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분석) 교단 창설 반세기 만의 최대 위기 [교계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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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분석) 교단 창설 반세기 만의 최대 위기 [교계현실]


분류: 소식- 교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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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71 등록일 : 2003-04-09


(분석) 교단 창설 반세기 만의 최대 위기


“2002년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 교육여건·재정 종합순위 전국 17위, 교수 1인당 학생수
전국 8위”
고신대학교 홍보용 TV CF에서 만나게 되는 문구. 사뭇 교단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은 TV-CF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 교단 창설 이래 처음 당하는 충격이었다. 당장 고신대는 학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슬픔을 맛보게 됐다.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했던 대학이 거의 모
두 재단의 비리나 설립자 친인척 비리로 떠들썩하게 분규가 일어났던 대학이기에 고신대도
내용이야 어떻게 됐건 일반인들로부터는 ‘재단의 비리 부정 등이 있지 않나’하고 비쳐지
기 때문이다.

“고신대는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고신 교단의 신학교로 알고 있다. 그래서 임시이사 파견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앙의 보루로 여겨졌던 고신에서까지 비리가 저질러지다니’
그게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고신대에 임시이사가 파송됐다고 하면, 내
용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열이면 열,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이△△씨, 34세).
교단 내부에서는 그 충격이 더 컸다. 고신대에 대한 임시이사 파견은 지금까지 간직해왔던
‘고신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한꺼번에 손상되는 카운터 펀치였기 때문이다.
“교단 창설 반세기 만의 최대의 위기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
어쩌다 우리 교단이 이 정도까지 됐냐?” “임시이사 파견으로 학교를 빼앗기게 됐습니다”
총회는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영위원회가 긴급하게 4월 4일 천안 신대원에서 열렸다. 장장 4시간여에 걸친 회의시간에
도 불구하고 결론은 쉽게 도출되지 못했다. 사태를 정확하게 읽는 눈 보다는 충격과 분노
가 회의장을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총회 운영위는 결정을 내렸다.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에 학교와 관련한 모
든 전권을 일임한 것이다. 2백억원에 달하는 복음병원 부채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과 총회
와 임시이사와의 관계 설정까지.

그리고 운영위는 △임시이사 파견을 거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고신대와 신대원에
보내는 후원금을 부채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 △한 주일 헌금을 한다는 결정도 재확인했다.
7일부터 시작한 각 노회에서도 고신대 임시이사 사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수도노회
는 ‘관선이사 파견에 반대하는 서명에 적극 동참키로’ 했으며, 부산노회는 ‘진상조사위
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반면, 경기노회는 총회 운영위원회의 결의사항 시행을 유보 하고, ‘관선이사 파송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총회 헌의안으로 채택했다. 총회 운영위의 결정사항에 대해 따르더라
도 사태해결이 회의적이라고 본 까닭이었다.
사뭇 긴장하고 결사항전을 외치는 총회 및 목회자들과는 달리 학교와 병원은 다소 침착한
모습이다.

노동조합은 임시이사 파송을 원했고, 어느 정도 예견했기에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다.
“어차피 지금 이사들로서는 정상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관선이사를 원했던
것이다. 관선이사가 나온 지금 조속한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직원들 대부분
이 교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에서 해결하기를 바랐는데…가슴이 많이 아프다.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화합이다. 이사회와 총장님이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임시이사가 오래가지 않
을 것으로 본다”(노동조합 선전부장 최경조).

임시이사 파견을 처음 요청했던 교수협의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임시이사를 요청함에 있어 고려한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이사회가 위기의식을 느끼
고 교직원에게 대항할 세력을 빨리 만들지 않겠는가?’라는 점이 첫 번째 고려사항이었고,
그래도 화합이 안돼서 임시이사가 올 수 밖에 없으면 그래도 고려파가 와야 된다는 것이었
다. 이왕 교육부 조치가 이렇게 내려졌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학교와 병원이 정상화돼서, 교
단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교수협의회 회장 이창연 교수).

분명, 총회와 학교와 병원은 임시이사 사태를 맞아 대응에 차이가 있다. 총회와 목회자들
은 학교와 병원을 다시 되찾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고, 학교와 병원 구성원들은 일단 정상화
(여기서는 경영의 투명화)를 이룬 후에 교단의 품으로 되돌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8일 ‘관선이사 파송에 즈음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입장’이
라는 용기 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회는 성명서에서 “도덕적 해이에 따른 세속화가 문제의 근원이고 김해복음병원의 불법
과 부조리한 경영이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재단 전체의 부도를 막는다
고 목회자 양성과 세계선교를 위해 성도들이 바친 헌금을 병원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자는
총회 운영위의 결정이 과연 합당한가?”라고 물으며, 복음병원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 진정으로 회개하고 말씀의 원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고신대학교의 교육이념은 ‘신,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생활의 전반에 대
하여 정확무오한 유일한 법칙임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할 인재 양성’이다.
복음병원의 설립목적은 치료, 전도, 교육이다. 과연 이사회가 학교와 병원에 실린 교단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총회가 지금까지 학교와 병원을 이 이
념대로만 운영해 왔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단적으로 아직 완결되지 않은 미륵암 철거와 같은 사항을 임시이사회에 기대하기는 힘들 테
니까.


지금 학생들은 ?

학교의 또 다른 주인인 학생들은 이번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도, 송도, 천안캠퍼스별로 살펴보았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잇는 곳은 송도캠퍼스.
의과대 학생들은 수업거부 투쟁 뒤끝인지
승리감에 도취돼 있었다.

영도 캠퍼스에서는 신학과를 중심으로
기도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천안캠퍼스에서는
개별적으로 기도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다.


고신대 신학과 홈페이지에서

과거에 선배들이 학교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 무릎 꿇고 모여서 기도 했더랬습니다. 이젠 우
리가 그 기도의 전통을 이어야 할 때입니다.… 내일부터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기도를
할 것입니다. -주파리

고신대 의과대학 홈페이지에서

안타깝게도 복음병원이 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외부인사로 수술을 해야만 될 정도로 곪아
버렸습니다. 이번 계기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사시는 분들이 낯선 경
영에서 한낱 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이 치유의 시기가 빨리 걷히고 다
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뫼르소

관선이사의 파견에 많은 사람들은 위안과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
닙니다. 앞으로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복음병원은 우리 선배들뿐 아니라 여러분의 역할
이 아마 더 중요할 것입니다. - 내과 4년차

어서 빨리 병원과 학교가 투명해지고 다시 밝은 송도 캠퍼스가 되길 기원합니다.
P·S: MBC뉴스에 우리 학교 나오더군요. “한 때 부산에서 중요한 병원이었다”는 말에 얼
마나 안타깝던지… -우리는 막강 고신의대생

우리의 투쟁과 요구는 이사회 임원 전원 해임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떠한 비
판이 있더라도 우리는 틀리지 않았음을,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온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 우리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학우 모두는 당당합니다. -자랑스런 고
신인

이번 관선 이사님들 중에 아시는 분이 우리 아버지 동창이셔서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우
리가 수업거부를 해서 온 게 아니라 어떤 조항들에 어긋나서 오셨다는 이야기였다. … 진
짜 그런가? 어리둥절, 갸우뚱. -본2


천안 신학대학원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기도하여야 하나 기도하였습니다. 시작되었으면 빠른 끝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그리
고 그 끝은 회개와 정직으로 앞당겨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진성