기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강단의 위기와 신학의 위기와 영성의 위기라고 진단하며 그 대응책은 강단의 순화와 보수신학의 수호와 목회자의 회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 현대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의 내용과 방향을 함축하고 있는 로잔 언약과 함께 성경무오에 관한 시카고 선언, 89 복음주의 선언을 실으므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신앙과 신학이 세속화되고 혼란해 진 오늘의 한국교회에 세계 복음주의 및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유산을 올바로 소개하고 전달하므로 한국교회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며 균형잡힌 복음주의적 신앙과 신학을 정립하고 실현할 수 있게 한 김의환 박사의 노고에 치하를 드리며 감사를 드린다.
2000-11-10 14:2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