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비상 총회 결과 [교계현실]
분류: 소식- 교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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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총회, 회개·정화·화합 목소리 높아
한 마음으로 교단 위기 극복 다져
200억 마련 위해 교회 협력 결의
복음병원과 고려학원의 재정 압박으로 초래된 교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총회가 지
난 9일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개최되어 전 교단이 한 마음으로 화합하여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로 다짐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67명의 총대와 각 연합회 임원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인 가운
데 열린 이날 비상총회는 먼저 교단법에 없는 회의로 인해 회의의 합법성에 대한 논의를 벌
였다. 회의는 참석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합법적인 회의가 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에 따
라 참석자들에게 의견을 물어 절대 다수가 찬성함으로써 비상총회는 정식 회의가 된 것을
확인했다.
회의에서는 먼저 총회 운영위원회에서 구성된 특별대책위원회의 활동상황에 대하여 위원회
서기 이용호 목사가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였고, 이어 고려학원 사무국장 윤강석 장로가
고려학원의 어려운 사정과 관선이사 파송에 관한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 자리에서 윤강석 국장은 “고려학원의 전체 평가액은 3천억원 규모인데, 현재 전체 부채
는 974억원이며, 이 중 기채승인 없이 빌린 200억원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교단으로
부터 이 금액이 지원되면 병원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
면 흑자경영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자유토론을 벌였으며, 특별대책위원장 곽삼찬 목사가 마련한
‘교단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극복 방안에서 제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기채승인 없이 차용한 부채 200억원 해결방안’을 통과시켰다.
다섯 가지로 제안된 특별위원장의 해결방안으로는 ①교단 내에 힘있는 교회들이 부동산을
담보하고 제1금융권의 융자받는 방법. 한 교회가 10억, 5억, 3억, 1억의 융자신청에 담보.
②인천시내 법인 재산 교육용지 8천3백평(현시가 83억원)을 주거지로 지목변경해 달라는 청
원을 교육부에 제출 ③복음병원 영안실, 주차장, 구내식당 임대. 임대료 약 60억원 이상 가
능. ④전국교회와 전국장로회, 남전도회, 여전도회연합회가 적극 협력. ⑤교단을 사랑하는
독지가의 도움 등 다섯 가지이다.
비상총회는 이 방안 중 ①안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안도 함께 활용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
해나가기로 결의하였으며, 2백억원을 마련한 뒤 교육부로부터 조기에 고려학원의 운영권을
되찾아 오기로 했다. 회의는 또 이런 원칙을 기본으로 하여 구체적인 모금방법과 활동은 특
별대책위원회에 맡겨 추진하도록 결의했다.
그러나 이날 비상총회에서는 교단이 현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앞
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특히 그동안 교단을 이끌어 온 책임자들과 지도급
에 있는 목사 장로들이 회개하고 자숙해야 한다는 발언이 강도높게 제기 되었다.
발언자들이 ‘목사들은 한달 강단에서 물러서고 금식하면서 회개하자’ ‘고려파 다운 회개
운동을 전개하자’ ‘전국교회와 한국교회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회개를 하자’ ‘전체
목사들의 생활비 한 달치를 헌금하자’ ‘교회 예산의 10%를 정해서 교단에 보내자’ ‘지
금 이 시점에서 복음병원을 깨끗이 정리하고 교단은 신학대학원만 운영하자’ ‘교단은 영
리를 목적으로 직영하는 기관을 운영할 수 없다’ ‘2백억원을 해결한 다음의 고려학원의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라’ 등 다양한 비판과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일단 복음병원을 살려 놓고 앞으로의 계획은 차후에 논의하자’는 의
견이 다수를 차지해, 이날 제기된 여러 발언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날 비상총회에 앞서 총회장 이선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1부 개회예배에서
는 부총회장 곽삼찬 목사의 기도에 이어 이선 목사가 ‘일어나 함께 중건합시다’라는 제목
으로 설교하고 참석자들이 모두 참회의 기도를 드린 후 직전 총회장 박종수 목사가 축도했
다.
한편 비상총회가 열린 이날 오후 복음병원은 만기 도래한 5억6천만원을 결재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었다. 그러나 교단과 특별대책위원들은 “복음병원의 최종부도와 관계없이 교단
이 마련하기로 한 금액을 모금하여 복음병원을 정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교육부가 파송한 관선이사로부터 조속한 시일 내에 고려학원의 경영권을 회수
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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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75 등록일 : 2003-05-14
(비상총회지상중계) “복음병원 살리기 위해 총력 모으자”
“교단도 성벽이 무너진 채 환난과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우리
가 수치를 당하지 말고 건축을 다시 하자’할 때 많은 유대인들이 함께 일어나서 성벽을 완
성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어나 함께 중건합
시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총회장 이선 목사는 ‘일어나 함께 중건 합시다’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번 환난과 시
련을 교단의 영적인 거듭남의 계기로 만들자”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총력을 기
울이자”고 호소했다.
결정적이었다. 병원의 비상상황을 우려하며 삼삼오오 모여 걱정을 나누던, 총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마음은 거의 결정된 듯 보였다.
이어서 진행된 비상총회. 총대 467명의 참석이 보고 되고, 비상총회의 성격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초법적인 대처를 위하여 모였다”는 총회장 이
선 목사의 설명에 총대들이 합의함으로써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듯이 여겨졌다.
제일 첫 순서는 운영위원회(특별대책위원회) 보고. 서기 이용호 목사는 구두로 관선이사 파
견이후부터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특별대책위원회의 그동안의 활동과 결정사항들이 보
고 됐다.
다음 순서는 학교법인사무국의 ‘임시이사 파송과 현재상황’ 보고. 윤강석 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선이사 파견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개괄하기 시작했다.
윤 국장이 밝힌 것은 관선이사 파견이유 8개항과 학교법인의 전체부채 규모(974억원) 및 대
략적인 부채내역, 그리고 관선이사회의 활동상황.
윤 국장은 신학대학원을 분리하자는 교단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듯 “병원만 포기하면 병원
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신학교와 신대원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200억원
이 지원되면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순서는 참석자들의 질의시간. 참석자들의 질의는 주로 “200억원이 지원되면 모든
것이 제대로 될 것인가?”에 모아지는 듯 보였다.
특별대책위원장 곽삼찬 목사가 답변에 나섰다. 곽 목사는 이 날의 유일한 서면보고를 통해
“교단이 단결하여 200억원을 마련해놓고, 또 강력한 이사회를 구성해놓고 학교법인 경영권
을 복귀시켜달라고 당국에 촉구하면 교육부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는 말로 총대들의 의
구심에 답을 하며, “교단 내에 있는 교회들이 부동산을 담보하고 제1금융권의 융자를 받으
면 원금과 이자는 교단에서 책임지겠다”는 200억 마련방안을 제안했다.
결국 이날의 의견은 두 가지로 양분됐다. “특별대책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국교회가 총력
을 다해 200억원을 마련하여 복음병원을 살리자”는 안과 “200억원을 마련하더라도 복음병
원이 앞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과감히 복음병원을 포기하자”는 안
으로.
전자는 주로 총회 임원이나 목사 연장자 층에서 두드러졌고, 후자는 주로 소장파 목사와 장
로 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태가 사태인 만큼 참석자들 사이에 서로 상대방의 의
견에 대해 야유는 없었다. 오히려 양쪽 주장 모두에 총대들은 지지를 보냈다.
논리적으로는 복음병원을 포기하자는 의견도 상당한 지지를 얻는 듯이 보였지만, 결과는 복
음병원을 살리자는 쪽으로 귀결됐다. 결국 총회 특별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전국교회가 부
동산을 담보하여 200억원을 마련하자”는 안건이 채택됐고, 총회는 200억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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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총회에서는 말의 홍수사태가 일어났다. 저마다 교단을 위하여, 복음병원을 위하여, 가
장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비상총회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하
여 발언자들의 발언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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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한 목사: 보물단지가 애물단지가 됐다.(기도중, 비상총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표현이
다)
성보경 장로: 200억이 지원되면 모든 것이 제대로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달라
전이사장 김영동 목사: 역사 앞에, 우리 교단 역사 앞에 할 말이 없다
김경래 장로: 평신도들이 잘못했는가? 누가 잘못했는가? 전국교회 평신도들과 타교단 앞에
정말 감동을 줄 수 있는 고려파적인 회개운동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 있는 곳에 아이디어가 나오고, 아이디어가 있는 곳에 돈이 나온다.
교회도 돈이 고이면 부패하게 되는데 우리 교단도 돈이 고여서 부패한 것 아닌가?
전영한 목사: 막연한 1주간 헌금보다는 한교인 1만원 헌금운동을 전개하자.
김국호 장로: 경영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흑자를 낼 것인지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200억이 있어도 정상화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재술 은퇴장로: 교단이 흘러가면 교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 200억이 아니라 300억, 400억
도 내놓아야 한다. 여러분 모두가 교회를 담보하기로 작정하고 돌아가자.
맹성광 장로: 이런 중요한 문제를 시간이 조금 간다고 비판 없이 종결한다면 또 다른 문제
가 생길 것이다.
누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는가? 밤을 새워서라도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
김종균 장로: 가장 가슴 아픈 것이 3영도교회 성도들이다. 어째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
냐?
그동안 이사분들 책임져야 한다. 기본생활을 위한 부분만 남겨놓고 모든 재산을 고신을 위
해 내놓을 의사가 없는가? 어떻게 그렇게 얼굴이 두꺼운지 모르겠다.
이용호 목사: ‘총회적인 합의가 안 된 것은 통지서도 보내지 말고, 강요도 하지 마시오’
라는 전화가 가장 많이 왔다. ‘총회적인 합의가 권위가 있구나’ 실감하고 있다.
관선이사는 오늘의 바둑을 두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바둑판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
다. 두 세수를 보는 사람과 단수를 두는 사람의 결과는 뻔하다.
윤지환 목사: 우리 목사님들 모두가 죄인이다. 우리 목사님들 한 달 강단에서 물러나서 근
신하고 회개기도하자. 그런 연휴에 교회 앞에 겸손히 나서자.
교단 내 목사님들 생활비 한달 분 자신이 따로 내놓자. 교회에서 내는 것이 아니라….
최낙보 목사: 책임질만한 결의를 해야 책임을 질 수 있다. 전국교회 예산의 10%만 하더라
도 200억-300억도 해결된다.
박삼우 목사: ‘돈 만 넣으면 해결되는 것 아니라 그 돈 까지도 잡아먹는 것 아닌가?’라
고 생각한다.
복음병원이 교단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복음병원 때문에 교단이 함몰될 수 있다. 복음병원
을 차라리 포기하고 모금하는 돈으로 신학교를 세우자.
한진환 원장: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는 경영할 수 없다면 차제에 교단 직영에서 벗어나
게 해야 한다. 의료선교에 비전 가진 평신도 전문인으로 병원이사회를 따로 구성해서 의료
선교에 전념토록 하자.
정주채 목사: 복음병원 지금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 교단의 영원한 문제다. 영적으로 바로서
기 위해서는 영리기관 포기해야 한다. 교단 살리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포기하고 그 이익을
갖고 학교와 신학교에 투자하자.
전성준 목사: (총회 때마다)대강 결정하고 넘어가고 또 (다음해에)문제되고 그런 것 안다.
(하지만) 오늘도 그냥 넘어가 주겠다.
대신 200억 모금에 대한 이자해결 방법을 내놓아달라. 총회가 갚는 것은 힘들다. 각 교회
가 상회비에서 상계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회의의 여비를 삭감하자.
경영진 참여자는 앞으로 2억 이상 내놓도록 총회적으로 결정해 놓자.
곽삼찬 목사: 원래 비상총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게 하자고 했었다. 분통이라도 터
뜨릴 수 있게….
우리가 한상동 목사님께 배운 것은 ‘내 책임이다’ 아닌가? 책임 따질 게 아니라 화합하
는 것이 중요하다.
신주복 장로: 사회 각계의 저명한 기독교계 인사들로 자문단을 구성하여 복음병원 사태해결
의 조언을 구하자.
현유광 교수: 복음병원을 처분하자. 교회가 영리사업을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유능한 인력이 다수 이탈했고, 기자재가 낙후돼 있다.
김정겸 장로: 200억을 주기 전에 강성노조문제와 교수협의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안민 교수: 학교에서 고신대학교 살리기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1구좌 1천원인데 벌써 8천구
좌 모였고, 기도운동도 시작됐다.
이재오 병원장: 부도가 났지만 우리가 교단 품으로 돌아간다고 결의했다. 지금은 저를 중심
으로 똘똘 뭉쳐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저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
오.
홍영대 부총장: 대학은 설립이념과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다.
오세창 장로: 목사님들 3일도 좋고, 1주일도 좋고, 어느 장소에든지 앉아서 ‘우리가 하나
님 너무 힘듭니다. 너무나 세속화가 돼있지 않습니까?’ 이런 자세로 회개기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